영어 문제를 풀면서 꼭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관계사를 통하는 순간 명사는
과거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새 출발 한다는 사실이다.
앞 문장에서 그 명사가 주어졌다고 해도 이어지는 문장에서는
목적어가 될 수도 있고,
앞 문장에서 그 명사의 역할이 목적어였다고 해도
주어로 변신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영어는 우리말과 달리 명사 뒤에 붙어서 그 역할을 정해주는 조사가 없다.
그런 주격 조사나 목적격 조사 따위가 없어도
영어가 의사소통이 되는 이유는 주어로 삼는 대상으로부터
순서대로 나열하기만 하면 구태여 어느 것이
주어인지 목적어인지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스레
무엇이 주어인지 목적어인지를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다양하게 변신이 가능한 관계사의 역할을
쉽게 분별하는 노하우를 알려드리자면 관계사 뒤에
바로 be 동사나 동사가 오면 그 관계사는 '주어의 역할'이다.
I see my friend who plays in the park
나 ▶ 보다 ▶ 내 친구 ▶ 그는 (who) ▶ 논다 ▶ 둘러싼 장소는 ▶ 공원
관계사 뒤에 다른 명사가 바로 이어지면
그 명사가 주어가 되는 새로운 그림이 시작이 되는 것이므로,
그 관계사는 주어가 될 수는 절대 없고 단지 문장의 기본 단위에서
명사가 하는 역할 가운데 '주어 외의 역할' 이 된다.
기본 단위에서 주어를 제외한
명사의 다른 구실은 'be 동사 뒤의 명사' 나 '동사의 목적어'이다.
A woman reaches her hand out toward
the mannequin wearing a T-shirt
with the image of a monkey printed on it in a shop
한 여자 ▶ 뻗치다 ▶ 그녀의 손 ▶ out ▶ toward ▶ 마네킹
▶ 입다+ing ▶ 한 티셔츠 ▶ with ▶ 이미지 ▶ of ▶ 한 원숭이
▶ 프린터하다+ed ▶ on ▶ 그것 ▶ in ▶ 상점
거의 50%에 육박한다.
이러한 기능어들은 문장의 50%는 쉽게 이해가 되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실전에서 '듣기'에서는 50%도 안 들린다.
이 처럼 사실 우리는 단어를 많이 몰라 영어를 제대로 못하는 것이 아니다.
쉬운 말인 것 같으면서도 out, toward, of, with 와 같은 기능어들이
자연스럽게 원어민의 관점으로 이해되면서
그림이 그려지지 않기 때문에 마냥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영어는 주어에서부터 나오는 힘이 대상에 가해지고
그 대상이 그 힘을 받은 결과 어떻게 되는지가
순서대로 말이 나오게 되어 있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쉬운 언어이다.
그래서 주어에서부터 동사, 목적어, 전치사를 거치는 동안
일어나는 힘의 연결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일단 어떤 단어를 시작점으로 하면,
그 시작점으로부터 과학적으로 순서대로의
기본 원칙에 의해 단어를 나열하면 된다.
가령, toward를 사전에 찾아보면 '~쪽으로' '~향하여'라고
toward뒤에 나오는 단어에서부터 거꾸로 해석되어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주어에서부터 시작된 힘의 연속성을 거스르는 아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영어식 사고방식은 주어에서부터 확장되어 나아가는 사고이자,
주어에서부터 가까운 순서대로 나아가는 사고이기 때문에
글의 가장 첫 번째 문장 즉 서두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얘기하고 점점 앞으로 나아간다.
한 마디로 강에 돌을 던지면,
그 돌이 퐁당 하고 빠진 그 지점에서 물결이 좍 퍼져나가는 것과 같다.
수능 영어 문제의 지문도 한편의 글이기에,
결코 이러한 영어식 사고방식을 벗어날 수 없다.
이제 아무리 긴 지문이 등장한다더라고 두려워하지 말고,
이렇게 내용이 전개 될 것이라 예측하고 읽어 나가면 될 뿐이다.
▼ 관계사, 접속사 쉽게 풀이하는 법
▼ 최재봉 선생님과 페친맺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