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은 아스피린 만큼 장점과 단점 그리고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는 약물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일반약(처방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물)으로 살 수 있는 몇 안되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 이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과 관련하여 많은 논문과 결과가 발표될 때 마다 일희일비하는 영향력이 큰 약물이기 합니다. 득과 실을 알아보고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정리해보고, 선택하시는 데 참고하시면 올바른 약물을 선택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의 유래
1995년 미국 맥닐 사에서 어린이 질환인 ‘레이증후군’(아스피린의 가장 큰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진통제로 개발되었고 가장 큰 특징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이라는 것 입니다.
용량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 현탁액(3200mg, 100ml) · 80mg · 160mg · 325mg · 500mg · 650mg(ER)
일일 최대 복용량 4000mg(500mg 8T, 650mg 6T): 특히 서방정(650mg)은 복용량 이상을 넘겨 간 손상을 일으켰을 때 치료방법이 제한적이어서 EU에서 판매 중지되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의 기능과 장점
1.해열작용
뇌의 시상하부는 체온 조절의 중추입니다. 1.아세트아미노펜이나 2.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NSAID, 아세트아미노펜을 제외한 거의 모든 약물: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등등)등이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물질에 두가지 다 작용을 합니다. 그 과정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감염이 생기면 면역세포에서 분비된 ‘사이토카인’이 뇌혈관 세포에 작용합니다. 여기서 몇 가지 효소가 만들어지는데, 이 효소들이 작용해 ‘프로스타글란딘 E2’라는 물질을 합성하게 되고, 이 물질이 뇌 조직 속으로 확산되면, 체온조절중추가 자극돼 체온이 오르게 됩니다. 해열제는 몸에 열이 나게 하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 E2의 생산을 억제합니다. 열과 통증, 그리고 식욕부진과 같은 증상이 동시에 완화되지만 증상을 완화시킬 뿐, 열이 나게 하는 근본적인 요인을 치료하는 건 아님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2.진통작용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등성 진통소염제 작용의 차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아세트아미노펜
사이클로옥시지네이스(COX·Cyclooxygenase) 효소의 작용을 중추신경계를 통해 억제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의 화학적 신호 전달 물질로서의 역할은 억제하지 않아 그로 인한 부작용도 적습니다.
2)비스테로이등성 진통소염제(=NSAID, 아세트아미노펜을 제외한 거의 모든 약물: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등등)
상처나 감염이 생겼을 때 세포가 파괴되면 세포막을 형성하는 인지질에서 ‘프로스타글란딘(PG)’이라는 생리 활성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C 섬유 말단이 통증 자극에 민감하게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열이 납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사이클로옥시지네이스(COX·Cyclooxygenase)’라는 효소가 큰 역할을 합니다.
아스피린 같은 비스테로이등성 진통소염제 계열은 1.프로스타글란딘의 생합성을 저해해 통증을 억제합니다. COX 효소의 작용을 전체적으로 억제해 특별히 소염 작용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염증을 동반한 통증이나 관절통, 피부 전이 및 뼈 전이 통증에 많이 쓰입니다. 2. 프로스타글란딘은 통증뿐만 아니라 체내에서 위벽을 보호하고, 혈액을 응고하고, 소변량을 유지하는 기능에도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비스테로이등성 진통소염제 계열의 진통제를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위 점막에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소염작용이 없슴(단점이지만 중요한 점이어서 앞에 기술합니다)
비스테로이등성 진통소염제(=NSAID, 아세트아미노펜을 제외한 거의 모든 약물:아스피린, 이부프로펜)들과 달리 아세트아미노펜은 소염작용은 하지못합니다(다시 말해 염증이 생겼을 때는 효과가 없습니다).
4.위장장애 덜함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는 프로스타글란딘이 위벽과 혈액응고, 소변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은 그러한 작용에 관여하지 않아 부작용이 적습니다.
5.카페인이 없슴
시중에 판매되는 여러 진통제들 게보린 낙센 등등에 아세트아미노펜과 카페인등 여러 물질이 약의 효과를 올리기 위해 혼합되어 있습니다.
6.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이 신체의 통증과 마음의 아픔에 대한 만감도와 정보 처리 능력을 누그러뜨림(캘리포니아 대학 review논문)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데 남에게 약간 둔감해질 수 있다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의 단점과 부작용
1. 어지럼증과 구토 속쓰림, 피로,무기력감
2. 고혈압 증세가 있거나 60세 이상의 환자는 심한 졸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간독성( 가장 큰 문제이고 EU에서는 서방정을 판매 중지함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판매가능)
두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1) 과다 복용하였을 경우
인체로 들어온 아세트아미노펜의 5~10% 정도는 간에 있는 산화환원효소의 작용으로 인해 NAPQI라는 물질( 반응성이 커서 활성산소를 많이 생산)로 변합니다. 보통은 이러한 물질이 생성되더라도 간이 스스로 해독하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지만, 과량을 복용할 경우 체내 해독물질인 글루타치온이 소진되면서 간세포가 파괴됩니다.
2) 음주 전과 음주 후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였을 경우
함께 술은 간에서 2E1이라는 효소에 의해 대사가 되면서 분해가 되는데, 술이 이 효소의 작용시간을 더 늘립니다. 문제가 되는 이유는 타이레놀도 2E1에 의해 대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진통제는 그렇지 않은데, 유독 타이레놀만 같은 효소에 의해 대사가 됩니다. 따라서 타이레놀이 2E1에 의해 대사가 많이 되면 NAPQI라고 하는 간 독성물질이 증가합니다. 술 때문에 타이레놀 독성이 증가하는 나쁜 영향이 발생하게 됩니다.
◈술 한 잔이란 국제 표준 한 잔을 의미합니다. 순수 알코올 10g을 기준으로 하는데 3.5% 짜리 맥주 375mL가 한 잔이고, 4.9% 맥주는 285mL, 12% 와인은 100mL, 40% 양주는 30mL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다복용한 경우, 병원에서는 간을 보호하기 위하여 N-아세틸시스테인(NAC)이라는 항산화물질을 해독제로 투여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중독 시 간이 망가지는 것을 막으려면 8시간 이내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 치료방법은 서방정이 아닌 아세트아미노펜 치료에만 효과적(서방정 과다 복용시 치료법은 현재 제한적)이어서 , EU에서는 치료의 중요성의 관점에서 판매를 중지하였지만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는 치료법보다는 효과를 더 중요하게 판단하여 사용 중입니다.
4.임신부가 타이레놀을 복용했을 경우,아이가 3살이 되었을 때 천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13% 높음
타이레놀을 먹지 않았던 경우, 아이가 3살 때 천식을 가지고 있을 위험은 4.4%
타이레놀을 복용한 경우 아이가 천식을 발생할 가능성이 5%, 즉 100명 중 5명
100명당 0.6명 증가, 5÷4.4=1.13 이것을 퍼센트로 고치면 113% , 13%가 증가했다는 의미입니다. 결과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5.임신시 타이레놀 장기간 복용(임신시 8일 이상 사용): 자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증가
6.임신시 타이레놀 장기간 복용(임신시 8일 이상 사용): 아들의 불임 확률증가(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생성도를 평균치보다 45% 감소)
7.임신시 타이레놀 복용시(임신 초기 3개월때 사용): 여아의 언어 발달 지연
8.타인 고통 공감능력 저하(2016년 국제 사회적인지 및 정서과학지= 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
9.환자에서 매우 드물게 급성 전신성 발진성 농포증(급성 전신성 발진성 고름물집증)(AGEP), 스티븐스 - 존슨 증후군(SJS), 독성 표피 괴사용해(TEN)와 같은 피부 반응
결론
아세트아미노펜은 아스피린과 마찬가지로 단기간 사용에는 다소 부작용이 있더라도 사용하고 장기간 사용할 때에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일 최대 복용량 4000mg(500mg 8T, 650mg 6T) 준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