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1958) South Pacific
- 뮤지컬/로맨스/멜로/전쟁
- 미국
- 151분, 15세이상관람가
- (감독) 조슈아 로건
- (주연) 로사노 브라치, 밋지 게이너, 존 커
- 2차 대전의 여파는 멀리 남태평양의 외딴 섬에까지 암운을 드리운다. 그러나 이곳의 원주민과 주둔군인 미해군들은 남국의 정치 속에서 밝게 살아간다. 한편, 미 해군 간호사인 넬리(밋지 게이너 분)는 프랑스인으로 농장을 경영하는 40대 홀아비 에밀(로자노 브라지 분)과 알게 되고, 부드럽고 온화한 성격의 그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넬리는 에밀이 폴리네시아인 아내와 사별했음을 알고 갈등에 휩싸인다. 자기 아닌 다른 여인과의 옛사랑에 대한 시기심에 괴로워하던 그녀는 부대장에게 전역을 요청한다. 그런 그녀의 갈등은 더욱 깊어만 가는데.
출연 / 스탭
줄거리바야흐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어느 날,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섬에 비행기 한 대가 착륙한다. 케이블 중위가 막중한 임무를 띠고 일본군이 점령한 섬과 가장 가까운 이 섬에 도착한 것. 케이블 중위가 도착하자 어디선가 신나는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해군들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노래하고 춤을 추는 것이다. 그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은 바로 블러디 메리다. 그녀는 원주민으로 이 섬에 있는 해군들에게 물건을 파는 장사꾼이다.
음악은 신나는데도 어딘지 쓸쓸함이 묻어 있는 해군들의 노래. 그 이유는 군 간호사를 제외한 모든 여성들이 발리 하이라는 섬으로 이주하게 되어 현재 이 섬에는 여자들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발리 하이를 바라보면서 이 세상에 아무리 좋은 것들이 많아도 여자가 최고라며 여자들을 그리워한다. 케이블 중위와 만나게 되는 블러디 메리. 장사 준비를 하던 그녀는 중위에게 그가 섹시하다면서 발리 하이가 중위를 부르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중위가 발리 하이에 가고 싶도록 그 섬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
남태평양한편 이 섬에서 미 해군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넬리는 장교 클럽에서 처음 만난 프랑스인 에밀에게 호감을 느껴 그의 집에서 티타임을 가진다. 아름다운 구름을 보면서 그녀는 황홀해 한다. 그러나 에밀은 구름이 폭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해 그녀를 슬픔에 빠지게 한다. 하지만 그녀는 전쟁의 와중에서도 낙천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저 비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에밀과 넬리는 고민에 빠진다. 둘 다 각자에게 모자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다. 에밀은 자신이 나이도 많고 그녀에게 부족하다고 느낀다. 넬리도 에밀은 교양 있는 프랑스인이지만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면서도 쉽게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다. 하지만 곧 에밀은 자신이 그녀를 많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넬리는 에밀이 프랑스를 떠난 이유에 대해 물어본다. 에밀은 프랑스에서 사람을 죽였다고 말한다. 넬리는 조금은 당황했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에밀에게는 아직 넬리에게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다. 그것은 이미 원주민 여인과 결혼을 했다는 것이다. 아내와 사별했지만 그에게는 남겨진 두 남매가 있다. 남태평양다음 날 넬리는 군에서 불러 사무실로 간다. 그들이 넬리에게 에밀에 대해 묻자 넬리는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을 본 케이블 중위는 그녀에게 에밀과 넬리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사귀지 말라고 충고한다. 넬리는 그 충고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머리를 감으면서 자신의 머리에서 그를 지워버리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곧 에밀이 넬리를 찾아와 자신의 파티에 초대를 하고 그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승낙하고 만다. 에밀과 키스를 나눈 넬리는 자신의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너무나 멋진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고 행복해 한다. 에밀은 군에서 케이블 중위의 특수 임무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러나 에밀은 그 임무를 수행하다 죽게 되면 자신이 사랑하는 넬리가 슬퍼할 것이므로 그 임무를 거절한다. 그런 에밀 때문에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돌아가게 된 케이블 중위는 잠시 휴식을 갖고자 발리 하이에 간다. 발리 하이에서 다시 만난 블러디 메리는 케이블 중위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자신의 집에서 리아를 중위에게 소개시킨다. 중위는 리아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계속 발리 하이에만 있을 수 없는 중위는 그녀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떠난다. 에밀과 파티를 즐긴 넬리는 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런 넬리에게 에밀은 자신의 아이들을 소개시킨다. 넬리는 아이들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에밀에게 전에 원주민 아내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충격을 받는다. 이런 가운데 다시 발리 하이를 찾은 케이블 중위는 리아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리아가 늙고 못된 프랑스인 장사꾼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 사람과 결혼하지 말라고 한다. 블러디 메리는 중위에게 리아와 결혼하고 여기서 살라고 하지만 그는 왠지 모를 두려움에 청혼을 승낙하지 않는다. 한편 상실감에 빠진 넬리는 추수감사절에 하는 작은 쇼 연습에서 거듭 실수를 하고 결국 전임을 신청한다. 그런 가운데 넬리는 추수감사절 공연을 잘 마무리하고 루터에게서 에밀의 꽃다발과 쪽지를 받는다. 쪽지에서 에밀은 넬리가 너무 그립다며 돌아와 달라고 한다. 케이블 중위와 넬리는 사랑의 상실감에 빠진 서로의 모습을 보고 슬퍼한다. 서로가 고향에서 멀리 떠나 사랑에 빠진 것이 똑같고, 그 사랑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에밀은 넬리가 전임 신청한 것을 알고서 그녀를 찾아와 이유를 묻는다. 넬리는 에밀과 결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한다. 에밀은 그녀의 감정적인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다. 에밀은 케이블 중위와 얘기를 하면서 넬리가 자신과 결혼하기를 거절한 것에 상심하고 슬퍼한다. 케이블 중위는 슬퍼하는 에밀에게 마리 루이즈로 사냥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그 사냥은 매우 위험한 작전 수행이었고, 바로 케이블 중위가 이 섬에 온 이유였다. 결국 에밀은 슬픔을 떨치기 위해 중위와 함께 마리 루이즈로 작전을 수행하러 가지만, 그들이 탄 비행기가 폭격을 당해 숨어 있던 루터의 아래로 떨어진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더 이상 이 임무를 비밀리에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어쨌든 마리 루이즈에 잘 도착한 케이블 중위와 에밀은 적들의 수 등을 조사해 연락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넬리는 병원에서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러 간 프랑스인에 대한 얘기를 듣고는 그가 에밀이라는 사실과 임무 수행 중 케이블 중위가 전사한 사실을 알게 된다. 넬리는 에밀도 전사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에 휩싸여 그가 살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그 와중에 리아와 블러디 메리가 넬리를 찾아와 케이블 중위를 찾는다. 리아가 케이블 중위가 아니면 누구와도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자 넬리는 불쌍한 리아를 껴안고 눈물을 흘린다. 결국 에밀은 살아 돌아오고, 넬리와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간다. 제작 배경1949년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dgers)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Oscar HammersteinⅡ)가 그들의 세 번째 공동 작품이자 첫 번째 실패작인 〈알레그로〉를 정리하는 작업을 막 끝냈을 무렵, 그들은 제임스 미치너(James Michener)가 쓴 일본이 태평양에서 일으킨 제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퓰리처상 수상작 『남태평양 이야기(South Pacific)』에 대해 대단한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비참한 전쟁 이야기 중에서 어느 정도를 뮤지컬 무대에 올려야 효과가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 극단이 제작해 랠리 메모리얼 오디토리엄(Raleigh Memorial Auditorium)에서 공연된 뮤지컬 〈남태평양〉은 그들이 바로 이 문제를 매우 성공적으로 풀었음을 보여 준다. 해머스타인과 조슈아 로건은 일본의 침략으로 위기에 빠져 있는 지상낙원 발리 하이 섬을 무대 위에서 아름답게 잘 구현해내기 위해 미치너의 작품을 조심스럽고도 정교하게 각색했다. 감상 포인트남태평양의 조그만 섬을 무대로 펼쳐지는 두 쌍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브로드웨이 뮤지컬 〈남태평양〉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가 대본과 작사를 맡고, 리처드 로저스가 작곡을 했다. 조슈아 로건의 연출에 메리 마틴(Mary Virginia Martin)과 에치오 핀차(Ezio Pinzza)가 출연했고, 원작은 제임스 미치너의 『남태평양 이야기』(1947)다. 1949년 4월 7일부터 브로드웨이에서 1925회 연속 상연되었던 작품이다. 영화 〈남태평양〉의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으로 설정되어 있다. 일본의 남태평양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는 남태평양의 한 섬을 배경으로 그곳에 주둔한 미군 해병과 간호병들 그리고 원주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갈등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평화로운 듯이 보이는 이 남국의 지상낙원도 비참한 전쟁의 위협에서 결코 안전하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