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세요.
사회 현실을 초미의 관심사로 두고 있는 것을 리얼리즘이라 하며 그렇지 않고 개인의 문제, 삶의 문제를 다루는 것을 모더니즘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리얼리즘에 해당하는 계열이 참여문학이며 모더니즘의 계열에 대표적인 것이 순수문학이라고 볼 수 있다.
모더니즘 소설의 특성
①도시를 주된 공간 배경으로 한다는 점(빈민가, 다방, 카페등)
② 실직 지식인의 나약한 삶을 주로 다룬다는 점(불안과 소외등)
③도시로 인해 분리된 병리현상(신경증, 폐결핵, 알콜중독 등)과 생태학(가난, 범죄ㅡ 인구의 이합집산)등의 문제를 중시한다는 점.
④ 기법과 문제를 다양하게 실험적으로 시도한다는 점(의식의 흐름, 카메라 아이, 장거리 문장)
#리얼리즘:모더니즘 (차이점)
①갈등의 양상: 리얼리즘- 선악, 신구, 빈부등 외면세계에거 마주치는 모습을 첨예하게 보여주거나, 어느 한쪽을 편호함으로써 주제의식을 드러냄.
모더니즘- 두 개의나, 즉 본질적인 자아와 비본질적 자아가 대립, 갈등함.
-정리하자면, 사회현실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은 리얼리즘이며 개인의 삶의 문제를 다루는 것은 모더니즘이다. 뿐 만 아니라 리얼리즘은 인물의 묘사 또한 모더니즘보다 구체적이며 갈등을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되어진다. 이와 달리 모더니즘의 경우, 줄거리 즉, 서사에 의해 사건이 진행되어진다.
2. 김정한이 붓을 꺾은 지 20여년 만에 다시 창작활동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하여 제시하시오.
김정회는 절필의 계기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제 강점기 말기 일본이 민주사변을 도발하면서 더욱 강압정책으로 나와 조선어 교육을 철폐하고 각종 언론 탄압을 자행했던데 있다. 조선어 교욱 철폐 후에 신문, 잡지들을 폐간 조치하고 친일 잡지, 친일 문학이 아니면 행세할 수 없도록 하였다. 나로서는 젊은 기분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왕 조선어 교육을 못하고 친일 문학이 아니면 글을 못 쓸 바에야 교사직에서도 손을 떼고 문학에서도 손을 떼야겠다고 결심하였다.” 이렇게 그는 친일문학으로 글을 써야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을 그대로 순응하지 않고 그대로 절필에 들어갔다. 이런 그가 20여년 만에 펜을 들었던 이유는 어찌 보면 단순했다. 그는 문단 복귀의 면을 <모레톱 이야기>의 첫머리에 밝히고 있다. “이십 년이 넘도록 내처 붓을 꺾어 오던 내가 새삼 이런 글을 끼적거리게 된 건 별안간 무슨 기발한 생각이 떠올라서가 아니다. 오랫동안 교원 노릇을 해 오던 탓으로 우연히 알게 된 한 소년과, 그의 젊은 홀어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그들이 살아오던 낙동강 하류의 어떤 외진 모래톱― 이들에 관한 그 기막힌 사연들조차, 마치 지나가는 남의 땅 이야기나, 아득한 옛날 이야기처럼 세상에서 버려져 있는 데 대해서까지는 차마 묵묵할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20여 년만에 문단 복귀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좀처럼 찾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하였던 그는 타인의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개인의 이득을 위해 무시하는 모습을 통해 당대 기득권층의 모습을 비판하며 권력과 유력자의 힘 앞에서 무기력하게 희생되고 마는 서민들의 현실을 고발하고자 하였다. 이에 대해서 김정한는 <모래톰 이야기>마지막 부분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가 정신임을 분명히 드러낸다.
3. 김정한의 <수라도>에 대하여 조사하시오.
김정한의 <수라도>의 구성단계는 다음과 같다.
▷발단: 분이의 회상 시작, 가야부인이 시집오던 일, 그 무렵 시조부의 고난과 가족 구성원의 이야기.
▷전개: 시할아버지의 운명, 손아래 시숙이 3.1운동에 연루되어 사망하게 되고 집안이 흔들리며 가야부인은 불심에 의지하게 된다.
▷위기: 시아버지 오봉 선생의 투옥과 사망
▷절정: 박서방이 혼인 증면서를 만들어 옥이를 구함, 박서방과 옥이가 가야부인의 주선으로 결혼을 하게 됨.
▷결말: 광복 후 가문의 피폐와 가야부인의 죽음.
작품의 제목인 <수라도>는 아수라도(阿修羅道)와 같은 말로서, 싸움을 일삼는 귀신인 아수라가 살며 늘 투쟁이 그치지 않는 세계를 지칭하는 범어이다. 생전에 교만심과 시기심이 많은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수라도는, 가야부인이 살아온 고통스런 현실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가야부인의 일대기는 그야말로 ‘수라도’를 헤치는 고통의 행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고 있듯이 주인공 가야 부인의 삶의 역정이 ‘수라도’로 표상된다. 실제로 작품의 내용 자체가 전쟁·증오·파괴가 그치지 않는 어둠의 시대를 그려내고 있다는 점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소설은 가야 부인의 임종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 과거의 삶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결국 인물의 일대기를 염두에 두면서도 전기적 성격보다는 시대와 사회를 구상적으로 그려낸다는 포괄적인 연대기적(年代記的)형식에 더욱 치중하고 있는 셈이다.
작가는 역사의 현장을 포착하기 위하여 일제에 대한 항쟁을 그려내면서도, 전통적인 의식의 기반을 이루었던 유교와 불교의 갈등을 함께 그려내었고 또한 평민들의 삶의 의지를 중시하였다. 결국, 이 소설은 우리의 역사에 대한 포괄적인 인식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갈등이 여주인공인 가야 부인을 중심으로 극복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일면이다. 수난의 역사를 걸머지고 살아온 가야 부인은 부처의 인격으로 형상화되기 때문에, 가야 부인의 신심에 의하여 모든 고난은 승화된 역사의 차원으로 고양된다.
김정한은 “역사를 과거의 일로만 묻어 버리지 않고 현재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보고 싶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작가 정신은 외손녀 분이의 회상 속에서 가야 부인의 일생이 밝혀지는 구성으로 실천된다. 즉 가야 부인의 이야기는 한 개인의 일대기가 아니라 분이 세대로 이어지는 역사의 포괄적인 기록이며, 새로운 세대의 가치관에 의해서 걸러지며 동시에 의미가 부여되는 민족 모두의 기억이다. 결국 「수라도」는 오늘을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되새길 만한 가치를 가진 사건을 재현해서 보여 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