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추모 만평]
탈시설 운동의 큰 별, 탈시설 운동의 전사
故 김진수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대표의 명복을 빕니다.
2024년 7월 31일, 우리는 가장 소중한 탈시설 운동의 벗이자 전사를 잃었습니다.
김진수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대표가 영면하시게 되었습니다.
고인은 탈시설 운동의 시작이었고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30대 후반 전신마비 장애로 중도장애인이 된 고인은 이후 20년 동안 시설에서 살다가 석암재단 인권침해, 시설비리 투쟁을 함께 하며 "전사"가 되었습니다.
2009년 석암재단 시설에 함께 거주하던 7명의 동지들과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살겠다" 며 시설을 박차고 나와 마로니에공원에서 62일간 노숙투쟁을 벌였습니다.
고인은 장애인도 지역에서 함께 살자고 거리에서 처음으로 외쳤던 "마로니에 8인"의 맏형이었습니다.
그의 투쟁이 있었기에 서울에 탈시설 자립생활 방안이 만들어지며 이후 탈시설제도가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질 수 있었습니다.
지역사회에 탈시설한 고인의 활동은 본격적으로 장애인 권리의 전사로 함께 했습니다.
김포 지역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소장이었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윤석열 정부의 탈시설 탄압에 맞서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공동대표로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했습니다.
2022년 6월 9일엔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을 위해 삭발투쟁을 직접 하기도 했습니다.
이 적극적인 고인의 활동은 여러 장애인운동 활동가의 힘이 되었고, 용기가 되었습니다.
그 활동을 인정받아 2021년 정태수상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난 고인을 쉽게 보낼 수 없습니다.
고인이 남겼던 탈시설운동의 자취를 아로 새기며 고인이 바랐던 탈시설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계속 투쟁하겠습니다.
전사여, 편히 쉬세요. 산자는 차별과 배제 없는 세상을 반드시 만들어가겠습니다.
그림 : 피델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