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사천 이야기 38
사천 재래시장(5일장) 이야기
전국의 5일장을 찾아다니는 친구가 있습니다. 취향이 별나다고 말들 하지만 그 친구가 보내주는 전국의 5일장 모습은 흥미롭기도 합니다.
퇴직 후 시간도 보낼 겸 몇 번 따라 갔습니다. 내 눈에는 장마다 장소만 다를 뿐 다 비슷비슷한데 그 친구는 그 장의 특색을 잘 찾아 설명을 합니다.
"와! 니 보는 눈이 대단하다. 처음 와 본 곳을 우짜모 그리 잘 아노?" 그랬더니
"미리 다 검색해 보고 온다 아이가."
ㅎ 아무 생각없이 무턱대고 길 떠나는 나와 많이 다릅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다르리라' 조선 정조대의 문인 유한전의 말처럼 사전 학습이 여행의 묘미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사전 정보 없이 접하는 인상이나 느낌이 더 감동스럽고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시끄럽기만 하던 호객 소리도 정겹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사람들 사이로 지나가며 몸이 닿아도 그리 싫지 않고, 뻥튀기 소리에 깜짝 놀라는 시늉도 하고, 그 시장 특유의 토속음식으로 배고픔을 달래는 것도 참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 저도 많이 늙어가는 모양입니다.
5일장을 한바퀴 돌다보면 어느새 시장바구니가 묵직합니다. 별 소용도 없는데 이것저것 산다고 집사람한테 잔소리도 듣습니다.
삼천포 사천에는 전통시장이 몇군데 있습니다. 근래 상설시장으로 현대화 되어가고 있지만 재래시장의 향수가 배여 있는 5일장이 서는 곳(삼천포 종합시장, 사천읍시장, 완사시장, 서포시장, 곤양종합시장)이 있습니다. 사천의 5일장을 소개합니다.
* 삼천포장(삼천포 종합시장)
- 사천시 동금2길 15
- 장날: 4, 9일
제가 어릴 때 장터를 옮겨와 새시장이라 불렀는데 벌써 60년이 되었습니다. 바다와 농산지에 인접해 있어 수산물을 중심으로 인근 농촌 지역에서 생산되는 곡물, 농산물이 보이고 타 지역에서 유입된 상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형성된 도심 속의 재래 5일장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장날이면 길가에 쭉 난전이 형성됩니다. 후한 인심으로 재래시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 삼천포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경찰서, 소방서, 우체국, 시청(삼천포청사)이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 사천장(사천읍시장)
- 사천읍 시장1길 16
- 장날: 5, 10일
사천읍과 인근 4개면 4만여 명 주민의 생필품과 신선한 자가생산농산물 유통이 활발한 재래시장으로 대형할인점에서 느낄 수 없는 훈훈한 정과 삶의 활력소를 찾을 수 있으며, 대표적인 특산물로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 싱싱한 채소와 사천만에서 잡은 멸치를 비롯해 다양한 건어물이 있다.
* 완사장(완사시장)
- 곤명면 완사2길 12
- 장날: 1, 6일
국도2호선과 경전선철도(완사역)가 있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여 인근 진주시와 하동군, 산청군의 청정한 특산물이 집화되는 곳으로 재래시장의 맛을 맘껏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전통 피순대와 육고기는 전국적으로 유명하여 5일장임에도 연중 관광객이 끊어지지 않습니다. 특산품으로는 곤명딸기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삼베의 집산지였는데 근래 그 명성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 서포장(서포시장)
- 서포면 자구로 473
- 장날 : 4, 9일
근해에서 잡은 해산물을 비롯해 자가생산 농산물이 많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특산품으로는 서포바지락과 자연산석화(굴)가 유명합니다
- 사천대교 개통으로 관광객과 교통량이 많이 증가되고 있습니다.
- 비토섬이 가까이 있어 서포를 찾는 관광객의 증가로 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 곤양장(곤양 종합시장)
- 곤양면 남산로 65
- 장날 : 5, 10일
남해고속도록 곤양IC를 나와 곤양방향으로 들어가면서 우회전을 하면 바로 나타나는 곤양종합시장의 건물이 있는 곳이 바로 5일장이 열리는 곤양장터입니다.
시장 입구 서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2그루가 곤양장의 오래된 역사를 증명해주고 시장 풍경에 운치를 더해줍니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사천 서부 지역의 중심 상권 지역으로 농어업인의 자가 생산 농·수산물 판매가 활발한 재래시장입니다.
시골 할머니들이 난전에서 펼쳐놓은 채소류가 싼 가격의 후한 인심으로 시골장의 정취를 더 해주고 다양한 농산물과 인근 바다에서 채취한 질 좋은 어패류 등이 구매 욕구를 자극합니다.
*** 장날 아닌 날에 찾아가면 활기찬 시골 장터의 맛을 볼 수 없습니다.
*** 삼천포 중앙시장, 삼천포 용궁 수산시장은 상설시장화 되어 매일 장이 서기 때문에 설명 생략합니다.
2022.10.5.
김상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