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
히어리,
3월만 되면 이 친구들을 만나러
수목원 나들이를 하게된다.
봄이면
산수유, 생강나무, 개나리 등
노오란 꽃들이 여기저기 만발하지만
히어리를 발견하고 자세히 보다보면
노오란 꽃이 주렁주렁하게
마치 귀걸이처럼,
작은 종지를 여러개 엎어 놓은 듯하게
있는 모습에 빠져든다.
꽃만 특색있는 건 아니다.
잎의 측맥이 선명하고 이쁘다.
그리고
가을이면 노오란 단풍을
멋지게 보여준다.
* 생김새
* 해설포인트
첫째는 이름이다
외래어같은 이름, 히어리
순수한 우리 이름이다. 넘 정겹다.
발견 당시 마을 사람들이
뜻을 알 수 없는 사투리로
‘히어리’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희다, 하얗다는 뜻의 말이 변해서 된
이름이라는데 히어리가 왜 흰지는 모르겠다)
이것이 그대로 정식 이름이 되었다.
'송광납판화’란 별칭도 있다.
송광(松廣)은
히어리를 처음 발견한 곳이
송광사 부근이어서 그대로 따왔고,
납판화란
중국 이름을 빌려서 만들었다.
히어리의 꽃받침이나 턱잎은
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 특징인데,
밀랍을 먹인 것 같아 납판(蠟瓣)이라 했다.
둘째는 한국특산식물이다.
다른 나라에선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산식물이다.
학명에도 coreana가 있고
영어 이름은 Korean winter hazel이니
한국의 겨울 개암나무란 얘기다.
<히어리의 잎이 개암나무의 겨울잎과 닮아서 그리 부른다고 한다>
이쯤되면 이름으로도
대한의 나무임을 톡톡히 하고 있다.
※ 특산식물 (고유식물, endemic plant)
지구의 특정한 지역에서만 자라는 식물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곳으로 옮겨가
그곳의 환경에 적응하면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는 새로운 식물,
즉 고유식물로 만들어진다.
한 지역에 사는 고유식물에 대한 정보는
그 지역에서 자라고 있는 다른 모든 식물의
기원과 진화의 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우리나라에는
약 4,500여 종류의 관다발식물중
약 400~500여 종류가 있는데
고사리식물 10여 종류, 겉씨식물 15종류,
속씨식물 380여 종류가 있다.
충청북도 진천군에서 처음 발견된 미선나무속,
함경남도 북청에서 처음 발견된 개느삼속,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된
금강초롱속(Hanabusaya)·금강인가목속,
지리산에서 처음 발견된 모데미풀속 및
부전고원에서 처음 발견된 부전바디속 등이
익히 알고 있는 한국특산식물이다.
히어리도 한국의 특산식물이며
우리나라 모든 산이나 들에 있는
갈사초·회양목·누른종덩굴·매화말발도리·
땃두릅·버들회나무·터리풀·개나리·
주엽나무·풀싸리·금마타리·오동나무·
조팝나무·산앵도나무 등은 특산식물이다.
세째는 닮았을까?
오른쪽의 귀걸이는
국보 157호 무령왕릉 출토 귀거리다.
히어리가 처음 발견된
조계산과 옛 백제의 주 무대를 생각해 보면
무언가 일치하는 점이 있지 않을까...
네째, 멸종위기종 해제
2005년부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분류되어
보호받아 왔으나,
꾸준한 자생지 보전과 현지 복원,
서식지외 보전 등 다양한 노력이 더해져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2012년부터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됐다.
* 일반사항
_ 학명은
Corylopsis gotoana var. coreana
_ 개화기는 3∼4월
_ 꽃색은 노란색
_ 꽃말은 봄의 노래
_ 어디에 사나 : 한국(중남부)에만
_ 서식지는 산기슭, 산중턱
* 생태 _ 형태별 모습
_ 잎은
어긋나고 달걀모양이며
잎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으며
측맥이 현저히 잘 발달되어 아름답다.
잎자루가 1.5~2.8cm로 긴 편이며
잎맥 7 ~ 8개이다.
_ 꽃은
작은 종지를 여러 개 엎어놓은 듯한
모양으로 3월 말 ~ 4월중에 잎보다 먼저
밝은 노란색으로 8~12개의 꽃이
아래로 달리는데 향기는 없다.
작은 꽃은 고깔모양이고
5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진다.
수술은 5개, 암술대도 5개이며
꽃밥은 분홍색이다.
_ 열매는
삭과로 구형이며
2실이고 2개로 갈라지며
종자는 검은색으로 9월에 성숙한다.
_ 줄기는
일년생가지가 황갈색 또는 암갈색이며
이년지는 회갈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