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화수경 제9권
30. 불퇴전품[2]
[대범천이 되는 네 가지 법]
또 사리불아, 보살에게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끝내는 위없는 보리에서 물러나 옮기지 않고,
몸을 버려서 반드시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어 뜻대로 따르는 복을 얻으며,
큰 몸과 힘을 얻되 나라연(那羅延) 같고 전륜왕이 되었지만 사천하를 버리고 출가하며,
출가하고 나서 자재를 능히 얻어 네 가지 범행을 닦다가 목숨이 마치면 범천의 세상에 꼭 태어나서 대범천(大梵天)이 되나니,
무엇을 일러 넷이라 하는가?
사리불아, 보살이 만일 탑묘가 헐어 부수어진 것을 보고 마땅히 보수하고 꾸미거나 한 덩어리 진흙을 더 보태면
이것이 첫째의 법이 되나니, 끝내는 대범천왕이 됨을 얻으리라.
또 사리불아, 보살이 만일 네거리 길 가운데 많은 사람이 보는 곳에 부처님의 탑묘를 세우거나 부처님의 형상을 세워서 염불할 선한 복의 인연을 만들거나,
혹은 법 바퀴를 굴리고 출가하는 모양이거나 도량에 앉은 것이나
혹은 마군의 군사를 헐거나 신통력을 나타내거나 열반에 들거나 천상으로부터 내려오는 모양을 만들면,
이것이 제2의 법으로써 끝내 대범천왕이 됨을 얻느니라.
또 사리불아, 보살이 만일 비구승이 2부의 무리 때문에 다투어 송사하고 성내고 노하여 서로서로 허물과 악한 것을 보고서,
보살이 그때에 방편을 부지런히 구하여 그들로 하여금 화합하게 하면
이것이 제3의 법으로서 끝내 대범천왕이 됨을 얻느니라.
사리불아, 보살이 만일 부처님의 법이 무너지려는 것을 보고서 능히 읽고 외우고 연설하고,
이에 한 게송에 이르기까지 하여 법으로 하여금 끊어지지 않게 하여 닦고 모으기를 부지런히 행하고,
법을 옹호하기 위한 까닭에 법사를 공경 공양하고 전일한 마음으로 법을 옹호하되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나니,
이것이 제4의 법이니라.
보살이 만일 이 네 가지 법을 이룬 이는 태어날 때마다 몸을 옮겨 전륜왕이 되어, 큰 몸과 힘이 나라연과 같음을 얻어서 사천하를 버리고 출가한다.
출가하고 나서는 능히 뜻대로 네 가지 범행을 닦아 목숨을 마친 뒤에는 범천의 세상에 반드시 태어나서 대범천왕이 되리라.”
이때에 부처님께서는 이 뜻을 거듭 밝히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부처님 탑이 무너진 것을 보고
능히 부지런히 보수하고 꾸미기를 더하면
보살은 이 때문에
큰 몸과 힘 반드시 얻으리.
네거리 길 가운데에
부처님의 탑묘 세우거나
부처님의 덕상(德相) 나타내 보여
중생으로 하여금 마음에 깨끗함 얻게 하면
그 때문에 큰 복 갚음 얻고
소문이 널리 퍼뜨려지리.
큰 권속 또한 얻어서
많은 사람에게 칭찬 받으리.
만일 스님들이 헐뜯고 부수어서
다시 서로 다투어 송사함을 보고
방편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뉘우치게 하여
도로 화합하게 하면
이 복의 인연 때문에
용맹 건장하여 능히 이길 이 없고
큰 몸과 힘 얻어서
마치 나라연 같으리.
부처님 법이 멸하려 하여
믿어 받는 이 없는 것 보고
한마음으로 능히 구호하여
몸과 목숨 아껴 탐착치 않네.
법을 두호해 갖는 이 보고
공양ㆍ시봉ㆍ예경을 더하니
여러 하늘이 시위하고
여러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하시네.
법을 구호하는 이므로
늘 전륜왕이 되리.
사천하에 노닐어 다니면서
법으로써 여러 나라 교화하네.
비록 여러 국토를 다스리지만
방일(放逸)하지 않아
뭇 욕심 능히 싫어하여
나라 버리고 출가하네.
능히 4선(禪)을 닦아서
여러 가지 신통력 갖추고서
네 가지 범행 깨끗이 닦아
여러 선한 복 늘 즐겨하네.
여기서 목숨 마치고 나서
범천의 세상에 태어남을 얻어
여러 범천 가운데서
자재왕이 반드시 되네.
이 네 가지 훌륭하고 묘한 법은
여러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는 것
나도 본래 보살이 되어서는
또한 친근히 하고 닦아 익혔네.
법을 들은 대로 따라서
말씀과 같이 닦아 행하여
갖추어서 저 언덕에 이르면
위없는 보리를 얻으리.
만일 사람이 내가 본래
행하던 법 능히 닦아 배우면
태어날 때마다 늘 높고 귀하여
큰 힘을 막아 헐기 어려우리.
인간 가운데 높음을 늘 얻고
도리의 여러 천왕
또한 욕계 가운데서
자재왕 됨을 얻으리.
또 색계 가운데 이르러서
자재왕이 되리라.
온갖 곳에서 높고 귀하니
누가 이 도를 행치 않으랴?
금계를 능히 깨끗이 지니고
깊이 부끄러워하는 것 있어
원하는 대로 모두 성취
여러 선복의 근본에 머무르네.
부지런히 닦아 행해 게으르지 않고
참는 것ㆍ선정 갖추 행하면
위없는 큰 지혜 얻어
온갖 법 밝게 알리.
백천만억 가지
한량없는 방편의 법을
모두 능히 이루어서
그 뜻을 빨리 알아
능히 한 글귀 가운데서
한량없는 뜻을 연설하여 펼쳐
선교(善巧)의 뭇 기술은
늘 이 가운데서 가장 훌륭하네.
큰 지혜를 늘 얻고
변재가 한량이 없네.
전심으로 보살의 길 행하여
나머지 지혜는 버리어라.
질직(質直)한 마음 언제나 행하고
바른 견해 잘 닦기 때문에
여러 부처님 능히 만나 뵙고
온갖 어려움 버리었네.
이 수레는 가장 큰 것 되어
여러 부처님께서 칭찬하신 바일세.
이 미묘한 수레에는
한량없는 여러 허물도
한량없는 여러 장님도
또한 한량없는 귀머거리도
많은 백 가지 병과
벙어리 등 여러 추한 것들
또한 한없는 빈궁과
그리고 복덕을 잃은 이
한량없는 악업 지은 이
나쁜 갈래에 인연 있는 이
누가 이 수레를 칭찬함 듣고
온갖 여러 악 없애고서
마땅히 닦아 배우지 않으랴?
오직 악을 즐겨하는 이만 제외하고서.
이 까닭에 지혜 구하는 이는
이 부처님 지혜를 마땅히 구하라.
이 지혜 닦아 배우는 까닭에
여러 법의 저 언덕에 이르리.
내가 세세생생 나는 곳
높고 귀한 집에 언제나 태어나
단정하고 힘이 세고 건장해
여러 권속 갖추네.
나는 처음부터 게으르지 않아
부지런히 닦아 행해 정진하며
금계를 능히 깨끗이 가져
언제나 한마음으로 지혜를 행하네.
나의 지나간 세상에서
닦아 행한 선법(善法)을 따라
이 과보 모두 받으니
너희들은 또한 갖추 보아라.
백천만억
수없는 나유타를 지나
저곳의 세계를
나의 지혜로 모두 통달하네.
또한 이 가운데
온갖 중생의 마음도 모두 알고
또한 그의 행하는 것과
깊은 마음으로 즐기는 것도 아네.
나는 그 응하는 것을 알아
교화하는데 보리의 마음으로써
또한 조복의 마음을 알아
또 능히 타게 하네.
나는 부처의 눈으로써
이 세계 중생의 마음 보아
응하는 바를 알아 교화하여
나고 죽는 가운데서 건져 주네.
때를 따라 가서 법을 설하여
교화하고 보여 주어 인도하네.
여러 가지 신통의 힘 나타내어
모두 기쁨을 얻게 하리.
중생이 만일 몸과 색
재물 부귀에 탐착하면
여러 허물 나타내 보여
이로 인하여 열반 얻게 하네.
만일 사람이 깊은 결박 있어
여러 가지 삿된 소견에 의지하면
또한 유견(有見)을 보여
그의 허물을 알게 하네.
중생이 귀히 여기는
가지가지 여러 형상과 빛깔을 따라
나는 곧 화현하여 보여 주어
바른 길을 알게 하리.
이 사람 법을 얻고 나서
기쁜 마음에 공경을 더하여
곧 생각해 말하기를 이 부처님
나를 불쌍히 여겨 교화하시네.
즉시 나에게 귀의하고
성현의 법에도 또 귀의
그런 뒤에 차츰
여러 고통의 화살 뽑게 하리.
이 사람을 위해 법을 설하여
적멸(寂滅)의 도를 얻게 하리.
이 사람 나의 법 듣고서
열반에 점점 이르리라.
내가 현재의 여러 가지 법이
모두 걸림 없는 것을 알듯이
지나간 세상 오는 세상에서
그 지혜도 또한 이와 같으리.
부처님 몸 매우 높고 커서
한량을 얻을 수 없네.
큰 신통의 힘은
그 정수리를 능히 볼 수 없어
부처님 힘은 한량없고
또한 끝도 없네.
이 한량없는 힘으로써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세계를 두루 덮었네.
어떤 것이 이 여래의
진실한 형상과 빛깔의 모양인가?
온갖 중생의 무리를
능히 헤아릴 이 없네.
만일 어떤 중생이 와서
부처님의 형상과 빛깔 보고자 하면
곧 가지가지 몸을 보리니
일정한 모양을 취할 수 없으리.
부처님께서 변화하신 몸 보고
마음에 큰 기쁨 얻어서
갖가지로 나를 칭찬하지만
이것은 곧 그릇된 것.
온갖 중생의 무리는
부처님의 몸 능히 볼 수 없어
끝내 하늘눈으로써도
또한 능히 볼 수 없느니라.
너희들이 지금 본 것은
부처님의 신통의 힘
참된 부처님의 신상(身相)은
가히 생각할 수 없네.
부처님께서 한 털구멍에서
나타내는 신통의 힘으로
중생을 이익케 하는 것도
오히려 생각할 수 없네.
한 털구멍 가운데서
무수한 억(億)의 광명을 놓으시어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한량없는
모든 세계를 지나게 하시네.
너희들이 지금 이 대중처에 앉아
나를 칭찬하고 있듯이
시방세계 가운데서도
각각 스스로 이렇게 이르네.
내가 온갖 지혜로써
부처님의 지혜의 힘을 설명하여도
오히려 다 말할 수 없거늘
하물며 여러 성문들일까 보냐?
여러 부처님께서는 생각하기 어렵고
법도 또한 생각하기 어렵네.
만일 이렇게 믿는 이는
과보도 또한 생각하기 어려우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