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운경 제3권
[희심(喜心)이 한량없다]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희심(喜心)이 한량없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뜨겁게 타오르는 생사 가운데에 있던 중생이 3유(有)의 거짓 주인을 떠나는 것을 보고 환희심을 내는 것,
생사에 진동하며 오가던 업을 엮는 밧줄을 끊어버리고 환희심을 내는 것,
생사의 큰 바다 속에 마갈(魔竭)과 악각수(惡覺水)와 나찰(羅刹)의 재난이 있는 것을 보고 이제 생사의 큰 바다에 있는 이러한 여러 재난을 멀리 떠나게 되어 환희심을 내는 것이다.
악마의 깃발을 쓰러뜨리고 환희심을 내는 것, 금강 같은 지혜로 번뇌의 산을 먼지가루처럼 남김없이 무너뜨리고 환희심을 내는 것,
‘내가 이제 스스로 고통을 없앴으니 다른 사람 역시 고통이 없게 하리라’고 하며 환희심을 내는 것,
‘나는 이제 생사의 오랜 잠의 경계에서 마음에 깨달음을 얻었다. 모든 중생이 애착에 속박되고 무명으로 눈이 멀었으니, 역시 그들도 모두 깨닫게 하리라’고 하며 환희심을 내는 것이다.
‘내가 이제 스스로 해탈을 얻어 모든 악취의 험난한 곳을 벗어났으니,
역시 악취의 험난한 곳으로 떨어지는 모든 이들을 제도해 해탈하게 하리라’고 하며 환희심을 내는 것,
‘생사의 광야와 6취(趣)의 험로에서 동반자 없이 홀로 가며 길을 몰라 우왕좌왕 위치를 몰랐었는데, 이제야 내가 바른 길을 알아 위치를 알게 되었다’고 하며 환희심을 내는 것,
‘나는 이제 일체지의 성에 가까이 다가와 부처님 자리에 인접하게 되었다’고 하며 환희심을 내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희심이 한량없는 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