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 2015년 -
지하철 타고 시내로 들어가 맥스 호텔에서 저녁 잘 먹고 일찍 자고
아침은 빵과 커피로 때우고 다음날 느지막히 10시 부터 파리구경에 나섰다.
파리에는 전에 서너 번 와서 박물관이니, 중요한 곳은 다 보았으니
오늘은 걸어 다니면서 구경을 하기로 하였다.
관광은 걸어 다니면서 하는 게 제일인 것 같다.
처음에는 여행사 가이드 따라서 관광 뻐스 타고 다니면서 하고,
다음에는 배낭 메고 혼자 다니는 여행하고, 그다음이 걷기만 하는
여행이 아닐까 한다.
지하철을 타고 노틀담 역에서 내려 노틀담 성당을 구경하고
세느강을 따라 에펠탑 까지 14 km 정도를 걸어가며 구경했다.
가다 힘들면 경치 좋은 강변 까페에서 맥주도 한잔 마시고...
에펠탑 옆에 자리깔고 앉아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하면서...
오후 4시경에 구경을 마치고 지하철 4호선을 타고 호텔로 가다가
점심겸 이른 저넉을 먹었다.
22 유로짜리 스테이크에, 30 유로내고 포도주도 한병 마시고...
오늘은 딸 덕분에 호강하네...이런식의 칠순잔치가 까미노 내내 계속 된다...
오후 5시 반에 호텔로 돌아가 짐 찾아서 밤기차를 타기위해
전철 갈아타고 오스테리츠 역으로 갔다.
5년 전에 첫 까미노 길에 나섰을 때, 오스테리츠역 찾아가며
긴장하여 헤매던 생각이 났다.
그동안 배낭여행도 많이 하고 준비도 많이 해서인지 이번에는
여유가 있었다. 지하철 노선도부터 하나 얻고...이젠 파리에서도
전철타고 어디든 찾아 다닐수 있을 것 같다.
오후 9시 40분발 스페인 이룬행 침대차를 타고나서
바로 잠을 잤다. 귀마개와 눈가리개는 필수.
눈가리개는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아가씨에게 얻었는데
걷는 내내 아주 유용하게 썼다. 요새 스페인 대서양 연안은
밤9시에도 해가 중천에 있고 밤 열시도 훤하기 때문에
안대 없이는 잘 수가 없다.
침낭은 봄 가을 용, 거위 깃털, 900g 짜리 ,가볍고 아주 따뜻했다.
(기차표 사기-유럽기차표 예매 사이트를 열어놓고 매일 들여다보다
2장에 70유로 주고 비교적 싼 값에 구입했다. 30유로에서 100유로
까지 매일 변하는 차표 값이 우리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3월 초에 구입하고 그 후로 그 가격은 다시는 나오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