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집 보유_주석
351)
하늘에 닿는 콧구멍 : 여기서는 소의 콧구멍을 말한 것인데, 천지가 온통 본래면목임을 비유한 것이다. 『오조법연어록五祖法演語錄』에서 “조계의 한 방울 물이 인간 세상에 가득하여라. 납승이 한번에 들이마시니 콧구멍이 하늘에 닿누나.(曹源一滴, 彌滿人間. 衲僧一吸, 鼻孔撩天.)”라고 하였다.
352)
법자 혜월에게 주다 : 『경허법어』(鏡虛惺牛禪師法語集刊行會, 1981)에 실려 있는 사진판에는 이 제목이 없는 것으로 보아 편자編者가 추가해 넣은 것으로 보인다. 이 게송은 원래 『화엄경』 「승수미산정품昇須彌山頂品」에 있는 것이다. 또한 신라 때 자장 율사慈裝律師가 중국 오대산에서 기도하니 문수보살이 꿈속에 나타나 일러 주었다는 게송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게송을 전법게로 삼았다고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세제를 의지하여 무문인을 거꾸로 제창하라(依世諦, 倒提唱無文印.)’에서 전법의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353)
세제世諦를 의지하여~거꾸로 제창하라 : 세제는 속제俗諦와 같은 말이다. 『열반경』에서 “출세간의 사람이 아는 것을 제일제第一諦라 하고 세간의 사람이 아는 것을 세제라 한다.” 하였다. 즉 불법인의 진제眞諦는 언어와 형상을 떠난 것이므로 사람들에게 가르칠 수 없다. 따라서 법을 펴려면 세속의 도리인 세제를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거꾸로 무문인을 제창하는 것이다.
354)
청산 발치 : 원문 ‘靑山脚’은 청산 발치, 즉 청산 아래이다. 『한산시寒山詩』에서 “예로부터 많은 현인들이 모두 청산 아래 묻혀 있다.(自古多少賢, 盡在靑山脚.)”라고 하였다.
355)
이로써 도호塗糊하노라 : 원문의 ‘相塗糊’는 『대혜서장大慧書狀』 「답양교수答梁敎授」에 나오는 구절로 양 교수가 법호를 지어 달라고 청하기에 쾌연 거사快然居士란 법호를 주면서 한 말이다. 여기서 도호塗糊는 호도糊塗와 같은 말로 상대방을 오염시킨다는 뜻이다. 즉 상대방의 청정한 법신에 무슨 법호를 덧붙이는 것이 상대방을 오염시키고 때를 묻히는 셈이 된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혜월이란 법호를 써 줌을 의미한다.
356)
단삼檀蔘 : 중국 태항산太行山에 난다는 귀한 삼蔘이다. 여기서는 귀한 약초를 뜻하는 말로 쓰였다.
357)
화양동華陽洞의 무한한~들어가 시름겨워라 : 화양동은 충청북도 괴산槐山에 있는 계곡으로 조선 시대 거유巨儒인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이 은거하여 강학하던 곳이다. 만동묘萬東廟는 송시열의 유명을 받아 문인 권상하權尙夏가 숙종 30년(1704)에 충북 괴산 화양동에 세운 명나라 신종神宗과 의종毅宗의 사당이다. 이는 신종이 임진왜란 때 조선을 구원해 준 데 보답한다는 뜻에서 지은 것이다. 화양동에서 만동묘를 보니, 아름다운 경치들이 다 시름겹게 보인다는 뜻으로, 명나라가 망하고 오랑캐의 청나라가 들어선 세상을 슬퍼하는 뜻이 담겨 있다.
358)
바위를 깊이~소리가 되리라 : 「범어사 계명암 창건에 대한 기문(梵魚寺鷄鳴庵創建記)」의 게송에서 “계명암 바위 뚫어서 한 웃음 감추노니, 훗날 하늘 저편에서 우레 소리 되리라.(穿入鷄巖藏一笑, 他年天畔化雷聲.)” 한 것과 흡사하다. 훗날 다시 반가이 만나 크게 웃을 날을 기약한다는 뜻으로 말한 듯하다.
359)
영규 스님~암자에서 찾노니 : 임진왜란 때 승병장이었던 기허당騎虛堂 영규 대사의 사적비가 1840년에 충청남도 금산군 보석사寶石寺 입구에 건립되었다. 영규 대사가 보석사 의선각毅禪閣에 주석했다고 한다.
360)
옛 선인이~이미 깊어라 : 미상.
361)
빈한한 선비~타고 다니노라 : 집 없는 빈한한 선비가 의지하는 것은 신발밖에 없기에 신발에 의지해 다닌다는 뜻인 듯하다.
362)
계석鷄石 : 충청남도 계룡산을 가리킨다. 남사고南師古의 『격암유록格庵遺錄』에서 “계룡산 바위 흰 곳은 공주가 아니요, 평평한 백사장이 진짜 공주일세.(鷄龍石白非公州, 平沙之間眞公州.)”라고 하였다.
363)
상수湘水의 저녁~붉게 물들었으리 : 주석 ‘양대陽臺의 구름과 비’ 참조.
364)
자항慈航 : 불보살이 자비로 생사의 고해에서 사람을 제도하는 것을 사람을 태워 물을 건너는 배에 비유한 것이다. 남조南朝 양梁나라 소통蕭統의 「개선사법회開善寺法會」에서 “법륜은 어두운 방을 밝히고 지혜의 바다에 자항이 건너간다(法輪明暗室, 慧海度慈航.)” 하였다.
365)
호계虎溪의 인연 : 동진東晋 때 여산廬山 동림사東林寺의 고승 혜원 법사慧遠法師는 평소 호계虎溪를 건너 산문 밖으로 나가지 않기로 맹세하였다. 그런데 당시의 명사인 도연명陶淵明, 육수정陸修靜이 찾아와서 그들을 전송할 때 서로 의기투합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호계를 건너갔다가 범이 우는 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호계를 건넜음을 알고 세 사람이 함께 크게 웃었다. 이것이 호계삼소虎溪三笑의 고사이다. 『여산기廬山記』 2권.
366)
물든 피는~쉬지 않고 : 전설에 의하면 촉蜀나라 두우杜宇가 전국시대 말년에 망제望帝라 하고, 신하인 별령鱉靈의 아내를 간음하다가 왕위에서 쫓겨나 서산西山에 은거하였다. 그 뒤에 죽어 두견새로 화하였는데, 항상 한밤중에 피를 토하면서 불여귀거不如歸去라는 소리 비슷하게 운다고 하며, 그 피가 묻어 진달래꽃이 붉다고 한다. 그래서 진달래를 두견화杜鵑花라 한다고 한다. 『화양국지華陽國志』 「촉지蜀志」.
367)
임금이 은둔할 때 이곳에 찾아왔었지 :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周王山의 전설을 말한 것이다. 당나라 때 주도周鍍란 사람이 후주천왕後周天王이라 자칭하고 반란을 일으켰다가 패하여 도망쳐서 이 산에 숨어 살았기 때문에서 주왕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368)
연하煙霞의 한 구역을 나누어 준다면 : 제2권 주석 ‘연하를 반쪽 나누어 준다면’ 참조.
369)
푸른 절벽~머물게 할 거나 : 푸른 벼랑이 있는 경치가 너무도 아름다워 시를 잘 짓는 사람을 이곳에 오게 하여 시로 읊게 하고 싶다는 뜻이다.
370)
중은 내가~종을 치누나 : 송나라 소식蘇軾의 ≺종필縱筆≻에서 “이르노라. 선생의 봄잠이 혼곤하니 도인은 5경의 종을 치지 말라.(報道先生春睡美, 道人休打五更鐘.)”라고 한 것을 인용하였다. 선생은 자신을 가리킨다.
371)
헐성루歇惺樓 : 금강산 정양사正陽寺 경내에 있는 누각이다. 이 누각에 오르면 내금강의 소위 1만 2천 봉이 모두 드러나 갖가지 기이한 형태들이 거울을 보듯이 환히 보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