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투른 雜役夫의 便器修理 奮鬪記.
어제는 화장실 변기를 고쳤다. 변기와 바닥 부분에서 물이 흘러 나왔다. 변기를 고정시키는 곳의 왁스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고쳐 보겠다고 나섰다.유투브로 공부도 했다.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다.백수로 지내면서 삼시세끼 밥 얻어 먹는 놈이 이런 거 라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10시 경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변기를 바닥에서 뜯어냈다.마스크를 쓰고 팬을 틀었다.냄새 등 환기를 시키기 위해서다.변기 뜯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세면대와 변기만 있는 좁은 공간이라 작업하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노하우가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뜯어보니 오물이 내려가는 하수구배수관,변기 연결 부분(floor flange),왁스 등이 시커멓게 변색된 것이 지저분하기 이를데
없었다.냄새도 많이 나고.플로어 플랜지가 녹슬고 낡아 그것도 바꿔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리 뜯어내려 해도 쉽게 되지 않았다.통상 미국의 집들은 문짝이나 창문 등 뭐라도 제대로 알기만 하면 쉽게 붙였다 뗄 수 있는데도 말이다.힘으로 했다 간 부서지고 낭패를 보기 일쑤다.그래서 아는 배관공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다른 건 건드리지 말고 왁스링이나 사다고 바꿔보라고 했다.그러다 보니 1시간 이상 변기 분리 작업에 매달렸다.
변기 등을 어지럽게 놓아둔 채 왁스링,실리콘 등 필요한 파트를 사러 홈디포로 갔다.코로나 때문에 좀 꺼림찍했지만 마스크와 비닐 장갑으로 중무장(?)했다. 이것 저것 골라서 계산대에 갔는데 아뿔싸 지갑이 없다. 하도 오래 집콕하다 보니 지갑을 쓸 일이 없어 챙기는 것을 잊어 버린 것이다.얼마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던지. 맨붕까지는 아니지만 정말 자신이 바보 같고 어처구니가 없었다.이래서 늙으면 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가보다.별 수 없이 다시 집에 갔다 오는수 밖에.사려고 골라 놓은 것은 고객서비스센터에 맡겼다. "30분내로 다시 올 테니 좀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직원은 “일하는 사람이 수시로 바뀌므로 맡을 수가 없다”고 거절했다.거듭 사정을 한 끝에 맡겼다.그렇지 않으면 또 다시 물건을 고르는 수고와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게다가 사람이 많이 모이는 홈디포는 코로나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곳이다.부리나케 집으로 갔다.다시 홈디포로 가려고 나가니까 "왜 또 가느냐"고 집사람이 물었다. 대답을 않고 그냥 나왔다. 말그대로 쪽 팔려서 제대로 말을 할 수가 없었다.홈디포로 다시 가 고객 센터에서 아까 맡겼던 왁스링 등 필요
물품을 찾았다.계산을 한 뒤 부리나케 집으로 왔다.차 안에서 소독제로
손과 지갑,카드 등도 소독하고 구입물건은 트렁크에 넣었다.집에 오니
이미 12시가 넘었다.물건은 뒷 마당에 그대로 두었다.자외선 소독을 하려는 속셈이다.손만 씻고 점심을 먹었다.
식사 후 휴식도 없이 왁스링 교체 등 변기 재설치 작업에 들어갔다.설명서를 읽어보고 왁스 링을 플로어 플렌지 위에 놓고 조금 눌러 고정 시켰다.이제 변기를 들어 제자리에 놓는 작업이 남았다. 가장 힘든 작업이다. 좁은 공간에서 무거운 변기를 들어 볼트 구멍이 정확하게 맞게 끔 놔야 하기 때문이다.1차 시도는
실패했다.2차 시도 끝에 어렵사리 맞춰 넣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바닥의
플로워 플렌지와 변기를 볼트로 고정시켰다. 그런데 그게 또 시간을 꽤 잡아 먹었다. 왼쪽 볼트를 조이는 작업은 작업공간이 좁은데다 왼손으로 해야 했기 때문이다.이 모든 작업이
구부리고 엎드린 상태서 해야 하므로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았다.
다음은 변기 물통과 수도 파이프로 호스로 연결할 차례다.그런데 수도관과 변기 물통을 연결하기 위해 새로 사온 파트(joint
elbow)가 기존 호스와 맞지가 않았다.결국 종전의 것을 그대로 쓰는 수밖에 없었다.그러자면 호스와 연결 파트의 패킹을 새것으로 갈아야 한다.10년 이상 쓴 호스 등의 고무패킹을
그대로 쓰면 물이 새기 때문이다.4개의 새 고무패킹이 필요한데 집에 있는 것은 “호스연결파트용” 패킹밖에 없었다.할 수없이 다른 것은
기존 것을 그대로 쓰는 수밖에 없었다.아니나 다를까 수도 꼭지를 트니 변기 물통과 호수 연결 부위에서 물이
새는 것 아닌가.결국 호스도 갈아야 했다.그러 자니 또 홈디포로 갈
수 밖에.홈디포에서 호스와 수도관을 연결하는 조인트 엘보는 반납하고 새로 호스를 샀다.헌 호스를 갖고 가 대조하며 확인했다.결국 3번을 홈디포에
갔다. 한번가면 될 것을 사람이 변변치 못해 2번을 더 간 것이다.
호스를 수도관과 변기 물통에 연결했다.물이 새지 않았다. 이제는 엉망이 된 바닥을 걸레와 페이퍼 타올로 닦아내는
작업이 남았다.왁스,변기 물통에서 새나온 물 등으로 바닥은 흥건했다.
한참 동안 힘들인 뒤 드라이어로 바닥과 변기주위를 말렸다.변기와 바닥의 이음새를
실리콘을 발라 고정시키려면 물기가 있으면 안된다. 실리콘을 바른 뒤 들쭉날쭉한 부위를 가지런하게 마무리 했다.
다음에는 공구 챙기고,청소하는 일이 다.모든
작업이 끝나니 오후 6시가 넘었다.숙련 배관공이라면 1시간내 끝날 일인데 하루 종일 걸렸다. 온몸은 쑤시고 땀으로 뒤범벅이 됐다.말 그대로 녹초가 됐다. 핸디 맨 그것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아이들은 ‘아니 배관공 불러 하지 왜 그렇게 하고 힘들어 하느냐”며 오히려 나무란다.그래도 내가 직접 했다는 성취감이 피곤보다 훨씬 크다.저녁 먹으며 마신 맥주 맛이 그리 좋을 수가 없다.
첫댓글 고치셨으니 다행입나다. 그렇게 부산 떨고도 못고치는 수도 있지요.
그래도 변기는 찬물뿐이지만 싱크대 아래서 물이 새면 좁은 공간에 머리통 넣고 후래시 키고 난리쳐도 될뚱말뚱.
그곳에는 배관이 거미줄 같아요. 찬물. 뜨듯한 물, 디시워쉬로 가는 배관, 또 정수기까지 붙어 있으면
머리좀 아픔니다. 그러나 삼각함수도 풀었는데 하며 도전하면 됩니다. 허리 아픈거야 자고나면 사라집니다.
다시 한 번 더 축하해요.
싱크대 물새는 것 고치다 혼난 적도 있지요.변기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옛날 것은 나사가 녹슬어 해체 작업이 보통 힘들지 않지요.,...작업 공간이 좁아서...요즘 나오는 제품들과 잘 맞지도 않고 .....양 선배 님 대단 하십니다..하긴 그 연세에 adobe 까지 가르치러 다니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