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8월 분양에 들어가는 서울 서대문 홍은14구역 전경. [신수현 기자] 낡은 단독주택과 다세대·다가구 밀집지인 서울 서대문구 홍은·홍제동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이곳은 종로, 광화문 등 도심으로 접근성이 좋은 데다 북한산을 끼고 있어 주거 환경도 쾌적하지만 낡은 주택이 즐비해 부동산 시장에서 소외돼왔다. 그러던 게 지난해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해지면서 홍은·홍제동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11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홍은동과 홍제동 일대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구역은 11곳(재개발 5곳·재건축 6곳)이다. 재개발 사업은 홍은12·13·14구역과 홍제2·3구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재건축 사업은 홍제1·3구역과 홍은1·2·5·6구역에서 진행 중이다.
홍은12구역(재개발)은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4월 '북한산 더샵'(552가구)으로 분양해 한창 공사 중이다. 재개발 사업지인 홍제2구역은 현대산업개발이 올해 4월 '홍제원 아이파크'(906가구)로 공급해 순위 내 마감됐다. 재건축 구역이었던 홍은3구역(홍은동 17-16 일대)은 2012년 '동원 베네스트 아파트'로 일찌감치 탈바꿈했다.
이미 분양됐거나 완공된 단지를 제외하고 홍은·홍제동 일대 재건축·재개발 사업 단지 중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홍은14구역(재개발)이다. 14구역은 이르면 8월 일반분양에 나선다. 한창희 조합장은 "건설사와 분양가를 협의 중인데 3.3㎡당 평균 1500만원 안팎에서 결정할 예정"이라며 "주민 80% 이상이 이주를 완료한 상태로 이달 안에 철거작업에 돌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홍은14구역은 재개발되면 전용면적 33~118㎡ 497가구의 새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전용 59~118㎡ 228가구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데다 홍제천이 단지 앞에 위치해 조망도 가능하다.
홍제3구역도 재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홍제3구역은 지난 5월 관리처분총회를 무사히 마친 데 이어 다음 단계인 관리처분계획인가 작업에 돌입했다. 조합 관계자는 "전용 39~114㎡ 총 1085가구로 설계됐으며 관리처분총회 당시 일반분양가는 3.3㎡당 평균 1650만원이었지만 분양 시기에 따라 분양가 조절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공은 효성과 진흥이 공동으로 맡았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홍제1구역도 지난 3월 관리처분총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준비 중이다. 조합 관계자는 "관리처분총회 때 일반분양가를 3.3㎡당 평균 173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홍제1구역은 재건축을 통해 전용 49~114㎡ 총 795가구로 환골탈태한다. 홍은1구역(재건축)도 이르면 연말 관리처분총회에 돌입한다.
시세 변동 없이 잠잠했던 홍은·홍제동 아파트값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힘입어 최근 오름세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홍은동 아파트값은 2014년 3분기 3.3㎡당 평균 966만원에서 최근 1032만원까지 상승했다. 홍제동 아파트값도 2014년 3분기 3.3㎡당 평균 1115만원에서 최근 1214만원까지 반등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홍은·홍제동 일대가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새 주거지역으로 변신하면 주거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