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10코스 -④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썩은다리와 황우치 해안, 산방연대, 송악산을 지나 대정읍 하모까지 이어지는 해안 올레. 산방산의 위용을 바라보며 걷기 시작하는 길이다. 초반 해안길을 오로지 걸어야만 볼 수 있는 최고의 해안 경관으로 꼽힌다.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산방산과 오름 군락, 비단처럼 펼쳐진 한라산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얼마전 부터 개방된 송악산 정상에 오르면 마라도와 가파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보이고 오후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의 은빛 물결은 해송길 해안 절벽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장관이다.
경관에 취해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놀다 보니 나중 하모 해변길은 제대로 감상도 못하고 바쁘게 움직인 올레길이었다.
◆일자 : 2021년 10월 01일
◆코스 : 화순 금모래해수욕장 - 썩은다리 전망대 - 황우치해변 - 하멜상선 전시관 - 사계포구 - 사계화석발견지 -
송악산 주차장 - 송악산 전망대 - 해송길 - 섯알오름 - 섯알오름 4.3희생자추모비 - 하모 해수욕장 - 하모 체육공원
【④ 제주섯알오름 일제고사포진지 ~ 하모 체육공원】
◆거리 : 18.02km【누계거리 : 178.21km】
◆시간 : 7시간 03분(점심식사 30분 포함) 【누계시간 : 56시간 57분】
◆섯알오름 일제고사포진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일제강점기의 일본군 군사시설. 국가등록문화재 제316호이다.
1945년경에 구축한 총 5기의 고사포 진지이다. 원형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2기는 완공되고 3기는 미완공된 상태이다. 당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했던 알뜨르비행장의 보호를 위해 지은 시설이다. 이런 군사시설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미국의 일본 본토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제주도를 최후의 방어진지로 삼고 제주도민들을 대규모로 강제동원해 만들었다.
◆섯알오름
송오름(송악산) 북쪽에 알오름 세 개가 동서로 뻗어 있는데 그 중 서쪽 오름이 섯알오름이며 동쪽것은 동알오름, 가운데 것을 셋알오름이라고 한다. 송악산 북쪽에 있는 섯알오름은 작고 나지막한 3개의 말굽형 분화구가 나란히 줄지어 분포되어 있는 곳이다. 높이 약 21m, 둘레 704m, 총면적 29,094㎢인 섯알오름은 아담한 동산과 같은 느낌이지만 이곳은 양민학살터로 아픔이 있는 4.3유적지이기도 하다. 입구에는 학살된 주민들의 추모비가 있으며 꼭대기에는 일제강점기에 설치한 고사포 진지가 있어 한국 근대사의 비극을 전해준다. 섯알오름 희생자들은 대부분 인근 묘역에 함께 안장됐다. 백조일손지묘(百祖一孫之墓), 서로 다른 132분의 조상들이 한날 한시 한곳에서 죽어 뼈가 엉기어 하나가 되었으니 그 후손들은 이제 모두 한 자손이라는 의미다. 예전에는 백조일손지지(百祖一孫之地)라고 불렸다. 사건을 숨기기 위해 학살 터 일대를 출입 통제한 탓에 유족들은 몇 년이 지나서야 시신을 찾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시신들이 썩고 뒤엉겨서 결국 두개골과 팔, 다리뼈들을 적당히 맞춘 132구의 시신을 한데 안장할 수밖에 없었다.
◆백조일손(百祖一孫) 영령 희생터
1950년 8월 20일, 모슬포경찰서에 의해 예비검속된 민간인들이 묘지 인근 대정읍 상모리 섯알오름 일제 강점기 탄약고 터에서 집단학살되었다. 6년 후인 1956년 5월 18일이 되어서야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는데 132구였다. “서로 다른 132분의 조상들이 한 날, 한 시, 한 곳에서 죽어 뼈가 엉기어 하나가 되었으니 그 후손들은 이제 모두 한 자손”이라는 의미로 ‘백조일손(百祖一孫)이라 하였다.
▼추모정(追慕亭)
▼섯알오름 예비검속 희생자 추모비
▼섯알오름 위령탑을 지나 상모리 들판을 가로질러 알뜨르 비행장 격납고로 향한다
◆알뜨르 비행장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송악산 근처에 있는 비행장이다. 알뜨르는 아래 벌판을 의미하는 제주도 말이다.
최초에 알뜨르 비행장은 제주도민들이 대를 이어 농사를 짓던 농지 겸 목초지였다. 일제 강점기를 맞이한 후에는 일본 조선군이 모슬포 주민들을 동원하여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 군용 비행장으로 건설하였다. 66ha 넓이의 비행장 안에 폭 20m, 높이 4m, 길이 10.5m 규모의 20개 격납고가 세워졌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초 기지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약 700km 떨어진 중국의 도시인 난징을 폭격하기 위해 오무라 해군 항공대의 많은 전투기가 출격하였다. 중일전쟁 기간중 2차 공사를 통해서 규모는 40만 평으로 확장되었다. 그러나 1938년 11월에 일본군이 상하이를 점령하면서 오무라 해군항공대는 중국 본토로 옮겨졌고 이에 따라 알뜨르 비행장도 연습비행장이 되었다.
▼알뜨르 비행장 격납고는 올레 10코스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다시 와볼 기회가 없을것 같아 이곳을 찾게 되었다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南濟州 飛行機 格納庫)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알뜨르 비행장에 있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격납고이다. 2002년 5월 31일 대한민국의 국가등록 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되었다. 이 시설물은 제주도를 일본군의 출격기지로 건설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처럼 다량의 군사 시설물이 남아 있는 예는 보기 드물며, 인근에는 일부 활주로 흔적이 남아 있다. 일제의 군사기지로서 한반도 침략사실을 구체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군사시설유적이다
▼알뜨르 비행장 근처의 무우밭
◆알뜨르 비행장 급수탑
▼알뜨르 비행장 관제탑이 있던 위치
▼알뜨르 비행장을 가로질러 하모해변으로 이어진다.
▼알뜨르비행장을 지나와 하모 해변으로 들어선다
◆하모해변
모슬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모슬포 해수욕장이라 불리기도 하는 하모해변은 과거에 해수욕장으로 이용되기도 하였으나 모래 유실과 돌출된 암반 등에 의한 안전 사고 우려가 높아 현재는 폐장된 상태이다.
하모해변은 올레 10코스 지점 중 하나이며 해변 근처에 야영장이 있다.
여름 성수기에는 바닷속을 걸어 다니며 열대어와 산호초를 볼 수 있는 '씨워킹'이라는 이색 해양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으며, 하모해변 주차장 맞은편에는 해바라기 밭이 산방산을 배경으로 장관을 이룬다.
◆하모해수욕장(下摹海水浴場)
총 면적 17만여㎡, 백사장길이 250m, 너비 100m, 평균수심 1m, 경사도는 5˚도이다. 모슬포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 모슬포해수욕장이라고도 하며 예전에 멸치(멜)가 많이 잡히던 곳이라 멜케해수욕장으로도 불린다.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으며 해안가 뒤의 넓은 잔디밭에서는 야영도 할 수 있어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하다.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호젓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반면 야영장·주차장·화장실·탈의실·샤워장·음료수대 외에는 주변에 편의시설이 없다.
주위에 모슬포와 마라도·가파도·송악산·수월봉이 있어 주변 경관이 아름다우며 바다낚시도 즐길 수도 있다.
▼하모해수욕장을 지나 모슬포항으로 올레길이 이어진다
▼가파도, 마라도 정기여객선 대합실이 있는 운진항앞을 지나간다. 다음 코스인 가파도를 가기위해서 내일 다시 이곳으로 와야한다
▼운진항을 지나 10코스 종착점인 하모체육공원을 향해 길이 이어진다
◆서귀포 서부보건소
▼하모체육공원앞 제주올레안내소에서 10코스를 종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