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일본어 몰라도 일본에서 주문하기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오어진·Midjourney
밥, 한자로는 飯(반)입니다. 백반, 반찬, 십시일반에서의 반입니다. 일본은 같은 한자를 쓰고 접두사 고(ご)를 붙여 음독으로 고항(ごはん), 혹은 훈독으로 메시(めし)라고 읽습니다. 중국에서는 판(饭)으로 읽습니다. 중국어를 모르는 한국 사람의 97%가 알아듣는다는 “너 밥 먹었어?”의 중국어 “니취팔러마(你吃饭了吗)?”에서의 ‘팔(정확한 발음은 판)’의 한자가 판(饭)입니다. 반(한국)/항(일본)/판(중국) 모두 비슷한 발음입니다.
일본에서 밥 요리의 흔한 형태로 덮밥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밥 위에 재료를 덮는다는 의미의 덮밥에 해당하는 일본어는 돈부리모노(丼物)입니다. “돈부리모노 주세요”라고 말하면 복잡하니까 한 글자로 줄여서 돈부리(丼), 기왕 줄인 김에 확실하게 줄여서 ‘동’이라고 부릅니다.
일본 여행 중 덮밥 먹고 싶을 땐 丼(동) 글자 간판을 찾으면 됩니다. 丼(동) 앞에 주재료 이름이 붙어 각각의 덮밥 이름이 됩니다. 덴뿌라(天麩羅)가 올라간 튀김덮밥은 텐동(天丼), 소고기덮밥은 규동(牛丼)입니다. 해산물 덮밥은 카이센동(海鮮丼), 장어 덮밥은 우나기동(鰻丼), 줄여서 우나동입니다. 丼은 우리말 한자로는 ‘우물 정’인데 일본 한자로써는 덮밥을 위에서 본 모습을 연상하면 됩니다. 덮밥 그릇(井) 가운데 재료(*)가 올려져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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