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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오상 800주년을 맞이하여 교황 프란치스코의 강론
https://cafe.daum.net/ofsseoul/fAWU/305
재속프란치스코회 서서울지구 형제회. 담안. 2124.04.18 16:29
작은형제회 토스카나 관구의 라 베르나 공동체에게 보내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담화문
바티칸 클레멘스 홀, 2024년 4월 5일 금요일
(교황 프란치스코께서는 2024년 4월 5일 바티칸 클레멘스 홀에서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라베르나 오상 80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아레초, 코르토나, 산 세폴크로 등 세 교구장 주교들과 작은형제회 토스카나 관구장과 소속 라 베르나 공동체의 형제들의 방문을 맞아 행한 담화이다. 이 알현은 성 프란치스코의 오상의 피가 모셔져 있는 성광이 이탈리아 전역을 순례하며 기도회를 갖는 중에 바티칸을 방문한 것이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환영합니다!
나는 여러분 모두와 함께 동행하는 아레초-코르토나-산 세폴크로세 교구의 주교님들께 인사드립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죽기 2년 전인 1224년 9월 14일. 라 베르나에서 오상을 선물로 받으셨고, 그 80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여러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가난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2첼라노 105)를 따름의 중요성을 기억하기 위해 여러 공동체를 순례하는 성 프란치스코의 오상 유물(오상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 사진 참조)을 여기로 모셔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오상은 주님께서 여러 세기에 걸쳐 다양한 조건과 형태와 배경의 신앙을 지닌 형제자매들에게 부여하신 감동적인 표징 중 하나입니다. 그 표징들은 하느님의 모든 거룩한 백성들에게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그 사랑으로 인해 예수님의 몸으로 겪은 고통을 상기시킵니다. 그러나 그 표징은 또한 부활절 승리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부활하신 십자가의 자비가 마치 수로를 통하듯 우리에게 흘러오는 것은 바로 이 상처를 통해서입니다. 먼저 크리스천 삶, 그리고 프란치스칸 삶에서 오상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크리스천 삶의 오상 : 예수님의 제자는 오상이 박힌 성 프란치스코에게서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거울을 봅니다. 사실 신자는 인간의 힘으로만 결합한 사고나 행동의 집단에 속하지 않고 살아있는 몸, 곧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속합니다. 그리고 이 소속감은 명목상이 아니라 실제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주님의 부활절을 표시하는 세례를 통해 크리스천에게 각인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사랑의 친교 안에서 우리 각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즉 사랑받고 축복받고 화해한 자녀, 은총의 경이로움을 증언하고 형제애를 이루도록 파견된 자녀임을 재발견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만나는 “상처를 받은” 사람들, 즉 생명의 ‘흔적’을 받은 사람들, 고통과 불의, 저지른 실수의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을 특별한 방식으로 대하도록 부르심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 사명에서 라 베르나의 성자(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 두려움, 모순에 짓눌리지 않도록 우리를 지지하고 도와주는 여정의 동반자입니다. 이것이 성 프란치스코가 매일 행한 일입니다. 나병환자를 만난 이후부터 매일 매일 프란치스코는 자기 자신을 선물로 내어주었고, 섬김에 있어 자신을 잊어버렸습니다. 심지어 삶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에도 ‘자기 부정(自己 否定 disappropriate)’에 이릅니다. ‘자기 부정’ 이 단어가 핵심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그가 시작한 일들에 대해 스스로를 부정하고, 용기와 겸손으로 새로운 길을 향해 자신을 개방하며, 주님과 형제들에게 순종합니다. 그의 영의 가난함 속에서(영의 가난이 중요합니다) 아버지께 의탁하면서 그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에 대한 적합한 증언을 남겼습니다. 당신이 고통받은 그리스도를 잘 알고 싶다면 프란치스칸을 찾으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이러한 증인인지도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우리는 두 번째 요점, 즉 프란치스칸 삶의 오상에 이르렀습니다. 프란치스칸의 거룩한 창립자는 당신 자신과 역사에서 일치에 대한 강력한 부르심을 상기시켜 줍니다. 사실, 라 베르나에서 프란치스코의 몸에 나타난 십자가는 그의 ‘회심’이 시작될 때 이미 그의 마음에 새겨지고 “나의 집을 수리하라”는 사명을 맡겼던 십자가와 같습니다. 이 ‘수리’하는 시점에 나는 용서하는 능력을 포함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훌륭한 고해사제들입니다. 프란치스칸은 이것으로 유명합니다. 모든 것을 용서하고 항상 용서하십시오! 하느님은 용서하는 데 지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용서를 구하는 데 지치는 사람들입니다. 항상 용서하세요. 여러분의 소매는 넓지 않습니까?(소매가 넓다는 뜻은 이탈리아 풍습에 소매가 넓은 수도복을 입은 수도자들이 고해성사나 전례 행사에서 교구 사제들보다 더 용서에 관대했다는 전통에서 나온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용서하세요. 십자 성호를 그어 형제들을 축복한 프란치스코의 오상은 본질적인 모습을 상징합니다. 이는 또한 여러분 경험의 다양한 측면에서, 즉 양성 과정에서, 사도직 활동에서, 사람들 가운데 현존하는 데서 본질로 돌아가도록 요청합니다. 용서받은 용서의 전달자, 치유된 치유의 전달자, 형제애 안에서 행복하고 단순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오고 그분과의 개인적인 만남에서 자라나는 사랑의 힘으로, 마음을 불태우는 천사의 열정으로 날마다 새로워지도록 하십시오. 사랑하는 프란치스칸 형제 여러분, 이 희년에 다시 이곳에서 여러분을 파견하게 되어 기쁩니다. 특히 라 베르나의 수호자 여러분, 여기서부터 시작하세요. 여러분의 공동체와 형제회, 교회와 세상에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셨던 그 엄청난 사랑을 전하는 부르심을 느끼십시오. 프란치스코와 마찬가지로 그분과의 친밀함을 통해 여러분이 더욱 겸손해지고, 더욱 일치되고, 더욱 기쁘고, 본질적인 사람이 되고, 십자가를 사랑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깨어 있으려고 애쓰는 우리 시대의 평화의 증인이요 희망의 예언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봉헌 생활을 통해 사람들 가운데 살아있고 성장하는 하느님 나라에 대한 더욱 큰 표징과 증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는 제 고향 풍습을 생각합니다. 저의 나라에서, 사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나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사제를 봤을 때, 그들은 쇠 말발굽을 만지는 습관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정 타고 싶지 않다는 행동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들은 프란치스칸 수도복을 입은 사람을 보았을 땐 결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궁금합니다. 프란치스칸은 결코 모욕을 당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수도복은 성 프란치스코를 생각하게 하고, 그가 받은 은총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갑시다. 수도복 안에 청바지를 입고 있어도 문제될 것 없습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나아갑시다!
바로 이 지속적이고 유익한 회개의 은총을 간구하기 위해, 또한 주님 앞에서 저를 기억해 주시기를 청하며 끝으로 세라핌적 사부님께 간구하고 싶습니다.
성 프란치스코여,
당신의 몸과 영혼은 사랑으로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우리는 거룩한 오상으로 꾸며진 당신을 바라봅니다.
주 예수님을 사랑하던 당신의 그 사랑을 우리가 배우고,
당신의 사랑과 열정으로 당신과 함께 우리 형제자매들을 향해 나아간다면
가난하고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따르기가 더 쉬울 것입니다.
프란치스코여,
올바른 신앙과 확실한 희망과 완전한 사랑을 주소서.
삶의 짐을 지는 것이 감미로워지고,
시련 속에서도 아버지의 부드러움과 성령의 위안을 경험하도록 전구해 주소서.
우리의 상처가 그리스도의 성심으로 치유되게 하소서.
당신처럼 진실한 마음으로 당신을 찾는 사람들의 삶을 계속해서 치유하고
새롭게 하시는 그분 자비의 증인이 되게 하소서.
오, 십자가를 닮으신 프란치스코여,
당신의 오상이 우리와 세상을 위한 생명과 부활의 빛나는 표지가 되도록 하소서
이는 평화와 화해의 새로운 길로 우리를 인도할 것입니다. 아멘.
이제 저는 성 프란치스코의 오상의 피로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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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오상 800주년을 맞이하여 교황 프란치스코의 강론 (사진)
https://cafe.daum.net/ofsseoul/fAWU/306
재속프란치스코회 서서울지구 형제회. 담안. 24.04.18 16:36
교황께서 들고 있는 성광(성 프란치스코의 오상에서 흘러나온 피) 바티칸 클레멘스 홀 알현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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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오상 800주년을 맞이하여 교황 프란치스코의 강론(영어본)
https://cafe.daum.net/ofsseoul/fAWU/307
재속프란치스코회 서서울지구 형제회. 담안. 24.04.18 16:38
ADDRESS OF HIS HOLINESS POPE FRANCIS
TO THE COMMUNITIES OF THE FRIARS MINOR
OF LA VERNA AND OF THE TUSCAN PROVINCE
Clementine Hall
Friday, 5 April 2024
Dear brothers, welcome!
I greet the bishop of Arezzo-Cortona-Sansepolcro – three dioceses – who is accompanying you, and all of you. I am happy to meet you, in the year in which we commemorate the eighth centenary of the gift of the stigmata, which Saint Francis received in Verna on 14 September 1224, two years before his death. Thank you for bringing here the relic of his blood, which is making a long pilgrimage in various communities, to remind us of the importance of conformation to “poor and crucified Christ” (Thomas of Celano,Second Life, no. 105).
And it is precisely of this conformation that the stigmata are one of the most eloquent signs the Lord has granted over the course of the centuries, to brothers and sisters in faith of various conditions, states and provenances. They remind everyone in the holy People of God of the pain suffered by Jesus in His own flesh for our love and salvation; but they are also a sign of the Paschal victory: it is indeed through the wounds that the mercy of the Crucified and Risen One, as if through channels, flows towards us. Let us pause to reflect on the meaning of the stigmata, firstin the life of the Christianand thenin the life of the Franciscan.
The stigmatain the life of the Christian. Jesus’ disciple finds in the stigmatized Saint Francis a mirror of his identity. Indeed, the believer does not belong to a group based on thought or action, held together solely by human forces, but to aliving Body, the Body of Christ that is the Church. And this belonging is not nominal, but real: it was impressed in the Christian by Baptism, which has marked us with the Pasch of the Lord. In this way, in the communion of love of the Church, each one of us rediscovers who he or she is: a beloved, blessed, reconciled child, sent to witness the wonders of the grace of being an artisan of fraternity. Therefore, Christians are called to address themselves in a special way to the “stigmatized” they encounter: to those who are “marked” in life, who bear the scars of the sufferings and injustices they have endured or the mistakes they have made. And in this mission, the Saint of La Verna is a companion on the journey, who supports us and helps us not to be crushed by difficulties, fears and contradictions, ours and those of others. This is what Francis did every day, from the encounter with the leper onwards, forgetting himself in giving and in service, even going so far, in his last years, as to “disappropriate” himself – this word is key – to disappropriate himself in a certain sense of what he had initiated, opening up with courage and humility to new ways, docile to the Lord and to his brethren. In his poverty of spirit – let us emphasize this: Francis, poverty of spirit – and in his entrustment to the Father he left us all an ever-timely testimony to the Gospel. If you want to know the suffering Christ well, look for a Franciscan. And you, think that you are witnesses of this…
And so, we come to the second point: the stigmatain the life of the Franciscan. Your founder Saint offers you a powerful call to unity among yourselves and in your history. Indeed, the image of Christ in the crucifix that appears to him in La Verna, marking his body, is the same as the one that had impressed itself upon his heart at the beginning of his “conversion”, and which had indicated to him the mission of “repairing his house”. In this point of “repairing”, I would like to say the capacity for forgiveness. You are good confessors: the Franciscans are famous for this. You forgive everything. You forgive always. God never tires of forgiving: we tire of asking for forgiveness. The Lord forgives everything. [Resumes] Your founder Saint offers you a powerful call to unity among yourselves and in your history. Indeed, the image of Christ in the crucifix that appears to him in La Verna, marking his body, is the same as the one that had impressed itself upon his heart at the beginning of his “conversion”, and which had indicated to him the mission of “repairing his house”. In Francis, a man pacified in the sign of the cross, with which he blessed his brethren, the stigmata represent the seal of the essential. This calls you too to return to the essential in the various aspects of your life: in formative paths, in apostolic activities and in your presence in the midst of the people; to be forgiven bears of forgiveness, healed bearers of healing, joyful and simple in fraternity; with the strength of the love that flows from the side of Christ and that is nourished in your personal encounter with Him, to be renewed every day with a seraphic ardour that burns the heart.
It is good that you start out again from here, dear Franciscan brothers, in this jubilee year: start again from here, especially you, custodians of La Verna. Hear that you are called to bring, in your communities and fraternity, in the Church and in the world, a little of that immense love that drove Christ to die on the cross for us. Intimacy with Him, as it was for Francis, will make you ever humbler, more united, more joyful and essential, lovers of the cross and caring towards the poor, witnesses of peace and prophets of hope in this time of ours that finds it so difficult to recognize the presence of the Lord. May you increasingly be a sign and witness, with your consecrated life, of the Kingdom of God that lives and grows among men.
And one thing I would like to say to you: I think of my homeland. There are some anticlerical people who, when a priest comes along, touch iron, because he brings bad luck. But this is never, never done when one sees a Franciscan habit. It is curious. A Franciscan is never insulted. Why, I don’t know. But your habit makes one think of Saint Francis and the graces received. Go forth in this way, and it doesn’t matter if beneath the habit there are blue jeans: there is no problem. But keep going.
And precisely to ask for this grace of continuous and beneficent conversion, I would like to conclude by invoking your Seraphic Father with this prayer I entrust to you, asking you also to remember me before the Lord:
Saint Francis,
man wounded by love, Crucified in body and in spirit,
we look to you, decorated with the holy stigmata,
to learn how to love the Lord Jesus,
brothers and sisters with your love, with your passion.
With you it is easier to contemplate and follow
Christ, poor and Crucified.
Give us, Francis,
the freshness of your faith,
the certainty of your hope,
the gentleness of your charity.
Intercede for us,
so that it may be sweet for us to bear the burdens of life,
and in trials we may experience
the tenderness of the Father and the balm of the Spirit.
May our wounds be healed by the Heart of Christ,
to become, like you, witnesses of His mercy,
which continues to heal and renew the life
of those who seek Him with a sincere heart.
O Francis, made to resemble the Crucified One,
let your stigmata be for us and for the world
resplendent signs of life and resurrection,
to show new ways of peace and reconciliation. Amen.
And now I would like to give you the blessing, with the relic of Saint Franc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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