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기원, 성의 분화, 정온동물의 출현, 노화와 죽음에 이르는 진화의 전체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살아 있는 세포는 아주 작은 우주이고, 진핵세포가 없었다면 지금의 인류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진핵세포에게 미토콘드리아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고, 미토콘드이라를 획득한 순간, 생명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단 한번의 진핵세포의 합체는 아주 충격적인 이야기다.
30억년이상의 시간동안은 세균과 원시적인 진핵생물인 조류정도뿐이었다.
진핵세포와 본래 같은 구성물질(핵산,단백질, 지질, 탄수화물)로 이루어지고, 유전암호가 완전히 일치하며 막을 구성하는 지질도 아주 비슷한 세균은 40억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는데,
진핵세포는 세균에서 거추장스러운 세포벽으로부터 해방되어 먹이를 통째로 잡아먹는 식세포작용을 하게 진화했다.
유전학적 분석을 통해 아카메바, 메타모나드, 파라바살리아라는 세 원시진핵생물 무리가 진핵생물의 조상후보로 확정되었고, 혐오스럽고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런 세포들이 우리 인류의 조상으로 확정된 것이 놀라운 일이다.
20억년 전 식세포작용을 하는 단순한 생물 하나가 다른 세균을 삼킨 이후, 은밀한 거래로 오늘 날 미토콘드리아가 있는 모든 진핵생물들이 발생되었다. 이 시대적 순간은 얼음덩어리 지구에서 벗어나며 대기와 해양의 갑작스런 산소량 증가와 맞물려 있다.
천지개벽할 일은
이 최초의 진핵세포는 산소를 극혐하는 메탄생성고세균(에너지를 얻는 과정에서 메탄기체를 만들어내는 고세균) 한마리와
산소없이는 못사는 리케차 같은 기생생물 알파르로테오박테리아 한 마리가 만나 이룬 산물이란 것이다.
어떻게 산소를 싫어하는 메탄생성고세균과 산소를 좋아하는 세균 사이의 공생에서 진핵세포가 태어날 수 있었을까?
알파프로테오박테리아는 어떻게 식세포작용을 하지 못하는 숙주 속으로 들어갔을까?
산소가 없는 물웅덩이속에 사는 것이 편한 메탄생선고세균과 물웅덩이에 살면 죽음이 기다리는 알파로테오박테리아아 어떻게 안정된 공생관계를 할 수 있었을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지만,
복잡한 생명체의 오랜 이야기인 진핵생물의 기원에 관한 이 책은
두 번씩이나 읽게 만든다.
인간의 탄생의 출발은
극단적인 존재의 만남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을 읽으면서
혐오와 갈등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치달아가는 요즘 세태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산소가 없어야 사는 세균과 산소가 있으면 죽은 세균이 만나 인간종까지 진화했다는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너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