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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차 경찰 인천청 합격수기(수험번호 11453 민기훈)
█ 공부기간: 검찰직 준비(2년3개월) + 경찰 준비(1년 4개월) = 3년 7개월
█ 선택과목: 형법, 형사소송법, 국어
█ 필기합격 점수: 한국사90점 영어60점 형법90점 형사소송법85점 국어85점
█ 체력: 33점
█ 가산점: 실용글쓰기 752점(5점)
█ 환산점수: 56.8점(약 1.2배수) / 경단기 풀서비스 기준 약 77등(채용인원 69명)
█ 출결사항: 12년 개근
█ 특이사항: 2018년 3차 경찰 최종불합격 경험, 국어선택
요약된 부분에서 보실 수 있듯이 짧지 않은 수험기간을 지낸 저로서는 올바른 필기 공부법에 대해 합격수기를 작성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수험기간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서 반성하는 글을 남겨 경찰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타산지석이 되고자하는 마음에서 이 합격수기를 남깁니다.
* 과목별 교수님은 각자 잘 맞는 교수님을 잘 고르셨을 거라 생각되기에 제가 선택한 교수님은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5과목 전부 꼼꼼함이 중요합니다. 수험생활 초기에는 회독수를 늘리고자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넘어간 부분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과목별 수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인이 소홀한 부분이 없었는지, 꼼꼼히 하지 않고 대충 넘어간 부분이 없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한국사(90점)
한국사는 초반 1~2회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필기노트식 공부가 성공하기위한 전제가 기본기의 탄탄함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도 국사를 선택하지 않아서 공무원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고1 이후로 처음 국사를 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제로베이스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기본강의 1회독과 기출문제풀이 1회독을 충실히 하면서 그 이후에 필기노트를 무한 반복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아마 기출문제풀이를 하면서 필기노트를 병행했던 것 같습니다) 필기노트의 회독수는 정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노트가 너덜너덜해지도록 봤습니다. 한국사의 경우에는 합격권에 있는 수험생들이라면 최소85점 이상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수준까지 올라오실 때까지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사는 공부한 것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정말입니다.
※영어(60점)
영어는 제가 생각해도 저의 수기를 보시는 것보다는 단기합격에 성공하신 분들 또는 제로베이스에서 성공하신 분들의 수기를 보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영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될 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사는 공부한 것을 배신하지 않지만 영어는 배신한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할 정도로 영어는 수험생활 처음부터 끝까지 저에게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매일 하프모의고사도 풀고, 독해도 꾸준히 하고, 단어도 꾸준히 외웠지만 점수가 잘 오르지 않았습니다. 제가 2018년 3차 시험에 최종불합격하고 2019년 1차 시험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을 때 허겁지겁 공부를 하느라고 다시 기본기를 다질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2019년 1차 필기에서 고배를 마시고 2차를 준비하면서 5개월정도 남았으니 기본기를 다지자는 마음가짐으로 매일하프는 기본으로 깔고 독해 기본과정과 문법 기본과정 강의를 보면서 초심으로 돌아갔습니다. 2차 시험을 보기 전까지 영어는 꾸준히 점수가 오르고 안정권(80~85)에 도달했고, 시험 전날까지도 안정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험 당일 너무 긴장한 나머지 독해지문이 잘 읽히지 않았습니다.ㅜㅜ 결국 실전 연습 부족이겠지요... 제 수기를 보시는 분들은 제가 했던 실수들을 꼭 기억하시어 기본기에 충실하시고 영어 고득점은 안전하게 필기 합격을 하기위한 주춧돌이라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다른 합격자분들의 수기를 참고해주세요!
※형법(90점)
‘형법은 판례만 많이 보고 외우듯이 공부하면 돼’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저는 이 말에 절반정도만 동의합니다. 어느 정도 공부 구력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암기’ 해야합니다. 하지만 최근 경찰시험에서 형법의 난이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예전처럼 단순히 판례 외우기식 공부로는 고득점을 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2차 시험만 봐도 점유이탈물횡령죄 부분에서 ‘고속버스기사가 그 존재를 확인한 분실물’이라는 지문이 있었는데 단순히 ‘고속버스’만 외운 경우 해당 지문을 점유이탈물횡령이라고 체크하고 넘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서 핵심은 ‘고속버스’가 아닌 ‘그 존재를 확인한’이라는 것을 캐치하여야만 ‘점유이탈물횡령’이 아닌 ‘절도’라는 것을 빠르게 맞출 수 있는 문제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리갈 마인드를 요하는 문제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고 학설이나 이론문제 또한 쟁점이 되는 부분은 이전보다 자주 출제될 것입니다(과목개편을 위한 ‘형사법’ 난이도 조정을 하기 위해서라도). 학설과 이론의 경우에는 1회독에서 완벽히 이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최소 2회독부터 주요학설과 이론공부를 하셔야합니다. 시험에 임박해서는 학설, 이론공부를 할 시간이 없습니다. 눈에 바르듯이 여러 판례와 기출들을 봐야하기 때문이죠. 시험에 임박해서 학설, 이론은 잊지 않을 정도로만 가끔 점검해주세요.
※형사소송법(85점)
저는 생각보다 형소법에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회독수가 부족한 것도 아닌데 문제를 풀 때마다,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암기가 완벽하지 못해서인지 아리까리(?)한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최대한 지문을 익숙하게 하자’라는 식으로 계~~속 지문을 봤습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방법은 형법과 형소법의 공통 사항인데 각 교수님들의 시험 전 마무리 교재나 모의고사를 보면 좋은 기출지문이나 직접 만든 좋은 지문들이 많습니다. 저는 강의에 충실하게 진도표에 따라 미리 그 부분 예습을 하고 틀린 문제에서 옳지 않은 지문은 분홍색, 옳은 지문은 연두색으로 칠해서 눈에 띄게 표시를 해 놓았고, 옳지 않은 지문을 옳은 지문으로 바꾸는 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혹여나 맞은 문제더라도 모르는 지문이 있는 경우에는 똑같이 눈에 띄게 표시를 하고 옳게 고쳐놓았습니다. 이렇게 해놓으면 시험에 임박해서 마무리교재를 빠르게 회독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방법은 복습테스트나 모의고사 프린트 모두 적용하시는게 좋습니다. 시험을 1주일 남기고서는 책만 펴놓고 눈에 띄는 지문들만 계속 읽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국어(85점)
경찰 수험생분들 중에서 국어를 선택하시는 분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번 합격자 69명 중에 7명은 최소한 한 과목 이상 선택과목을 하신 분들이기에 말씀드리자면 국어의 경우에는 버릴 부분은 확실히 버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한자를 완전히 버렸습니다. 한자성어의 경우에는 쉽기도 하고 다른 경쟁자들이 다 맞추는 부분이기 때문에 한자성어는 버리지 않았고 2음절 한자의 경우에는 그냥 문제 읽지도 않고 찍었습니다. 추가적으로 고전문법은 기초부분(10~17세기 구분, 주격조사‘l' 여부 등)만 공부했었고 심화적인 부분은 과감히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문학사의 경우에도 큰 틀만 공부하고 세부적인 작가나 작품은 외우지 않았습니다. 저는 국어70점만 맞으면 성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전략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서 조정점수를 잘 주는 국어의 특성상 70점 이상만 맞으신다면 국어 때문에 떨어지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이번시험에서 운이 좋게도 85점을 받았고 형소법과 같은 85점이었지만 조정점수는 약 7점 가량 더 높았고 심지어 90점인 형법보다도 3점을 더 높게 받았습니다. 아마도 국어에서 받은 높은 조정점수가 필기 합격의 주된 요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체력(33점)
체력 너무나 중요합니다······ 2018년 3차 시험에서 최종불합격한 이유도 체력점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체력 준비기간이 2달 가량 되었기 때문에 꽤 많은 분들이 40점 이상을 받으셨고, 제가 다녔던 체력학원 기준으로는 평균 42점일 정도로 체력을 다들 잘 보셨지만 저는 그 당시 35점으로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33점이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를 받았고, 다만 위안이 되었던 것은 체력학원 기준 평균이 38점이어서 저번보다는 점수 하락 폭이 크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처럼 수험 기간 내내 불안에 떨지 않으시려면 체력점수를 부디 넉넉하게 받아놓으시기 바랍니다.
※면접
면접도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저는 1.2배수였기 때문에 면접에서 역전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부평 윌비스에서 짜주는 스터디원들과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중에 기본입니다. 추가적으로 다른 조들과 자율적으로 조별 스터디도 같이 진행하면서 주고받는 피드백을 소중히 생각해야합니다. 면접에는 답이 없지만 자신이 원하는 질문을 면접관들이 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자기소개나 지원동기에 면접관이 더 궁금해 할 만 한 저의 장점과 차별화 된 이력 등을 압축해서 모두 넣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 들어와 당황하는 것보다는 충분히 예상했던 질문을 받는 것이 면접 진행하는 동안 더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2차 시험 면접처럼 압박하는 분위기일 경우에는 떨리는 모습을 어느 정도 보여주는 것도 괜찮으니 본인이 생각하는 것을 진심을 담아 보여주면 됩니다. 압박을 한다는 것은 지원자를 뽑을지 말지를 면접관이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2018년 3차 면접 때 저는 개인면접 7분 동안 얼굴에 바른 BB크림 이야기만 4분동안 하다가 나왔습니다. 그 당시에는 압박을 받지도 않고 실수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난하게 잘 봤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저를 어필할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했고 면접관이 저를 궁금해 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했다는 것을 떨어져보고 나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압박을 받는다고 해서 긴장하지 마시고 차라리 잘됐다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체면접의 경우에는 최소한 한번이라도 같이 들어가는 나머지 4명을 만나서 사회자 선정에 대한 것과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발언 횟수와 내용의 개수 정도를 정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시고 경청하는 자세는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단체 면접에서 같이 들어간 5명 중 저 포함 4명은 도중에 각자의 기존 주장을 뒤집는 발언을 했습니다. 면접수업시간에 일관성 유지에 대해 굉장히 강조하시기에 의견을 바꾸기 전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 끝에 이 면접 주제는 답이 정해져 있고, 면접관이 추가적으로 계속 질문을 하는 이유는 우리의 일관성 유지를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답으로 이끄시려는 느낌이 강해서 도중에 의견을 수정했습니다. 결국엔 수정한 것이 맞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 면접조는 분위기가 아주 좋아서 5명 모두 합격하였습니다.
배수에 관련해 말씀드리자면 0.8배수~1.2배수 구간은 정말 누가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고 누가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진흙탕 싸움 구간입니다. 배수밖일수록 본인만의 답변, 본인의 진심을 담은 답변을 준비하세요. 그렇고 그런 답변을 하는 다른 지원자들보다 적어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1.2배수인 제가 최종합격 했다는 것은 1배수 안에 계신 다른 지원자 분들이 떨어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 0.7배수 이내의 안정권인 분들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처럼 저환산인 분들도 끝까지 포기하지마시고, 주눅들지 마시고 자신감 있게 면접에 임하세요. 이번 2차 시험에서 저처럼 배수 밖에서 뒤집고 합격하신 분들 꽤 많습니다.
추가적으로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같은 조원들이나 다른 조원을 직접적인 경쟁자로 생각해서 견제하지는 마십시오. 분위기도 좋아지지 않을뿐더러 반대로 생각해 모든 지원자가 우리학원에 있는 게 아닌 것처럼 다른 학원이나 혼자 준비하시는 분들을 이기고 전원합격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어도 눈앞에 있는 소중한 스터디원들을 견제하지 마세요. 그리고 피드백은 모두 다 피가되고 살이되는 조언들이니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마시고 객관적으로 평가 받고 평가 해주세요.
※마치면서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저의 수험기간은 그렇게 훌륭하게 보낸 수험기간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만족스럽게 보낸 날이 별로 없었고 도서관에 나가는 것도 오전 10시가 다 돼서야 나가기도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때그때 변명거리를 찾으면서 ‘공부시간은 적어도 집중력있게 하면 될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공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매일매일 하루를 점검하는 시간은 가졌습니다. 누구에게 자랑할 만한 하루를 보내진 못했더라도 적어도 ‘내일은 오늘보다는 더 나아져야지’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했습니다. 매일매일 그 반성이라도 하지 않았다면 저는 이 합격수기를 쓰지 못했을 거예요. 합격하고 나니 꽤 길었던 수험기간이라도 모두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매일매일 본인을 점검하는 하루를 보내신다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시다면 팀장님께 제 전화번호를 물으셔서 질문해주시면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