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폭포 건너편 작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여기서부터 장인봉으로 곧장 오르는 등산코스를 선택한다.
주차장에서 눈을 들어 저멀리 선학봉과 자란봉 사이 하늘다리가 삐꿈히 드러난다.
민경.. 등산 준비 됐남? 미리 화장실 다녀오고.. ㅎㅎ
그럼 우측 두들마을로 향하는 임도 겸 등산로를 따라 서서히 여유롭게 등산을 시작한다.
현재 9시라~ 시각도 여유롭다!
청량산도립공원
(054-679-6651 관리사무소ㆍ054-672-4994 안내소, http://www.bonghwa.go.kr/potal/mountain)
경북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와 재산면, 안동시 도산면과 예안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봉우리마다 수려한 기암괴석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어 일명 '소금강'이라 부르기도 한다.
기록에 따르면, 청량산은 고대에는 수산(水山)으로 불려지다가 조선시대에 이르러 산 이름이 청량산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청량산(淸凉山)은 기암괴석이 봉을 이루며 최고봉인 장인봉(의상봉)을 비롯해 선학봉, 자란봉, 축융봉 등 12개의 암봉들이 총립해 있고 봉마다 대(臺)가 있으며 자락에는 8개 굴과 4개 약수, 내청량사(유리보전)와 외청량사(응진전), 이퇴계 선생의 서당인 오산당(청량정사) 등이 있다.
청량산은 산 곳곳에 깍아지른 듯한 층암절벽이 괴상한 모양의 암봉들과 어우러진 모습이 절경이다.
둥글둥글하게 생긴 암봉들이 여덟 개나 되고, 그 암봉들이 품고 있는 동굴 속에는 총명수, 감로수, 원효샘에서 샘물이 솟아나고 있다.
이처럼 청량산은 역사문화 유적이 많이 남아 있으며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1982년 8월에 경상북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7년 3월에는 청량사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공원 일부지역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23호로 지정되었다.
하늘다리와 장인봉을 향하는 등산로는 만추(晩秋)의 형상과 어우러져 나무와 바람 및 흙이 나부낀다!
청량산의 아름다움은 퇴계 이황이 자신의 시조에서 "청량산 육육봉을 아는 이는 나와 백구 뿐"이라고 읊는데에서도 잘나타난다.
퇴계는 어릴 적부터 청량산에서 글을 읽고 사색을 즐겼으며 말년에도 도산서당에서 제자를 가르치며 틈틈이 이 산을 찾았다.
또한 도산서원 건립 당시 입지선정을 위해 청량산과 현재의 도산서원 중 어디에 건립할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전해오고 있다.
그리고 청량산은 조선시대에 당시 푸익군수 주세붕이 청량산을 유람하면서 정리하여 명명한 12봉우리(일명 6.6봉)가 주축을 이루며, 태백산에서 발원하는 낙동강이 산의 웅장한 절벽을 끼고 유유히 흘러가며 많은 신화와 전설을 담고 있다.
청량산을 오를수록 주변 풍경들이 드넓게 시야에 들어온다.
산 중턱엔 집도 있다.
산을 오르면서 자꾸 되돌아보게 하는데..
더욱이 안개는 사라지면서 흐릿한 산공기를 느끼게 한다.
바람에 스치는 감촉은 꽤 상쾌하다!
점점 또렷하게 보여지는 산봉우리를 느끼면서 발걸음을 꾸준히 내딛는다.
가벼운 발걸음이다..
장인봉과 하늘다리까지 1km 조금 더 남았으니, 곧장 오르는 등산로가 험하지 않고..
큰 바위들을 양 옆으로 나무계단을 한참 올랐더니 선학봉과 장인봉 사이 탁 트인 시야를 보이면서 고갯마루를 눈앞에 둔다.
이미 고사한 낙엽들도 잘게 부스럭거리며 속삭인다.
어쨌든 오늘 산행의 가장 힘든 코스를 올라온 것임에는 분명하다.
오랜만에 산행하는 우리 가족에게는..
하지만 조금도 지치지도 않고 몸이 가볍다.
고갯마루에서 우측을 향해 장인봉을 향한다.
능선을 타고 나무계단을 오르니 한참을 나아간다.
그리고 산모퉁이를 약간 둘렀더니만 다시금 가파른 철계단이 나타난다.
기울어진 큰바위들이 철계단을 감싼 모양..
철계단은 높고 경사가 다소 커 위험해보이기도 해!
조심^^ 조심^^**
민경아 조심^!!!
1544년(조선 중종 39년) 당시 풍기 군수이던 주세붕이 청량산을 유람하면서 지은 싯구도 쓰여져 있으니!
청량산 꼭대기인 장인봉을 오른 감회라~
청량산 장인봉(丈人峯)이다.
해발 870m로 청량산 최고봉이다.
옛날 명칭은 대봉(大峯)이다.
주세붕이 중국 태산(泰山)의 장악(丈岳)을 모방하여 명명한 것이다.
안개가 쌓여 주변을 맑게 볼 수는 없었지만, 바람이 흐르면서 마주치는 소리는 고산(高山)을 능가한다.
특히 주변 쭉쭉 뻗은 산봉우리와 기암절벽은 중국의 계림이나 황산을 연상케 할 정도로 인상적이다..
이제 장인봉을 내려오고 동쪽에 위치한, 옛날에 학의 집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선학봉(仙鶴峯)을 지난다.
그리고 드러나는 하늘다리!
저멀리 깍아지듯 절벽을 이루는 산봉우리들과 어우러져 신기하다.
청량산 하늘다리
청량산 하늘다리는 해발 800m 지점의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연장 90m 통과폭 1.2m 지상고 70m의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현수교(懸垂橋梁)로서 2008년 5월 봉화군에서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하였으며 주요자재는 첨단 신소재인 PC강연 케이블과 복합유리섬유 바닥재를 사용하여 탐방객들의 안전을 도모하였으며, 통과 하중이 340kg/㎡으로 최대 1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ㆍ시공되었다.
하늘다리를 건너면서 좌우로 내려다보고 올려다보면서 내려다본다.
안개에 묻힌 산들도, 신비로운 촛대바위들도 그저 신령스럽고 경외롭다!
바위와 나무들 역시 그러하다!!
하늘다리 지나 자란봉(紫鸞峯, 선학봉 동쪽에 있는 봉으로 난새가 춤추는 형상) 한켠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12시 정각이다..
너무 맛있고 즐거운 시간!
연적봉을 지나 자소봉으로 향하지 않고 곧장 뒷실고개에서 청량사로 우회전하여 하산할 것이다.
10년 전 자소봉을 올랐던 추억을 갖고 있고, 자소봉까진 아무래도 아내와 딸에게 무리일 듯!
청량사에서 하늘다리 방향으로 오르는 등산객들을 마주하면서 길을 내려간다.
많은 등산객들이 좁은 등산로를 오르면서 붐빈다.
청량사 쪽으로 내려가면서, 마주보며 오르는 등산객들을 보아 가벼운 희열도 함께 느껴본다.
ㅋㅋ
잠시 모퉁이를 돌아 탑이 보이면서 청량사 경내로 들어선다.
아직도 많은 등산객들이 청량사 경내를 지나면서 산을 오른다.
청량사(淸凉寺, 경북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
청량산에는 원효대사가 우물을 파 즐겨 마셨다는 원효정과 의상대사가 수도했다는 의상봉, 의상대라는 명칭이 남아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청량사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33개의 암자가 있어서 당시 신라불교의 요람을 형상하였다고 한다.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ㆍ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송광사 16국사의 끝스님인 법장 고봉선사(1351~1428)에 의해 중창된 고찰이다.
본전(本殿)은 유리보전(琉璃寶殿)이며, 금탑봉 아래 응진전은 683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된 유리보전은 동방유리광세계를 다스리는 약사여래를 모신 전각이란 뜻으로, 법당 안에는 약사여래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측에 지장보살 우측에 문수보살이 모셔져 있다.
약사여래 부처님은 특이하게도 종이재질을 이용한 지불(紙佛)로서, 이곳에서 지극정성으로 기원하면 병이 치유되고 소원 성취의 영험이 있는 약사도량이다.
현판은 고려말 공민왕(1330~1374)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 지방으로 피난왔을 때 쓴 친필이라고도 전해온다.
청량사 유리보전 앞 오층석탑은 높은 산들을 품어 안개를 휘감고 하늘을 향하듯 고고하며 기품이 있다.
청량사에서 도로가 있는 선학정까지 줄곧 내리막길이다.
걷기에는 다소 가파르기도 하다.
그래서 산행 후 이곳에서 간혹 힘이 부족해 다리가 풀려 발목을 삐끗하는 수가 있다고..
조심^ 조심^^ 민경아 조심^^^
청량사를 내려와 도로에 다다르고!
한 켠 영주 봉화 농산물전시장에서 탐스럽고 예쁜 사과들을 둘러본다.
보아서 맛있게 느껴져^*^^
그리고 산행기점인 작은 주차장으로 도착한다.
채 15시도 되지 않은 듯하다.
이제 건너편 청량폭포를 뒤로 하고 공원관문(안내소)을 지나 낙동강을 건너서 청량산박물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