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캠페인 수거 날
8/2을 시작으로 아파트 캠페인을 일주일간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오전에는 수거를, 오후에는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수거할 수 있겠지만, 오전에 모일 수 있는 아이들이 별로 없었기에
아이들과는 오후에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합니다.
재경 선생님은 11단지를 맡아 수거해주시고,
은주 선생님과 저는 12단지를 맡아 수거했습니다.
e편한세상을 수거하기 위해선 마스터키가 필요합니다.
저번 주, 마스터키를 자주 빌리러 가다 보니 관리소장님께서 조금 불편해하셨습니다.
e편한세상은 오후에 감사 인사를 전하러 갈 때 감사와 수거를 함께 하기로 합니다.
12단지의 포스터를 떼며 감탄했습니다.
다양한 글씨체로 적힌 글귀에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주민들의 다짐이 적혀있었습니다.
한 포스터에는 대화의 장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붙임쪽지의 글귀에 댓글을 달고, 또 대댓글을 달며 주민들이 소통했습니다.
동료들의 일지에서만 봤던 포스터를 직접 보니 신기합니다.
스카치테이프가 아닌, 박스테이프로 붙여져 있는 포스터가 보입니다.
‘설마, 자국 남으면 안 되는데..’
은주선생님과 노심초사하며 조심스럽게 테이프를 뜯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테이프 자국이 거울에 붙어 끈끈해졌습니다.
누군가가 우리의 활동을 위해 박스테이프를 붙여주었기에
한편으로는 고마우면서도, 뒤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웠습니다.
앞으로의 캠페인 활동을 위해서라도 박스테이프 자국을 없애야 합니다.
권대익 선생님과 의논해봐야겠습니다.
오늘의 역할은?
1시가 되니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입니다.
소현이는 아버지를 도와드려야 하므로 못 온다고 합니다.
아쉬운 마음에 소현이의 역할이 무럭무럭 활동에 있어서 귀중함을 알리고,
오늘 회의에 와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소현이가 문자로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이제 조금씩 알겠습니다.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귀한 경험을 합니다.
4층 별관에서 팀을 나눠서 활동합니다.
방을 한 개밖에 빌리지 못했습니다.
거리두기를 위해 끝과 끝으로 책상을 이동하여 팀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12단지는 동윤, 동건, 아린, 시율이가,
e편한세상은 정연, 건희, 소현이가 담당해서 관리소장님께 드릴 감사 인사 편지를 적습니다.
“무슨 말을 적어야 해요?”
“우리가 누구에게 감사 편지를 쓰는 거지?”
“관리 소장님이요!”
“맞아~ 우리가 왜 관리소장님께 감사해야 할까?”“우리가 아파트 캠페인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요!”
아이들의 물음에 바로 답을 해줄 수 있었지만,
감사한 일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아이들의 진심을 담아 꾹꾹 눌러쓴 편지가 완성되었습니다.
“여기에 저희 사진을 붙이는 건 어때요?”
정연이가 감사 편지에 무럭무럭 사진을 붙이자고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입니다.
사진을 붙인다면 우리 무럭무럭을 다시 한번 홍보할 수 있고,
우리가 환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연이의 의견에 재경 선생님께서 거들어주셨습니다.
재경 선생님께서 보물찾기, 아파트캠페인을 하며 찍었던 사진 중 쓸만한 사진을 골라주시고
정연이와 건희가 프린터를 부탁드리러 갔습니다.
오늘 길에 강수민 선생님께는 가위를, 이예지 선생님께는 풀을 빌렸습니다.
정연이의 의견대로 활동사진을 붙이니 더욱 생생하고 정성이 듬뿍 담긴 감사 편지가 완성되었습니다.
건희와 시율이는 재경 선생님과 함께 오전에 수거한 붙임쪽지를 문서로 정리합니다.
아린이와 동윤, 동건이는 은주 선생님과 함께 12단지 관리소장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러 갑니다.
정연이와 소현이는 저와 함께 e편한세상의 포스터를 수거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러 갑니다.
감사 전하기
아이들의 진심이 가득 담긴 감사 편지를 들고 e편한세상으로 출발했습니다.
먼저 관리소장님께 감사 편지를 전달하고 마스터키를 빌리러 가야 합니다.
향하는 길에 역할을 나눠봅니다.
리허설하니 역할이 바로 나눠집니다.
정연이는 감사 편지를 전달하고, 소현이는 마스터키를 부탁드리기로 합니다.
감사는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의 마땅하고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는 감사로써 완성되고 감사 잘해야 지속할 수 있습니다. 감사는 서로 할 일이지만 당사자와 지역사회 쪽에 돌리는 감사가 많아야 사회사업 잘했다 할 수 있습니다. 1) 잘했거나 고마운 점을 구체적으로 표현합니다. 무엇이 어떤 의미 감동 효용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는 겁니다. 잘했다거나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복지요결>
관리소장님께 가는 발걸음이 조금 무거웠습니다.
지난주, 우리가 지속해서 찾아가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말씀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럴수록 용기를 가지고 감사 인사를 잘 전해야겠습니다.
관리사무소 앞에서 아이들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고개만 까딱거리며 인사하는 것이 아니라, 허리를 굽혀서 인사하는 태도를 갖춰야 합니다.
10도만 움직였던 아이들의 허리를 80도까지 움직이도록 연습한 뒤, 관리소장님을 뵈러 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무럭무럭 팀인데, 저희가 개화산 보물찾기 포스터와 쓰레기 줄이기 포스터를 붙여주시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거 한 번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리소장님께서 감사 편지를 건네받으시며 미소를 지으십니다.
관리소장님께서 감사 편지를 건네받으며 지으신 미소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지?”
관리소장님께서 마스터키를 주섬주섬 꺼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마스터키를 받고, 감사 인사를 한 뒤 나왔습니다.
관리소장님께서 아이들이 나갈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시며 배웅해주십니다.
들어갈 때의 무거운 발걸음은 온데간데없이 한결 가볍습니다.
감사 인사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하나
관리소장님께 마스터키를 건네받은 후, 엘리베이터를 돌아다니며 아파트캠페인 포스터를 수거했습니다.
소현이와 정연이가 마치 한 몸인 듯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정연이가 마스터키를 사용하여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면,
소현이는 개화산 보물찾기 포스터를 찾아 수거합니다.
정연이가 아파트 캠페인의 펜과 포스트잇을 가져가면,
소현이는 포스터에 붙어 있는 붙임쪽지를 수거합니다.
정연이가 아파트캠페인 포스터를 떼면,
소현이는 엘리베이터 열림 버튼을 눌러주며 바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저는 무거운 포스터를 들어주는 담당을 맡았습니다.
“얘들아~ 너희 올림픽 나가도 되겠다. 수거팀으로~”
아이들의 팀워크를 칭찬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감이 생겼는지 척척 합니다.
“아 이번에 타이밍이 안 맞았네”
소현이가 엘리베이터 열림 버튼을 미리 눌렀다며 아쉬워했습니다.
포스터 수거를 ‘일’이 아닌 게임으로 생각하니 아이들이 신이 납니다.
아이들에게 오늘처럼 더운 날 듣고 싶은 노래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모르겠다고 합니다.
저의 학창 시절에서는 여름 하면 박명수의 냉면이 가장 대표적인 노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냉면을 불러주니 노래를 안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세대 차이가 얼마 나지 않음을 느끼고 노래 맞추기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정연이가 저를 위해 옛날 노래를 불러줍니다.
제가 유치원을 다닐 당시 들었던 거북이의 ‘비행기’를 문제로 내줍니다.
선생님을 위한 정연이의 배려심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소현이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습니다.
직접 노래를 부르면서 문제를 내진 않았지만
“어, 이 노래 어디서 들어봤는데..”, “아! 신호등”이라고 하며 적극적으로 정답을 맞히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초반의 소현이였다면 상상도 못 할 일입니다.
아이와의 관계 형성이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느낍니다.
책으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현장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첫댓글 우리집 쓰레기 줄이기 한줄 다짐 캠페인, 풍성합니다.
포스트잇 대댓글 내용 궁금합니다.
좋은 내용들은 사례발표 때 잘 나눠주세요.
소현이 잘 챙겨주어 고맙습니다.
활동 함께하자고 제안하고 부탁한 덕분에 잘 참여했습니다.
감사인사 엽서, 놀랍습니다.
사진까지 넣는 아이디어 좋습니다.
감사포스터만 확대된 사진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바르게 감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연습도 잘했습니다.
80도로 공손하게 인사할 때 어른들도 아이들을 귀하게 대해 주실 겁니다.
포스터 수거하는 일, 어쩌면 힘들 수도 있는데 아이들과 놀이하듯 재밌게 잘했습니다.
송지우 선생님, 잘했습니다.
잘한 일이 많아요.
고맙습니다.
저도 송지우 선생님께 배웁니다.
박스 테이프 자국은 어떻게 되었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