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아 철학자는 “우주는 불이요. 인간은 (우주의 한 일부로서) 불티이다.” 라고 합니다.
이 세계관에서 나란 존재는 우주에 흩어져 있던 기 (에너지)가 신묘막측하게도 나를 구성해낸 총아입니다. 내 존재는 그렇게 우주의 한 파편이므로, 내 존재가 無(무)로 향할 때 나를 이룬 기 (에너지)는 다시 우주에 흩날려 그 일부로 돌아갑니다. 우주의 흩어진 그 기는 다시 모여 누군가, 무언가의 존재의 재료가 됩니다. 그렇기에 나는, 너는, 모든 존재들은 결국 서로의 일부, 우주적 그 재료를 서로 나누어 가진 한 몸인 것입니다. 나란 존재는 내가 알지도 만나지도 못한 수많은 생명과 존재들에게 빚져있고, 얽혀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며 고마운 마음 차오릅니다. 너와 내가 지금 이순간 형태로서 구분되어 있지, 실제는 모두가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벌레도, 풀잎도, 개똥도 결국 내 형제, 자매요. 결국 ‘나’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본성에는 (어쩌면 DNA에도) 다른 존재를 향한 심연으로 부터의 그리움, 측은지심, 연민, 사랑이 각인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내가 자각하고 있는 (인간) 모습의 형태로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을 누리며 아낌없이, 후회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했습니다. 영겁의 시간속에 해 아래 새로울 것 없이 반복되는 우주의 모습이겠지만, 또 다시 나란 생명이 선물로 주어졌다는건 무수한 반복속에도 그 생(生)이 약간의 차이를 만들어내며 우주의 창조에 기여할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내가 오늘을 행복하게 산다는 건 나를 구성한 우주가 행복해지는 것과 다름없으니, 오늘도 우주에 모든 기를 나눠가진 형제,자매들에게 덕을 끼치며 사랑하는 하루 살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