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언약은 내가 대학생 때 아베프 선배 형들이 소개해주고 권해준 책을 통해 읽은 적이 있다. 그 때는 뭐 이런 당연한 얘기를 이렇게까지 읽어야하나?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읽은 기억만 난다. 내용은 거의 기억이 없었다. 이번 기독청년학생 운동회 공부모임에서 로잔언약을 다시 읽고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되어 정독하며 밑줄 그으며 읽었다. 제법 흥미롭게 읽게 되고 왜 이런 글을 썼으며 왜 이런 단어를 선택했는지 대략 읽혀지더라. 그동안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컬에 대해 알게 되면서 자연스레 글의 의도가 읽혀지는 것 같았다. 로잔언약을 읽으며 그 내용 중 몇 자 적어본다면,
1. 첫 문단, 하나님의 목적에서 우리를 부르신 이유 중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고'라는 내용이 있다. 우리는 괜찮고 뛰어난 신앙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많지만 구별되고 거룩한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일에는 다소 소극적이다. 로잔 언약 첫 문단에서부터 우리는 뛰어난 개인이 아니라 구별된 몸을 세우는 일을 분명히 한다.
2. "복음에 초대할 때 우리는 제자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은 여전히 자기를 따르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가 새로운 공동체에 속하였음을 분명히 하도록 부르신다."
내가 속한 교회 공동체에 청년들이 호기심을 갖고 올 때 그들의 질문에 이런 저런 대답을 하지만, 언젠가 적절한 시기에는 그들에게 이 삶을 살기 위한 대가와 자기 부인 그리고 분명한 실천을 얘기할 수 밖에 없게 되더라. 이는 교회의 당연한 도리인것 같다.
3. 전도의 긴박성
도를 전하는 삶이 너무도 긴급하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전하는 것이 얼마나 긴급하셨는지 아버지 장례식도 가지 말고 나를 따르라 하시고 가족들과 작별 인사할 시간도 주지 않으시며 당장에 나를 따르라 하셨다. 그리고 추수할 곡식은 많은데 추수할 일꾼이 부족하니 아버지께 일꾼을 보내달라 너희도 기도하라고 명하셨다. 그만큼 전도, 하나님의 나라를 알리고 보이고 전하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긴급하고 중요하다. 예수님의 긴박성을 안다면 우리가 이렇게 느슨하게 살기는 어려울거다.
4. "교회는 세상 속에 있어야 하지만 세상이 교회 속에 있어서는 안된다."
예수님은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교회를 세운다고 약속하셨다. 교회는 세상이 들어올 수 없는 거룩하고 구별된 곳이어야 한다. 바울은 에배소 교회의 장로들에게 하나님의 피로 사신 교회를 잘 돌보고 지키라고 부탁한다. 교회는 너무도 중요한 곳이다. 이런 교회를 주일에 출석만 한다고 되겠는가?
이 외에도 "교회가 진리 안에서 눈에 보이게 일치단결하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임을 우리는 확신한다."의 내용도 요즘 교회가 잃어버린 바 된 것 같다. 요즘은 교회가 눈에 보이게 하나된 모습을 보면 획일화 또는 폐쇄적 등 엉뚱한 연상을 한다. 큰 병패다.
이것 외에도 각자가 공부하고 느낀 점 나누며 풍성하고 유익했다.
혼자 읽으면 읽지도 못했을 것을 함께 하니 실천이 되고 나눔도 풍성해진다.
감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