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水節에 맞는 홍릉숲 봄의 전령화들
우수(雨水)를 알리는 비였을까? 일요일 아침은 실비가 내렸다.
입춘이 지난 보름에 영하에 머물던 기온도 어느새 포근함이 제법 감돌고, 햇살은 아기의 볼살처럼 따스해졌다.
옛 시인은 "봄날이 갈수록 따듯해지면, 미풍은 버드나무 가지를 찾아 븥는다."라고 했다. 그때가 바로 지금의 해토머리이다.
홍릉숲의 봄은 으름새꽃으로 부터 온다. 해마다 2월이 되면 벌써 핀다.
올겨울은 유난히도 추웠지만 홍릉숲의 올 으름새꽃은 1월이 가기 전에 벌써 피어났었다.
비 그친 한낮에 홍릉숲을 찾았다. 지난 일요일에 이어 올 들어 벌써 두 번 째다.
일주일 만에 찾은 홍릉숲에는 으름새꽃에 이어 또 다른 봄의 전령화들이 피어 꽃을 찾는 이들을 반기고 있었다.
앉은부채는 낙우송 그늘 아래에서 돌돌 만 잎과 함께 꺼벙한 모습으로 피고 있었고
풍년화는 미풍에 총총히 열린 꽃가지를 흔들어대며 카메라맨의 시선을 이리저리 바삐 쫓게 하는데,
섬괴불나무도 어느새 실가지 끝에 앙증맞은 꽃눈과 잎눈을 틔우고 봄이 왔나 살피었다.
비 개인 신청의 하늘 푸르러 햇살 더 눈부신 일요일 한 낮, 때 이른 봄맞이 홍릉숲 산책길은 이렇듯
봄기운이 살갑게 피고 있었다.
봄의 전령들과 함께 함께 한 시간들을 오롯 담아 옮겨 봅니다.
촬영, 2023, 02, 19.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산 1. 홍릉수목원
▼ 홍릉숲 안내
▼ 봄의 전령화, 앉은부채 꽃과 잎
▼ 봄의 전령화, 으름새꽃(복수초)
▼ 봄의 전령, 풍년화
▼ 봄의 전령, 섬괴불나무 (홍릉) / 지금 막 꽃과 잎이 눈을 틔우고 있음(아래 사진)
▼피기 시작하는 섬괴불나무 꽃과 잎 / 위의 나무
▼ 꽃눈을 틔우기 시작하는 '히어리 나무'(원산지 한국) / 아래 사진
▼ 꽃눈이 피기 시작하는 히어리 / 위의 나무
▼ 홍릉 산림과학원 홍림원 뜨락 - 1
▼ 홍릉 산림과학원 홍림원 뜨락 - 2
▼ 홍릉 산림과학원 홍림원 뜨락 - 3 / 능소화 고목과 반송
▼ 홍릉 산림과학원 홍림원 뜨락 - 4 / 개비자나무
▼ 할미꽃 화단 (원 안) / 할미꽃은 아직도 겨울잠 자는 중(지난해의 묵은 잎들이 검게 누워 있음)
▼ 반송
▼ 홍릉의 '속리산 정이품송' 후계목 /수령 10여 년
첫댓글 복수초가 무리를 지어 피어 있군요.
앉은부채꽃은 그 모습이 새조개와 유사합니다.
능소화고목은 나중에 꽃이 피면 장관이겠어요.
수고하신 덕분에 홍릉수목원의 봄기운을
잘 만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