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장 증거의 노래 (찬 391)
1. 본문에는 하나님께서 후일에 이스라엘이 이방신을 섬기게 됨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당하게 될 때 증거로 삼으라고 한 노래가 기록되어 있다(31:19,22,30). 그들이 이 노래를 배워 부른다면 우상을 섬기지는 못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상을 섬기게 된다면 이 노래는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다. 이 노래 자체가 하나의 증언으로써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부르고 있다. 이 노래는 본질적으로는 애가다. 그러나 인간의 죄에 대한 심판의 성격보다 하나님의 용서하시는 은혜와 주권을 더욱 노래하고 있다는 점은 놀랍다.
2. 이스라엘 백성이 먹고 살아야 하는(신 8:3) 하나님의 말씀이 비에 비유된다(2). 이스라엘을 적시고 그들로 농사의 수확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제대로 공급되는 한 그들은 풍요를 경험할 것이다. 후일 이사야 선지자는 이 말씀을 이렇게 기억했다. “...이는 비와 눈이 하늘로부터 내려서 그리로 되돌아가지 아니하고 땅을 적셔서 소출이 나게 하며 싹이 나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는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는 양식을 줌과 같이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되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내가 보낸 일에 형통함이니라(사 55:10~11).”
3. 하나님은 반석이시다(4~5). 반석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공덕)이 완전하고 모든 행사가 의롭고, 신실하고(진실 무망) 공의로우며 정직함을 드러낸다. 변함이 없는 반석이신 하나님은 신뢰할 만 하다. ‘반석’은 이 노래에 7번 등장한다. 광야에서 반석은 물을 내어 주었듯이 하나님은 생수의 근원이시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대적들도 아는 사실이다(31).
4.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아들, 딸처럼 돌보시고 보호하시고 부양하시는 아버지시다. 하나님은 그 백성을 창조하신 아버지시고(6) 눈동자 같이 지켜 주신다(10). 하나님은 다시 독수리로 상징된다(11~14). 독수리가 자기 새끼를 훈련시켜 강하게 하듯 하나님도 환난과 연단으로 자기 백성을 훈련시키고 연단하신다. 놓은 곳을 날아 다닐 수 있도록 말이다.
5.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여수룬’(정직한 자, 사랑받은 자)이라는 애칭으로 부르신다(15). 이는 ‘올바른 자’라는 의미인데, 이 애칭은 이스라엘의 범죄와 반역을 대조적으로 부각시킨다. 이스라엘의 반역은 물질주의와(15) 우상숭배로(16~18) 나타났다. 이스라엘로 하나님을 잊어버리게 하였던 물질적 풍요는 우리도 조심해야 할 영역임에 분명하다. 물질주의는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게 만드는 거짓 만족을 경험하게 한다. 이스라엘은 결국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을 선택했다. 그들은 하나님이 자신들의 생수의 근원이고 축복의 근원임을 부인하였다.
6. 하나님께서는 믿음이 없는 불성실한 자녀들을 징계하신다(19~33). 하지만 진노 중에도 하나님의 자비는 드러난다(34~43).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섬기는 우상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증거하신다(37~38).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말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아야 한다(39). “내가 그인줄 알라”는 말씀은 여호와, 즉 하나님의 언약의 이름을 증거하는 표현이다. 하나님은 주권자이시다. “나는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며 상하게도 하며 낫게도 하나니 내 손에서 능히 빼앗을 자가 없도다”라고 말씀하시는 분이다(39). 그 하나님은 대적들을 향해 복수하는 하나님이시다(40~43). 그러나 또한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구원과 죄사함을 보장하신다(43). “자기 땅과 자기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시리로다.” 이 노래의 결론부가 강조하는 것은 인간의 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다. 그러나 그 은혜는 언제나 하나님의 공의 속에서 빛난다. 이 노래는 유일하고 강력하며 동정심이 많고(39) 신실하고 늘 살아 계시며 영원하고(40) 주권적이시며 자비로우신(43) 하나님의 성품을 찬양한다.
7. 하나님은 모세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이유를 다시 설명해 주신다(48~52).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하나님의 종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야 한다. 이 일에 실패하는 것은 가장 두려운 일이다.
8. 이스라엘의 순례자들은 모세가 없어도 약속을 하신 하나님께서 그들의 미래의 필요를 충분히 채워 주실 분임을 확신하고 그분과 함께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했다. 자기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징계는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로 끝난다. 이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신자의 삶에서 그분의 말씀이 우리 인생을 적셔주고 풍요를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본문은 반석, 아버지, 독수리처럼 우리를 대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권면한다. 물질주의와 우상숭배가 이스라엘이 넘어진 문제였다면 우리도 그럴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아야 한다.
9.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생명의 근원이며 반석이신 아버지, 우리의 보호자가 되시며 독수리같이 저희를 훈련시켜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하시는 은혜를 잊어버리지 않게 하옵소서. 아무리 삶이 물질로 윤택해 진다고 하여도 오직 하나님만 섬기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