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가을 아침을 들으며 집을 나서는 10월 7일, 문득 백두대간을 쟌차로 넘나드는 친구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나옴니다.
카페에 올릴 글을 그와 비슷하게 시작할 요량이기 때문입니다.
시립대 뒤 배봉산(?)에서 본 용마산 - 사진의 오른편 높은 봉우리가 용마산이고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왼편이 망우리입니다.
오른편서 5 분의 2 정도 잘록한 곳이 사가정 공원으로 내려오는 안부이며 내려서면 사가정역과 만납니다 그 너머 능선 아래에 아치울마을이 있고 사진 반대 편엔 한강이 흐름니다.
망우리에는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의 차중락이며 화가 이중섭, 한 잔의 술을 마시고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 박인환, 등 유명 인사들이 잠들어(?) 계신다는...
용마산역과 사가정역 중간쯤 되는 지점의 아파트 사이 길로 해서 용마산 정상을 10 여분 급하게 오르다 구리 둘레길을 만나
왼편 평탄한 길로 5분 정도 걷다가 만난 누리장나무
모양과 이름이 독특해서 비교적 기억하기 쉬운 누리장나무
푸짐하게 열매 맺은 팥배나무 - 사랑의 열매 생각나지요
나무 전체에 실하게 열렸습니다 지금은 팥알같은 열매가 달렸지만
봄에는 이렇게 배꽃 닮은 꽃이 피어나 팥배나무라 불립니다
아무렇게나 마구 피어난 참취꽃
철모르고 10월에 피어난 이질풀 닮은 낚씨제비꽃
흐린듯한 날씨에 바람이 있어 조망 그만입니다 왼편 향로봉부터 비봉, 가운데의 보현봉, 능선 주욱지나 오른편 노적봉,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 관찰과 조망에 그만인 날입니다.
등산로 머리 위엔 거미의 영업장입니다
다양한 곤충이 채집된 제법 넉넉한 살림입니다
꽂향유입니다
흔해서 자세히 봐야 그럴듯한 꽃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 나태주
별사탕 닮은 서양등골나물 - 생태계 교란종입니다 - 몇 해 전부터 빠르게 번식하고있습니다
요즘 산이나 들길에 무더기로 피어나는 별사탕 닮은 흰색 꽃은 대게 서양등골나물입니다.
꽃향유와 서양등골나물이 어우러진 용마산 등산로
북한산에서 상장능선 지나 도봉산까지 션한 조망입니다
도봉산 능선 끝나는 오른편의 의정부 뒤쪽을 당겨보니 양주 불곡산도 선명하고, 그 너머는 방향으로 미루어 감악산이겠지요
꽃댕강나무? ( - 아시는분 알려주시길!)
이고들빼기
가을은 오랑캐처럼 쳐들어와 나를 폐허로 만들지만 무장해제 당한 채 그저, 추억의 부장품마저
마구마구 파헤쳐대는 무례한 그의 만행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 나는 서러운 정서의 부족이다.
- 이 계절에 인적 드문 길을 걸으면 생각나는 이재무 시인의 만추 (晩秋) -
하얀 서양등골나물과 보라색 향유가 같이하는, 포근한 햇볕 비치는 인적 드믄 가을 산길
가을 깊어갑니다!
어지러운 줄기 사이로 열매로 남은 찔레
설렁설렁 걷다보니 구리쪽 시루봉 - 한강유역은 예나 지금이나 한반도의 중심입니다.
꽃이 폈을때부터 씨방으로 변하기 전까지는 별 변화도 없는 붉은서나물
흔히 데이지 불리는
정확하게는 샤스타데이지 인데 미쿡나라 육종학자가 울나라 구절초와 프랑스 들국화를 섞어서(?) 만들었다고
공원이나 교정에 구절초라고 명패나 안내판 붙이고 있는 것을 여러곳에서 보았습니다
꿀빠는 벌!
구절초
얼핏보면 하얀 꽃이 비슷해보여도 잎을 보면 구철초는 국화나 쑥의 잎과 비슷해서 꽃잎이 밋밋한 데이지 등과 다름을 알게될겁니다
지금쯤 가을 바람에 흔들리고 있을 소백산 도솔봉 구절초가 눈에 삼삼합니다!
이파리 확실하게 구별해주는 구절초 사진
이곳에도 사랑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 백당나무 열매
팥배나무와 비슷한듯하지만 잎이 확연하게 다른 백당나무 - 꽃피면 볼만합니다
산수국과 비슷한데 흰색으로만 핍니다
내려오는 사가정 공원 입구에서 본 "파" 하고 불면 날아갈 민들레 홀씨와 먼데서 볼 때 민들레즐 알았던 씀바귀
무심히 지나던 길을 눈여겨보니 제법 여러 종류의 야생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북한산, 도봉산, 남한산성에 흔한 투구꽃은 용마산 아차산 부근에서는 볼 수 없는게 그만큼 야성을 잃고 도시화 된 증거일겁니다.
서울 시청에 걸린 글입니다
좋은 계절입니다.
첫댓글 나무 들이 요상한 나라 엘리스에서나 봄직한,
기기 묘묘한 이름들이네...
용마산,사가정 등 잠깐 둥지를 튼적이 있는 강북의 왼쪽 마을들..ㅎㅎ
작성중의 반가운 댓글
긴 연 휴 잘 보내셨겠지요?
좋은 가을날입니다!
어느 여자 따라하기?
유명인사가 된?
@skhong 거의 같은 날 오르셨다는...
@UsbiohC 그런가요?
긴 연휴에 마테를링크의 동화 ‘파랑새’에서처럼 멀리 나서지 않고 가까이 있는 야생화를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기억이 가물하시는 분을 위한 파랑새:
( 아시는 대로 틸틸과 미틸 남매가 세상을 돌아다녔어도 찾지 못한 파랑새가 집에 있는 새장의 새였다는.
- 현실에서 만족을 못하는 ‘파랑새 증후군’ 이란 말도 생겼지요.)
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글과 그림들~
가을산에 가고싶다
날 잡아 한번 나서지요!
산이든 들이든 도심이든 성찰하며 걷기 좋은 계절입니다
서울을 여유있게 즐긴 긴 연휴였습니다
서울 근교에도 다양한 야생화가 있군요
따져보면 우리가 자연의 일부분에서 사는거지요
자주 다니는 길에도 살펴보면 전에 보지못했던 아름다움이 존재합니다
가끔 다니는데 눈여겨 봐야겠군요
그러고보니 백당나무는 본 적도 있는듯
야생화는 철이 다 지나 이제 내년을 기약해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