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026년까지 기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60% 이상 주주 환원 LG화학, 현금흐름+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 시 배당성향 30% 상향 검토…2020년 주주환원 못미쳐
[제작=필드뉴스]
[필드뉴스 = 김대성 기자] LG그룹이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을 내세운 밸류업 발표는 지주회사인 LG의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을 높이는데 쏠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은 최근 LG를 필두로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잇달아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방향을 내놓았다.
이들은 공시를 통해 수익성 강화, 중장기 육성사업 성장, 주주환원 확대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지만 지주회사인 LG가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고 대부분 계열사들의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은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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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주요사 8개 가운데 자사주 소각을 명시한 회사는 LG와 LG생활건강 뿐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디스플레이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 않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대한 언급도 없는 상황이다.
LG화학은 자사주로 보통주는 없지만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22년 11월 고려아연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 구축을 위해 고려아연의 주식 취득을 위해 자사주 보통주 36만7529주를 처분했다. LG화학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LG이노텍은 지난 2009년 7월 LG마이크론과의 합병시 합병신주 교부 과정에서 단주 발생에 따라 자기주식 보통주 2600주를 취득해 갖고 있다. LG이노텍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이 없다.
LG유플러스는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자사주 678만3009주를 보유하고 있으나 기업가치 제고·주주환원 공시에서는 ‘기보유 자사주 소각 검토’라고 명시했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LG는 기업가치 제고 공시에서 오는 2026년까지 기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 1회 지급하던 결산 배당을 중간 배당 정책 도입을 통해 연 2회 지급하고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6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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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자사주는 지난 2022년부터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올해도 자사주 179만2468주를 사들여 9월말 기준 610만8989주로 불었다. 지주회사인 LG는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가 타 계열사보다 강력한 주주환원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차 주주환원정책(2024~2026년)으로 배당성향 25%, 반기배당실시, 연 1000원의 최소배당금을 설정했다. 또 기보유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고 추가 자사주 매입 검토와 분기배당도 검토키로 했다.
LG화학은 Cash Flow(현금흐름) + 및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 시 배당 성향 30% 상향을 검토하겠다는 중장기 주주환원 방침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지배주주지분 기준 ROE가 지난해 말 4.2%, 올해 9월 말 1.5%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화학은 2030년 매출(LG에너지솔루션 제외) 50조원을 달성하고, 3대 신성장 동력 사업(서스테이너빌리티·전지재료·신약)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ROE도 2028년부터 10% 이상 높이기로 했다.
LG화학의 이같은 기업가치 제고는 LG화학이 지난 2020년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 분할할 당시 향후 3년간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주주환원 시행에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을 통한 환원 가능 재원 마련하겠다는 것을 목표설정으로 내걸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효과를 제외하고 2028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을 10% 중반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시했다.
LG생활건강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3년간(2025~2027년)에 걸쳐 전량 소각하고 배당성향 30% 이상 상향과 중간배당을 실시하겠다고 주주환원 정책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