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수의 병 / 시편 27:2, 신명기 16:3, 데살로니가후서 3:10
떡은 걱정과 수고로움에서 비롯됩니다. 수고 없이 얻은 떡은 아마도 훔치거나 빼앗은 것일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사람이 땀을 흘려 먹고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땀 흘리지 않고 먹으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세상에 불평이 일어나고 고통이 생깁니다. 열 사람의 땅은 한 사람이 먹고 살기에 충분하지만, 한 사람의 땅으로는 열 사람이 먹고 살 수 없습니다.
유대 민족이 유월절을 지킬 때 누룩 없는 떡을 일주일 동안 먹고 쓴 나물도 함께 먹었는데, 이 떡을 '근심의 떡'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근심이란 곧 수고한다는 의미입니다. 유대 민족이 그날 밤 누룩 없는 떡을 먹을 때 그들의 마음은 걱정으로 가득했고 수고도 많았습니다.
그날 밤은 40여 년간 살아온 나라를 갑자기 떠나게 되는 때였습니다. 앞으로 어떤 위험이 있을지 알 수 없었고, 이집트에서는 잘 살든 못 살든 그래도 먹고는 살았지만, 앞으로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지도 걱정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집트 왕의 압제보다 더 큰 위협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역시 근심거리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명령이 있었기에 이 모든 근심을 하나님께 맡기고 떡을 먹으며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신발을 신고 지팡이를 짚고 각자의 짐을 꾸려 메었으며, 앞으로 쓸 귀중품이 없어서 이집트의 이웃들에게 부탁하니 그들이 금과 은을 아낌없이 주었습니다.
이렇게 준비를 다 마친 뒤에도 떠나기가 너무 급해서 신발을 신은 채로, 지팡이를 잡은 채로 서서 떡을 먹었으니, 이것이 바로 '근심의 떡'입니다.
인간은 모두 이 떡을 먹으려고 하면서도 땀을 흘리지 않으려 하고,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를 거부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땀 흘려 먹는 것이 곧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입니다.
먼저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걱정하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고 하셨으니, 그 안에 먹을 것이 있습니다. 수고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고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고 하셨으니, 이는 걱정 없이 떡을 먹는 사람들을 향한 말씀입니다.
만주 평원에서 횡행하는 마적들은 수천 명이 모여 일하지 않고 도적질로 살아가기 때문에 중국이 늘 혼란스럽습니다. 유후조의 자손 유모는 수십 명의 식구들이 평생 토호로 살면서 모두가 호의호식하니, 이 또한 도적과 같습니다. 중국과 조선이 이런 이유로 나라를 잃었습니다.
우리 조선의 3천만 국민은 누구나 근심의 떡을 먹으며 열심히 일해서 나라가 부강해지도록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시편의 말씀처럼 아무리 힘써도 여호와께서 함께하지 않으시면 근심의 떡을 먹어도 헛될 뿐입니다. 가인처럼 내가 잘못할 때는 비가 내리지 않고 하늘이 구리처럼 닫힌다고 했으며, 아합 왕 때는 3년 6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백성들이 죽을 뻔했을 때 엘리야의 기도로 큰 비가 내렸습니다.
사람의 수고와 하나님의 도움이 합쳐질 때 비로소 떡 광주리에 복이 내립니다. 땀방울이 섞인 떡 반죽이 잘 되어 상에 둘러앉은 식구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