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농촌의 쓰레기 분리수거
농촌의 쓰레기 분리수거는 대부분 엉망이다. 이는 농촌에 사는 사람 중 상당수가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재활용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농촌의 쓰레기 분리수거 방식을 도시 아파트단지에서 하는 방식과 같이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문제가 더 커 보인다. 또한 농촌에는 쓰레기 분리수거 업체가 이것저것 한꺼번에 함께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분리 배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있는 것도 문제이다.
많은 농민들은 태울 수 있는 쓰레기는 거의 태우고, 나머지는 마당 구석에 모았다가 고물장수에 처리하거나 땅에 묻거나 한다. 농업용 비닐이나 농약병 등은 새마을 지도자 모임 등에서 수거해 가기도 하는데 밭 근처에 장기간 팽개쳐진 것도 많다. 그나마 음식물 쓰레기는 농촌의 빈 공간을 이용해 묻거나 퇴비화 시킬 수 있어 다행이다. 농촌에 사는 많은 사람은 그간 종량제 봉투를 살 필요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따라서 봉투를 사고, 이것저것 분류해서 버리라고 하는 것은 돈 들고 사람 손이 가는 일이라 노인들이 대부분인 농촌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제 농촌도 농업용 비닐 등을 포함 쓰레기양이 계속 늘고 있다. 농촌 실정에 맞는 쓰레기 분리수거 방식이 필요하다.
내가 사는 마을이 신유2리로 분리되고 나서, 우리 마을이라도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 해보려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우리 마을의 분리수거 방식은 지자체 방식을 좀 보완해 하고 있다. 가능한 재활용을 많이 하고,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려는 방향이다. 폐지, 고철, 알미늄캔, 소주병과 맥주병, 일반병 등 주변 고물상이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종류별로 분류해 모아두다가 어느 정도 양이 되면 고물상에 돈을 받고 팔거나 가져가게 하는 방식이다. 쓰레기 분리수거업체는 종량제 봉투와 투명 봉투에 넣은 비닐과 플라스틱류, 음식물 쓰레기만 가져가게 하였다. 다른 마을 보다는 버려지는 쓰레기양이 크게 줄었으나 조그만 문제는 계속 발생한다.
이러한 쓰레기 수거방식을 종이에 적어 집집마다 나누어 주었으나 그대로 하지 않는 사람이 꽤 있다. 아예 종량제봉투를 쓰지 않고 검은 비닐봉지나 종이 박스에 이것저것 넣어 버리는 사람, 비닐과 플라스틱만 넣어야 하는 봉투에 다른 것 끼워 버리는 사람, 플라스틱통 안에 이물질이 그대로인 채로 버리는 사람, 테이프가 잔득 붙어 있는 종이를 그냥 버리는 사람 등이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마을 주민 두 분이 종량제 봉투에 넣어지지 않은 쓰레기는 모두 개방하여 재분류 작업을 하고 있는데 냄새 등으로 고역이다. 또 자비로 종량제봉투를 사 쓰레기를 처리하기도 한다. 이분들이 진짜 환경 운동가이고 우리 땅 지킴이라고 생각한다.
농촌의 쓰레기 분리수거 방식을 보다 친환경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개선해 보자. 폐지, 고철 캔 재활용병 등과 같이 확실히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종류별로 따로 수거하는 곳을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면사무소, 사람들이 접근하기 좋은 곳에 만들면 어떨까 한다(독일이 이렇게 한다). 그리고 나머지 쓰레기는 타는 것과 타지 않는 것 정도만 구분해 수거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농촌지역에서는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자, 현재 농촌 마을은 종량제봉투를 쓰지 않는 사람이 꽤 많다. 농민들에게 종량제봉투를 쓰라고 강요하면 쓰레기를 더 태울 것이다. 지금도 농촌에는 쓰레기 소각문제로 주민 간 갈등이 자주 발생한다. 그리고 농촌 마을에서는 종량제봉투에 넣지 않고 버리는 일반 쓰레기도 결국 수거 업체가 가져간다. 신뢰만 떨어뜨리고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는 사람은 손해 봤다고 생각할 것이다. 현재는 폐지나 고철과 같이 재활용이 가능한 것도 대부분 일반 쓰레기와 같이 처리되는 것이 농촌의 현실이다. 일단 이러한 몇 가지만이라도 확실히 분리수거하여야 쓰레기 양이 준다.
농촌에는 이 구석 저 구석에 쓰레기가 많다. 농촌에 사는 사람들이 버리는 것도 있지만 외지에서 놀러와 버리는 쓰레기도 많다. 특히 우리 마을 앞 도고저수지 주변에는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온갖 쓰레기, 큰일 본 흔적 등이 많아 저수지 가까이 가기가 싫을 정도이다. 지자체나 저수지 관리기관에서 가끔 사람을 시켜 청소하지만 감당이 안 되는 것 같다. 환경 운동은 거창한 것보다 쓰레기 줄이기와 주변 청소 같은 것부터 제대로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첫댓글 얼마전 75리터 종량제봉투를 샀는데 2300원 정도.. 와~ 처리곤란 쓰레기 시원하게 정리하는 비용이 너무 쌉니다. 5리터 짜리는 200원쯤 하는거 같아요..
재활용 가능한 스티로폼, 유리병, 철, 플라스틱, 종이류 등을 마을별, 작은동네별로 수집장소를 지정하여 처리하고,
일반 생활쓰레기는 지자체 부담으로 봉투를 무료제공하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강화도 양도면사무소에는 쓰레기 분리 집하장이 있어서 오가는길에 처리하기도 좋더라구요.
무엇보다 고령화된 농촌 어르신들의 쓰레기 처리에 대한 인식 변화가 쉽지는 않겠지만 계속 환경문제를 알려드리고 이해 설득하는 일이 중요할꺼 같습니다. 정부,지자체,마을공동운영체,지도자들의 몫이 되겠네요....
요즘 낚시인들은 주변 쓰레기 먼저 치운후 낚시 시작하고, 끝나면 주변 청소하기는 기본입니다.
일부 몰지각 낚시인들의 행태가 낚시금지, 낚시혐오 등을 유발하고 있어 같은 낚시인으로서 마음 아픕니다. 제 외갓집 동네 도고낚시터가 더럽혀지고 있다니 욱~ 하네요. 낚시터 쓰레기 더많이 줍도록 힘쓰겠습니다..^^
깊은 관심 고맙습니다
덧붙여.. 농어촌 어르신 일거리 창출 명목으로 가로변 풀뽑기. 화단정리. 주변청소 등에 일을 시키는거 봤습니다. 그런 일도 중요하겠지만 쓰레기 수거, 재활용 분리 등의 일을 하게 한다면 그분들의 쓰레기 분리수거에 관한 인식 전환과 일에 대한 보람에도 큰 도움이 될것 보입니다. 언론보도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맞아요. 그런데 지자체에서 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