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 영혼이 청결한 후 / 요한복음 13:1-11
유대인들의 풍습에는 짚신을 신고 길을 걸으면 발에 먼지가 묻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집에 방문할 때 그 집의 하인이 대야에 물을 담아와 손님의 발을 씻어주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이는 주인이 손님을 환영하는 예식이었습니다.
누가복음 7장 44절에서 예수님께서 "너희가 물로 내 발을 씻기지 않았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자신을 환영하지 않았다는 의미였고, 디모데전서 5장 10절에서 '성도의 발을 씻긴다'고 한 것도 성도를 환영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발을 씻는 것은 깨끗해진 후에야 그 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당시 제자들의 발이 더러워진 것은 높은 지위를 얻으려는 욕심, 허영심, 재물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고, 이는 모두 하나님 나라에 적합하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이러한 더러운 발을 씻지 않으면 제자가 될 수 없고 사명도 감당할 수 없었기에, 예수님께서는 만찬 자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높은 지위와 명예를 버린 후에야 죄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됩니다.
허유가 위대했던 것은 요임금에게 천하를 양보했기 때문이며, 백이숙제가 존경받은 것은 부정한 곡식을 먹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높아지려면 오히려 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시고 실천하셨습니다. 이것을 이해하고 실천하면 복을 받을 것이며, 이런 사람은 자신도 복을 받고 다른 이에게도 복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높은 자리에 오르려면 먼저 마음이 깨끗해져야 합니다. 조봉암 씨와 임영신 씨의 실패도 바로 여기에 원인이 있습니다. 세속적인 지위도 이러한데, 하나님 나라의 지위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손님이 집에 들어가기 전에 발을 씻어야 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려면 영혼이 깨끗해진 후에야 가능합니다.
이것은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이고 교회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연회 때를 보면 교역자들이 봉급을 많이 주는 교회로 가기를 원하고, 이를 위해 운동까지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들의 영혼이 깨끗하지 못하다는 증거입니다. 목사로 있다가 공직에 오르면 마음이 변해 횡령에 연루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을 받으면 그 양이 아무리 많아도 죄가 되지 않지만, 악마가 주는 것은 아주 적은 양이라도 죄가 됩니다. 솔로몬과 야곱, 요셉을 누가 감히 죄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프랑스 사람이 스위스에 가서 길가에서 주운 물건을 경찰서에 맡겼더니, 경찰이 말하기를 "감사하지만 그 물건은 며칠 전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이니 도로 가져다 놓으시라"고 했답니다. 물건을 맡기는 것도 훌륭하지만, 스위스 사람들은 길에 떨어진 물건을 아예 줍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높은 도덕성입니까? 물건을 가져가는 사람, 주워서 맡기는 사람, 애초에 줍지 않는 사람, 이렇게 세 부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스위스 같은 나라를 만들기를 원합니다. "높아지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다른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 안에는 모든 더러운 마음이 사라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