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하다가 일어났습니다.
당일 즉흥적으로 펼쳤던 '라이브 서예' 콘티가 월간 <참좋은이들21>에 소개되었습니다.
書世書友님들과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 도정 권상호 배...
2012. 11. 인사동 인사아트갤러러 : '서예세상 - 10th 세계서예축전' 개막식에서.. '고독과 함께하면 외롭지 않다[樂孤則不孤]
半眼半心으로 세상을 봐야 하듯이,
半音半書로 인생을 보냅니다.
2012. 8. 1. 독도 정상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앞서 독도 정상에 올라 최초로 펼친 라이브 서예, '독도는 깨어있다'입니다.
울릉도 최고의 축제, '회당문화제'에서도 라이브 서예로 행사의 문을 열었습니다.
<참좋은이들21> 뒤표지에 실린 詩書입니다.
회연回緣
수월 권상호
구름을 안고 사는 건 하늘의 일이요
시름을 안고 사는 건 나의 일이지.
아- 그래서 구.시.렁대며 살아왔나.
그대가 오지 않는 상황에서는
아름다운 모든 것은 일절 없어라.
선망은 시기를 불러오고
사랑은 미움을 불러오고
집착은 질투를 불러오고...
그 끝
깨달음은
부.질.없.음.
그럼에도 지켜온 가슴의 잉걸불~
구름이 인들 그 너머엔 태양이 있고
시름이 인들 그 다음엔 희망이 있지.
시공時空의 터널을 지나면 다음 차례는 바로 너.다.
흐름의 끝은 드넓은 평야
겨울의 끝은 다시 봄이지.
보름의 끝 회삭晦朔만 보지 말자. 다시 보름은 온다.
돌아올 인연因緣이여
회연回緣하면 연회宴會를 베풀리라 했는데
이제는 회연回緣하지 않아도
그대 위한 소연小宴을 준비해 두겠소(*!-)
해연海淵처럼 사모하는 저를 위해 빈손으로 오시오.
미소 짓는 당신은 그 자체로 이미 연꽃인데 뭘^^
이른바 인.연.人.蓮...
*사진 촬영- 월간 <좋은사람들> 김향기 주간
<퍼포먼스 ‘라이브 서예’ 대본>
행사 당일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월간 <좋은사람들>의 김사장님의 부탁으로
즉흥적으로 펼쳤던 붓마당 내용을 기억을 더듬어
하나의 대본으로 엮어 봅니다.
樂孤則不孤
고독을 즐기면 외롭지 않다
도정 권상호
http://dojung.net
blog.naver.com/ksh17141715
(외국에서 오신 손들에게 먼저 인사한다.)
皆様みなさまを心こころより歓迎かんげいいたします.(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Ladies and gentlemen, welcome to Korea.(여러분의 한국 방문을 환영합니다.)
大家好 欢迎光临 2012世界书法祝展.(모든 분들의 ‘2012세계서예축전’ 방문을 환영합니다.)
(한 손엔 붓을 들고, 한 손엔 먹 항아리를 들고 독백하듯이 말한다.)
바다에는 ‘섬’이 있고
종이에는 ‘점’이 있다.
지칠 줄 모르고 언제나 우뚝 서 있는 – 섬
그러기에 ‘섬’이라고 하지.
바다 위의 한 지점을 점령하고서 점처럼 붙박이로 서 있는 – 섬.
그래서 ‘섬’은 ‘점’과 닮았다.
파도를 거부하면 섬이 아니지.
바람을 싫어하면 섬이 아니지.
따가운 햇살에 지쳐도 섬이 아니지.
그렇다. 우리도 모두 섬이다.
인터넷 바다에서 島메인명으로 명명된 섬이다.
밀려드는 파도를 거부하면 섬이 아니듯
밀려드는 일을 거부하면 인간이 아니지.
연일 물밀듯 많은 일들이 다가옴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섬이 가르쳐 주는 지혜는 언제나 고독이다.
오랜 세월 붓을 잡고 살아온 우리도 언제나 고독했다.
그래, 고독을 벗하면 더 이상 외롭지 않다.
피할 수 없는 고독이라면, 그 고독을 즐기자.
그래, 고독을 즐기면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응– 필[筆, feel]이 오는구먼.
자– 어디 한 번 써 볼까?
그래 ‘樂孤則不孤(낙고즉불고)’라 하자.
(하늘과 대지에 맹세하듯 붓을 들고 의식을 치른 후에, 붓을 잡고 휘호하기 시작한다. ‘즐거울 락(樂)’ 자를 전서(篆書)로 춤추는 듯한 모습으로 쓴다.)
즐거울 락(樂)이라.
발음이 벌써 예사롭지 않구나.
즐거우면 ‘라~라~ 락~’ 암, 그렇지.
기쁠 때는 ‘히히~ 기쁠 희(喜)’라고 하니...
외로울 고(孤)자는 두 번 나오는구나.
(잠시 고민하다가) 옳거니, 하나는 구름 아래의 섬으로,
다른 하나는 파도 위의 섬으로 표현해 볼까나.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머지 ‘孤則不孤’를 써내려 간다. 마지막 고(孤) 자는 거울 속의 모습처럼 쓴다. 주묵(朱墨)으로 남겨 둔 섬을 적당히 그려 나간다.)
그래 그래, 글씨는 떨림으로 쓰는 거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어.
굽이치지 않고 흐르는 강물도 없어.
떨림 없이 씌어지는 글씨는 없어.
(완성되는 글씨...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관객을 두루 바라본다.)
적당한 자리를 찾아 낙관(落款)을 해야지.
오늘이 어디 보자... 11월 21일이네.
‘11’처럼 따로이 외롭게 지내다가 둘[2]이서 하나[1]되는 날이네.
우리가 죽는 순간
우리의 모든 재산은 명의가 바뀐다.
더러는 자손에게, 더러는 세금이란 이름으로 나라에 귀속된다.
하지만, 이 글씨는 낙관을 하는 순간
‘도정 권상호’란 이름으로 영원히 내 것이여.
(낙관 후에 덩실덩실 춤추는 듯 하다가 관객을 향해 큰절을 올린다.)
섬들은 외롭다.
섬과 섬끼리는 손을 뻗혀도 잡을 수 없다.
더러는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럼에도 저희들끼리는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서 있는 것은
땅 속으로는 굳건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섬과 같은 우리네 인생은 외롭다.
봐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서로가 서로에게 믿음이 가는 것은
마음과 마음끼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네 세상 인터넷 카페, ‘서예세상’이다.(갈채를 유도한다.)
글씨 쓰는 일은 고독한 작업이다.
고독할 바에 철저하게 고독해야 한다.
아예 고독을 즐겨야 한다.
고독을 즐기면 외롭지 않다. - ‘樂孤則不孤(낙고즉불고)’
(관객을 두루 살피며 목소리를 조금씩 빠르게 높여간다.)
우리의 육체는 깨어지기 쉬운 그릇이다.
우리의 정신은 부패하기 쉬운 그릇 속의 음식물이다.
불완전한 육체를 튼튼하게 해 주고,
흔들리기 쉬운 정신을 꼭 잡아주는 것은 붓이다.
오- 우리들의 붓 세상 ‘서예세상’
세상이 숨막힐수록 더 맑은 산소를 제공해 주는 ‘서예세상’
고단한 인생길에 감로수를 제공하는 오아시스, ‘서예세상’
아름다운 내용으로 세상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서예세상’
세상의 허브, 서예세상
서예세상이여 영원하라~.
(F.O.)
첫댓글 고슴도치처럼 살아가다가 이제사 얼굴을 내밉니다.
당일 함께했던 삼도헌 샘을 비롯한 모든 붓벗님들 감사드립니다.
특히 서예퍼포먼스를 함께 펼쳤던 솔바우님, 넘 수고 많으셨어요.
오래 전에는 '핀잔'도 많았지만, 이제는 이웃 잔치부터 나라의 행사에까지...
나아가 해외에서도 초청되는 라이브 서예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욘사마'에서, 'K-pop', '강남 스타일'... 그 다음에는?
'붓꼴림, 라이브 서예 'LC'- Live Calligraphy'입니다.
'정보의 소통과 공유'의 차원에서 올리오니 一讀해 주옵소서.^^
바람처럼 향기처럼 다가가는 붓쟁이로 남고 싶습니다.
그곳이 <서예세상>이라면...
참으로 다시 뵈도 그날의 멋스러움이 온몸으로 전해집니다. 감사합니다.
"고독을 즐기면 외롭지않다" 내마음속으로 스며드는 글귀입니다...다시한번 멋진 퍼포먼스로 서예세상 세계서예축전을 빛내주신 도정선생님께 감사하는고운마음 전합니다
늘 건안히 묵향속에서 아름다운깨달음의 길 열어가소서...()
도정선생님:안녕 하세요? 드디어 서예세상 오프닝 식전행사가 이처럼 신문에 올려졌군요.그ㅡ날의ㅡ 행사로 참으로 압권이였습니다.어느곳에 가던 서예가들의 퍼포먼스가 멋스ㅡ럽고 그 행사의 원초적인 모습들을 일깨워 행사의 이상향을 불러일으키게합니다.서예세상의 세계서예축제에 적절한 언어와 모든 행동이 서예세상과 걸맞는 아름다움이며 모든이들이 공감하는 마당이였습니다. 고돋을 즐기면 외롭지 않다는 주제로 서예의 가는 길처럼 표현을 하였을 것으로 짐작이 갑니다. 늘 행복 하시구요. 건필 하세요. *^^*
그날의 감흥이 새록합니다.
박사학위 논문으로 힘드셨을텐데도 마다치 않으시고 참여해 주신 도정선생님의 서예세상 사랑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
더욱 형통한 일상이 함께하시길 기원하오며 건강하세요. 선생님 ^^
塗丁 權相浩 님 !!! 안녕하세요... 우리의 서예세상 오프닝 의 감격이 새롭게 생각나는구려.... 고독을 즐길수 있음에 또한 놀랍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 감동입니다.
"불완전한 육체를 튼튼하게 해 주고, 흔들리기 쉬운 정신을 꼭 잡아주는 것은 붓이다."
참 좋은 말씀입니다. 그날은 붓과 함께 하는 삶에 긍지를 느끼게 되었던 날이기도 하답니다. 선생님의 필묵 정신 잘 새기고 갑니다.
도정님의 오프닝 퍼포먼스를 다시 뵈니 힘찬 기상의 글과 멋진 글과 그림 더욱 새롭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날의 감흥이 오롯이 되살아 납니다. 도정선생님의 라이브서예의 진수를 생생하게 함께 누릴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화이팅입니다^^
그날 북새통이라 별다른 감흥을 느낄수가 없었는데 이 지면을 보니 이제사 그 짜릿한 시연이 느껴집니다. 두고두고 되뇌이고픈 명언들입니다. ^^
도정 권상호 선생님, 인사올립니다.
이렇게 좋은 의미가 있는 라이브인 줄을 미쳐 몰랐습니다.
카페에서만 뵜을때 의미를 잘 몰랐었는데 깊은 뜻을 이제사 깨닫고, 아울러 기사를 써 주신 분께도 함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서예를 하시는 분들께 빛과 희망을 주신 점 감사드리며,
아울러 서예세상의 앞길을 비춰주는 좋은 기사입니다.
樂孤則不孤
고독을 즐기면 외롭지 않다
퍼포먼스에 그런 큰 오묘한뜻이 있었군요 많이 공부합니다 고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아주 가까이서 뵙고 감상하였던 감흥이 다시 되살아 납니다
이렇게 서예인 모두의 기쁨으로 함께 할 수 있으니 더욱행복하게 느껴집니다^^
또 한 번 서예월간을 멋지게 장식하심을 축하드립니다 더욱 강건하시고 행복하십시요 ~ 샬롬 !
느림보 도정이 늦게나마 댓글로 진 글빚을 갚고자 인사 올립니다. 세예세상은 영원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