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갈량과 내조의 여왕 황월영 부인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공명에게는 못생긴 아내가 있었습니다.
제갈량이 신붓감을 찾고 있을 때, 황승언은 "나에게 추한 딸이 있다.
노란 머리에 피부색은 검으나 재능은 당신과 배필이 될 만하다"라고 권하였다.
이에 제갈량이 승낙하자 황승언은 딸을 마차에 태워 데려다주었다.
당시 사람들은 이를 웃음거리로 삼았고
"공명의 아내 고르는 일은 흉내 내지 마라"는 말까지 돌았다고 한다.
제갈공명이 결혼을 하고 첫날밤 신방에 들어갔는데, 황 씨 부인이 너무 못생겨서 차마
그 자리에 있지 못하고 방을 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신부 황 씨가 제갈공명의 옷깃을 잡아끄는 바람에 옷이 뜯어져 버렸다.
황 씨 부인은 제갈공명 옷을 받아 기워 주겠다고 했고, 그런데 바느질을 한답시고 돗바늘로
듬성듬성 꿰매는 것이었다. 제갈공명은 그런 부인의 모습을 보고는 더 미운 마음이 들어
바느질 한 옷을 받자마자 신방을 나가 버렸다.
그런데 그 집을 벗어나려고 아무리 헤매도 계속 집 마당 안에서만 맴돌 뿐이었다.
결국 새벽녘이 되어서 마당에 나온 장인 때문에 다시 신방으로 들어갔는데, 날이 밝아 다시 옷을 보았더니
듬성듬성 기운 줄 알았던 옷이 틀로 박아 놓은 것처럼 고왔다.
제갈공명의 부인은 알고 보니 바느질에만 솜씨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이 없었다.
제갈공명은 그런 부인의 도움으로 더더욱 걸출해질 수 있었다.
제갈량의 아내 황 씨는 재능이 뛰어나고 됨됨이가 훌륭해 남편이 승상의 자리에 오르는데 큰 받침이 될 수 있었다.
제갈량이 융중에 살 때, 손님의 방문이 있어 아내 황 씨에게 국수 준비를 부탁하니 바로 국수가 나왔다.
무후(제갈량)가 그 속도를 괴이 여겨 후에 몰래 식당을 엿보았더니, 몇 개의 나무 인형들이 나는 듯
보리를 자르고 맷돌을 돌리는 걸 보았다.
마침내 아내에게 이 재주들을 전수받아 제조방법을 이용하여 식량 운송용인 목우유마를 만들기도 했다.
제갈량은 늘 깃털 부채를 들고 다녔는데 이는 아내 황 씨의 부탁이었습니다. 그녀가 부채를 선물한 이유는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담겨 있었습니다.
황 씨가 제갈량에게 말했습니다. "친정아버지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당신은 포부가 크고 기개가 드높은 인물이라 짐작했어요.
유비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당신의 표정이 환했지고 조조에 대해 말할 때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더군요.
손권을 언급할 땐 고뇌에 잠긴 듯 보였고요.
큰일을 도모하려면 안색에 곧바로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침착해야 해요. 이 부채로 얼굴을 가리세요."
제갈량은 집을 떠나 있는 동안 늘 학우선 부채를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부채질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합니다.
아내 황 씨가 말한 "얼굴을 가리라."라는 말은 "침착하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녀는 마음이 고요해야 태연함과 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네 삶을 잠시 뒤돌아봅니다. "욱" 하는 성질에 순간을 참지 못해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
그리고 때 늦은 통렬한 후회들...
제갈량의 부인 황 씨의 지혜를 거울삼아 나 자신의 얼굴을 고사의 거울에 비춰보는 여유를
갖는 좋은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출처] 대륙봉 / 블로그 🔶 좋은 글 중에서 🔶
< D 블러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