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7월 27일 (일요일) * [근교산행 : 중원계곡-도일봉(864m) 산행]
* [도일봉 산행코스] ☆ <양평군 용문면> 중원리 주차장→ [중원계곡]→ 중원폭포→ 중원산 들머리→ 합수곡(갈림길)→ 먹뱅이골→ 오름길→ 산릉→ [송암가경(松巖佳境)]→ 도일봉정상→ 싸래재길(내림길)→ 삼거리[점심]→ 중원계곡(싸리재갈림길)→ 상폭→ 중폭→ 치마폭→ 합수곡→ 중원폭포→ 주차장→ 용문읍(강원식당 : 막국수)→ 귀경(중앙선 : 용문↔용산)
* [깊은 골, 맑은 물] — ‘도일봉-중원계곡’을 찾아
☆… 오늘은 새재사랑산악회 ‘근교산행’을 하는 날이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극심한 가뭄으로 목말라 있던 중부지방에 지난 3일 동안 많은 장맛비가 내렸다. 일기예보대로, 어제 오후부터 날씨가 개었다. 오전 10시 30분, 중앙선 용문역—. 생각보다 많은 산우들이 참석했다. 지평 민창우, 승조 김화영, 호산아, 전진국, 전평국, 유형상, 산조미, 꽁지 문 부부, 꽃구름 부부 등 11명이 나왔다. 오늘은 전평국 대원이 오랜만에 나와 매우 반가웠다. 세 그룹으로 나누어 택시를 타고 산행들머리인 중원리 주차장에 이르렀다.
* [용문산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산군] — 양평과 가평의 군계능선인 한강기맥
☆… 도일봉-중원산은 거봉 용문산을 중심으로 한 한강기맥의 품에 안긴 산군이다. 한반도 남단의 허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한강기맥(漢江岐脈)’은 백두대간 오대산(五臺山) 두로봉에서 갈라져 나와 북한강과 남한강의 분수계(分水界)를 이루며 서쪽으로 뻗어가는 산줄기이다. 그러므로 기맥의 북쪽은 홍천, 가평 등 북한강의 수계이고 남쪽은 평창, 횡성, 양평 등 남한강의 수계에 속한다. 오대산 비로봉(1,564m)을 위시하여 남한의 여섯 번째 고봉인 계방산(1,577m)을 비롯하여, 수많은 오지(奧地)의 산군을 거느리며 서진(西進)하여 용문산(1,157m)의 거대한 산채로 솟은 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두물머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162.6km의 산맥이다. 한강기맥에는 오대산 비로봉, 계방산, 청량봉, 덕고산, 운무산, 수리봉, 대학산, 덕구산, 응곡산, 만대산, 오음산, 금물산, 시루봉, 갈기산, 폭산(문례봉), 용문산, 유명산, 소구니산, 옥산, 청계산 등이 포진하고 있다.
* [도일봉-중원산 사이의 중원계곡] — 한강기맥 남쪽에 자리한 아름다운 산군
☆… 도일봉(道一峰)-중원산(中原山)은 갈기산-비슬고개-싸리재-폭산(문례봉)-용문산으로 이어지는 양평군 지역을 지나는 한강기맥(漢江岐脈)의 남쪽(양평군 용문면)에 들어 있는 산군으로 중원계곡을 병풍처럼 둘러 안고 있다. 그 도일봉과 중원산 사이의 중원계곡이 있다.
☆… 오늘도 더운 날씨, 이른 아침에는 뿌연 운무가 끼어서 무척 답답한 기분이 들었는데, 산행이 시작되면서부터 원색의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용문산의 동남쪽에 위치한 중원산(799.8m)은 서쪽으로는 조계와 용계골이 있고, 동쪽에는 도일봉과 마주하며 골 깊고 물 맑은 중원계곡(中原溪谷)을 끼고 있다. 지금은 한여름 피서철이라 많은 사람들이 계곡을 찾아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우리는 중원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능선을 타고 도일봉에 오르고 다시 계곡의 상류로 하산하여 내려오면서, 중원계곡의 ‘참다운 물맛’을 볼 것이다.
* [중원계곡을 따라서] — 맑고 깨끗한 물길을 따라 올라가는 상쾌함
☆… 오전 11시 10분, 중원리 주차장에서 중원계곡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계곡의 초입에는 음식점과 팬션 등이 즐비하여, 오늘따라 가족 단위로 온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어제까지 3일 동안 많은 장맛비가 내려 계곡은 맑고 깨끗한 물이 넘쳐흘렀다. ‘쏴아~’ 하고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더운 가슴을 시원하게 쓸어준다. 초입의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15분 정도 계곡 길을 따라 올라가니, 우렁찬 물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폭포가 나타났다. 3단의 중원폭포이다. 그 높이가 10m도 채 되지 않지만 기암절벽에 이래로 떨어지는 허연 물줄기가 절경을 이룬다. 청산의 속가슴을 토해내듯 세차게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에는 시퍼렇게 깊은 소(沼)가 소용돌이치고 있는데, 몇몇 젊은이들이 옷을 입은 채 물속에 들어가 노닐고 바위 위에서 뛰어내리는 호기도 부렸다. 맑은 물과 시원한 폭포가 아름다운 곳, 중원계곡의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그 오른쪽에는 계곡 길을 오르는 나무테크의 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 [계곡의 숲길] — 물길 따라 올라가는 시원함
☆… 오전 11시 45분, 폭포를 지나 계곡의 울창한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왼쪽으로 중원산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타나고, 계속 계곡의 물길을 따라 나 있는 숲길을 걷다가 다시 징검다리로 물을 건넌다. 가는 곳마다 물은 청랑하게 흐르는 계곡 길은 서늘하고 쾌적했다. 왼쪽에 계곡을 끼고 가다가 징검다리를 건너면 계곡에 오른쪽 아래에서 물이 흐른다. 아담하게 쏟아지는 곳이 치마폭포이다. 가까이서 혹은 좀 떨어진 거리에서 숲속의 길이 이어진다. 허연 물살이 세차게 쏟아지는가 하면, 고요하게 명경지수를 이루고 있는 수면이 청정하기 이를 데 없다. 아름다운 선경이다.
* [산으로 오르는 길] — 숨이 턱에 차 오르는 가파른 산길…
☆… 12시 정각, 합수곡 갈림길에서 먹뱅이골을 따라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산길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모두 계곡에서 자리를 잡고 행락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 올라가니 물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본격적이 오름길이 시작되었다. 산을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었다. 바람이 거의 없는 날, 숨은 거칠어지고 온몸에는 땀이 거침없이 흐른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산행이 계속되었다. 산길의 경사는 더욱 급하게 되어 가슴을 친다. 그렇게 한참을 계속 가파른 길을 올라갔다.
토끼 형상의 참나무 고목
☆… 도일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이르러, 잠시 뜨거운 숨을 돌리고 휴식을 취하였다. 능선 길은 경사가 가파르고 바위들이 솟아 있는 만만치 않은 산길이다. 편마암 계통의 바위가 아주 날카롭게 절리를 이루기도 하고 무질서하게 갈라져서 아주 위태로웠다. 그렇게 올라가는 산길에 오래된 참나무 고목 한 그루가 ‘토끼 형상’으로 하고 있어 신기하게 보였고, 그리고 경사는 거침없이 가팔랐다. 그렇게 얼마간을 올라가니 절벽으로 솟아있는 암봉이 나오고, 그 주위에는 장대한 소나무와 고사목이 어우러져 절묘한 풍경을 보여주기도 했다.
* [도일봉 정상] — 한강기맥의 장엄한 산군이 넘실거리다.
☆… 오후 1시 25분, 막바지 긴 철계단을 오르고 나니 도일봉 정상이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누르고 사위를 둘러본다. 엷은 산안개로 시야가 선명하지는 않으나 서남쪽으로 중원산이 다가와 있고, 북쪽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의 산줄기가 첩첩 청산으로 출렁이고 있었다. 가까이는 싸리봉, 그 뒤로 멀리 봉미산도 보인다. 서쪽의 중원산 뒤쪽으로 거봉 용문산의 장엄한 산세가 산너울을 그리며 포진하고 있는 것이다. 정상에는 너른 공간이 있으나 그늘이 없어 조금 내려가 안부의 한적한 공간을 잡아 식사를 하기로 하고 산을 내려왔다.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고 험한 산길,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싸리재와 중원계곡으로 갈라지는 갈림길 삼거리에 이르러,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했다. 각자가 가지고 온 음식을 내어놓고 환담을 나누며 식사를 했다, 시원한 아욱국도 있고, 구수한 두부국도 있고, 담백한 계란말이에다가 향긋한 취나물과 도라지무침도 있다. 거기에서 향이 짙은 거시기 홍어회가 코끝을 자극하는데 모두가 별미였다. 거기에다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이 있으니 아무것도 부럽지 않은 풍성한 식단이다. 능선을 넘어가는 바람결이 더운 몸을 시원하게 식혀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오후 2시 10분, 하산을 하기 시작했다. 중원계곡 상류로 내려가는 산길, 갈 지(之)자로 돌아가는 산길은 돌과 바위가 너덜지대를 이루어 매우 미끄럽고 위험했다. 그렇게 30분을 내려오니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중원산
앞쪽이 중원산 줄기, 그 뒤쪽이 용문산
* [중원계곡의 물속에 스며들다] — ‘차갑고 청정한 물맛’
☆… 오후 2시 40분, 싸리재에서 내려오는 물과 만나는 합수곡 갈림길에 도착했다. 계곡의 상류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계곡 길은 옛날 임도(林道)로 닦아놓은 곳이라 길은 넓었지만 온통 각진 돌들로 이루어져 있어 상당히 험했다. 그렇게 계속해서 물길을 따라 계곡을 내려왔다. 얼마를 내려왔을까. 승조 대장이 걸음을 돌려 은근한 계곡으로 스며들어갔다. 소위 중원계곡의 ‘참 물맛’을 보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 것이었다. 계곡은 길가에 조금 벗어나 있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 쏟아지는 폭포가 있고 그 아래 깊은 소(沼)가 있어 물이 철철 흘러넘치는 곳이었다. 뜨거운 몸이 땀에 흠뻑 젖었으므로 옷을 입은 채로 물속으로 스며들었다. 청랑하고 차가운 물이 온몸에 스며들었다. 놀랍도록 청신한 이 물의 감촉! ‘하아~’ 처음엔 단순히 시원한 기분으로 뛰어들었는데 10초가 되지 않아서 물속에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 물이 얼음물처럼 차가웠기 때문이다. 오래 있지 못하고 물속에 나고 들며 한여름의 뜨거운 열을 식혔다. 그 청랑한 기분을 무엇으로 표현하겠는가. 올여름 물맛을 제대로 보았다. … 이 여름 몸으로 느끼는 청복(淸福)이었다.
중원계곡 상류 함수곡 갈림길
중원폭포 아래의 소(沼)
* [에필로그] — 도일봉-중원계곡의 하루, 감사하는 마음!
☆… 옷을 갈아입고 계곡을 내려왔다. 울창한 수림 속의 계곡 길을 따라 내려오는 것이었다. 발길이 물길을 따라 걷는다. 길은 험악한 돌길이다. 그러나 중원계곡은, 깨끗하고 청정한 물이 흘러넘치는 산길이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오다가 중원폭포 부근에서 ‘꽃구름’ 내외를 만났다. 두 분은 산을 오르지 않고 계곡의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들며 노닐었다. 반갑게 어울려 함께 하산했다. 중원리 주차장에서 아침에 타고온 택시를 불러 용문 시내에 들어갔다. 용문역 가까이에 있는 <강원식당>(031-773-4359)은 ‘별미 막국수’로 소문이 난 집이다. 막국수와 메밀전병을 시켜놓고 술 한 잔을 곁들여 유쾌하게 뒤풀이를 했다. 오늘 청정 자연이 주는 시원함을 만끽하면서 한마음으로 어울린 대원들이 모두 흡족한 하루였다. 이 여름, 중원계곡의 ‘시원한 물맛’을 상기하면 앞으로 남은 어지간한 더위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오늘의 근교산행, 신선하고 유쾌했다. …♣
<끝>
첫댓글 정말 시원한 하루였습니다.
지평-승조 대장의 주선으로
번개로 한 근교의 도일봉 산행!!
비가 내린 뒤의 중원계곡은
청산에서 쏟아내는 시원한 물줄기가
가관이었고
이 여름의 더위에 찌든 심신을
깨ㅡ끗하게 씻어 주었으니
삼복에 맞는 큰 복이었어요.
목마른 사슴들이 물가를 찾듯
세사에 지친 가슴들이 부지런한 발길로 찾은 곳 --
거기가 선경이요
자연이 베푸는 생명의 계곡이었어요.
계곡의 물맛을 보면서
우리 새재의 많은 가족들이 함께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우리 새재사랑을 위하여 늘 애 쓰는 마음
지평-승조 대장
참 고맙고
감사하오.
계곡에 물이 가득해서 시원하게 돌아칩니다..
즐거운 산행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