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는 나비를 잉태한다 *
소담 이옥비
나비가 날아!
위로 날지 않아.
아래로 날아 내린다.
중력을 거스를 수 없는 날개를 가졌거든
노랑나비 호랑나비
지난 늦가을 잉태했지.
겨울 한설에 어쩔 줄 몰라 애태우며
고치 안에 품어 기른... 나무는...
단단한 날개를 가진 나비를 낳고 싶었을거야!
가벼운 날개로는...음...
바람이 부는 대로 나부끼니까!
날아가지 못 해 날리우는 건 슬퍼.
어디에 닿을 지 운에 맡겨야 하잖아.
나무는 그래!
잡아주지 않아.
빧어 줄 손도 없는 걸.
꼼짝않고 서서 보는 것 말고 할 수 있는게 없거든.
나비들이 모조리 날려내리면
나무는 다시 꿈을 품어 잉태할꺼야!
단단한 날개로 날아오르는 나비를 낳겠다고.
~~~~~~~~~~~~~~~~~~~~~~~~~~~~~
* 노크 *
소담 이옥비
초인종 앞...숨을 고른다.
설레임과 두려움이 넘나드는 시공.
겨우 내 키를 조금 넘는 문은
중세의 육중한 성문이 된다.
노크해도 될까?
아니..
노크해도 될까요?
어떤 향기로 맞아 주시겠습니까?
노크는 두렵다.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향한 손짓.
손을 뻗는 것은 두렵다.
예측을 끝내버리는 행위니까.
때론 예측의 영역에 머물고 싶기도 하지.
반가운 향기로 맞아줄 거라든지 하는.
콩닥...
노크해도 될까요?
어떤 향기를 내어 주시겠습니까?
~~~~~~~~~~~~~~~~~~~~~~~~~~~~~~
* 이름 *
소담 이옥비
너에게...
참 곱다고 말해주고 싶어.
네 이름을 모르니
너를 향한 나의 탄성은
온 산에 울리는 메아리가 되잖아
이렇게...
스쳐가는 하나로 잊고 싶지 않아.
너의 이름을 안다면
정말 좋겠어 !
참 곱다고 말을 걸어 볼텐데.
카페 게시글
┌----문협회원 .시
고창문학 제56호. 시 3편 .(소담 이옥비)
이옥비
추천 0
조회 27
23.11.13 23:09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