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하신 광주광역시 YMCA 총무 김천배 선생님은 5. 18 민주화 현장에서 유창하신 영어로 외신기자들에게 5. 18의 진실을 소상하게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첨부되어진 사진들은 울안 김천배 선생님의 추도예배에서 미망인 장숙희 여사님을 모시고 찍은 것입니다.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가장 유럽화된, 정확함이라는 개념이 밴 아르헨티나 출신 의학박사 체 게바라가 지구촌 사람들에게 던지고자 했던 질문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하여 불평하는 측은 부자들일 겁니다. 그들은 세금을 매긴 호화로운 사치품을 찾고들 있으니까. 가난한 사람들이야 늘 같은 것밖에 모르지요. 허름한 초가집 안에 세워놓은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세요. 거기엔 과일과 과자, 옷, 심지어는 우유와 빵까지 매달려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그들로서는 평소에도 쉽사리 구경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이니까 말이죠. 비록 크리스마스라 해도 말입니다. 뿐만아니라 제국주의자들은 힘을 뻗치기 위해서 우리를 분열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커피(브라질) ‧ 구리(칠레) ‧ 석유(베네주엘라) ‧ 주석(볼리비아) ‧ 면화(멕시코) ‧ 목축과 밀(아르헨티나) ‧ 사탕수수(쿠바) 생산국으로 나눠놓은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스스로를 파멸시킬 더 낮은 가격으로 한정 없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가장 고귀한 재산인 자유와 경제적 윤택, 해결 못할 어떤 문제도 없다는 자신감을 쟁취하기 위해서. 그것이 없다면 우리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열정적이고도 창조적인 매일매일의 노동으로 마침내 우리는 목적지에 다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라틴아메리카에서 우리는 단일생산을 하는 나라들이며 우리 모두는 단일시장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외무역과 내부생산을 다변화시킬 것입니까? 평화로운 교섭수단을 통하여? 아니면 총이라는 무기를 사용하여? 나로서도 이 문제에는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내가 여러분에게 얘기할 수 있는 건, 외부의 제국주의 압박과 내부에서 암약하고 있는 꼭두각시들의 압력에 처한 쿠바의 현 상황에서 우리 민중은 총을 통한 목소리 외에 어떤 다른 출구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술적인 여건만을 먼저 따지면서 토지개혁을 실행하는 데 소요되는 자본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그런건 필요없다고 말하겠습니다. 우리의 유일한 자본은 자신의 권리를 깨닫고 있는 무장한 민중입니다. 우리는 이 자본으로 우리의 토지개혁을 실행할 것이며, 그 힘을 강화할 추진력으로 산업화의 길에 진입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쿠바혁명의 근원은 국민에게 결핍된 것을 메우려는 데 있지, 선험적인 이데올로기를 빌려 정의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체 게바라 -
“ [주류에 맞서 비주류를 택하는 것이 타고난 성격이든 아니면 그쪽이 옳다는 강한 확신의 산물이든 간에,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부인인 마굴리스는 세포핵 유전과 다윈주의 대신 세포질 유전과 신라마르크주의를 택했고 또 식물과 동물 대신 병균이라고 무시되던 세균 같은 미생물을 연구 대상으로 택했다. 수십 년이 흐른 뒤인 지금 그녀의 연구는 자신이 지지했던 가이아 이론이 그랬듯이 꽤 인정을 받고 있다]. 생명은 본질적으로 기억저장 시스템이다. 그점에 비추어보면 모로위츠가 말한 것처럼 현재의 세포들은 ‘사실상 화석’이다. 그리고 생명이라는 책은 수학의 언어나 영어로 씌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탄소 화학의 언어로 씌어졌다. 세균들은 다양해지면서 퍼져 나가 지구 전체에서 화학 언어로 대화했다. 헤엄치던 세균들은 헤엄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성하는 포도당을 분해하는 세균에 달라붙었다. 유영자와 포도당 분해자 사이에 형성된 동반 관계는 원생생물을 낳았다. 최근의 공생 연구의 한 사례를 보면, 녹색 조류에서 육상식물로 진화한 것은 곰팡이 한 종의 게놈(유전물질)이 일부 녹조류 조상들과 서로 합병하는 과정에서 얻은 결과임을 알 수 있다. 만약 피터 아사트 교수의 이론이 옳다면 곰팡이와 원생생물 녹조류라는 완전히 이질적인 두 생물종이 공동으로 전 세계 모든 나무를 대표하는 식물계의 탄생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 된다. 나머지는 역사가 말해준다. 그것이 내가 제시하는 역사관이다.”
린 마굴리스(메사추세스 앰허스트대학 세포생물학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