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시멘트 바닥에 앉아 배고픔을 참으면서 소리내어 외쳤습니다.
우리 아이의 학교만은 지켜져야 한다고!
어디 우리 학교만의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아이들만 의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현실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어려운 현실에서도 내 아이가 맘놓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우리 대한 민국이 지켜주는 공교육의 희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학교는 교복입고 학교 다니는 선택받은 아이들의 특권이 아닙니다.
미래 선생님들의 실험실입니다. 교육부의 정책을 현장에서 실험해 보고 반영할 수 있는 곳, 언제든지 미래의 선생님을 꿈꾸는 분들과 현직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연구할 수 있는 연구실입니다.
이론과 현실은 분명히 다르기에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우리 국립학교에서 거쳐나가 공교육의 나갈 방향을 이끌어가는 곳이기에
다른 단점을 참아내며 이 학교를 보낸 것입니다.
우리 국립학교에서 맘껏 연구하시어 교육정책에 반영하시라고... 우리는 그런 시범학교로서의 역할에 자부심을 느껴야 합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 온 학교를 지키려는 우리 집단의 이기주의가 아닙니다.
솔직히 내 아이 학원 보내고 사교육 시켜 좋은 대학 보내면 그만이라고 , 그럼 공립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버림받은 아이들이냐고 반박할 수도 있습니다.
좀 더 긴 안목으로 보아 주십시오. 미래의 선생님들이 우리 학교를 통해 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그럼 공립학교에 교생으로 나가면 배우는 게 없고 나쁜 선생님이 되는 거냐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이 어디 그렇습니까? 언제든 실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환경이냔 말입니다.
교생선생님이 오시면 좋기만 하십니까? 혹 수업에 차질이 있을까 걱정하는 맘이 먼저 드실 것입니다.
하지만 교원을 양성하는 학교로서의 역할을 감수하면서도 이 학교에 보내고자 하는 것은 선생님들께는 기꺼히 실험의 대상이 되어도 좋으니 우리 공교육이 이런 학교처럼 되었으면 하는 학부모들의 바람 때문입니다.
절대 이익만을 챙기려는 이기주의 아닙니다.
내 아이가 자라 자식을 낳고 , 그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 좀 더 좋은 공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는 그 실험의 대상이 되어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국립병원은 수련의 ,전공의들의 실험실임을 여러분은 너무도 잘 아시지요?
하지만 그런 국립병원이 다른 좋은 의료시스템을 갖춘 병원의 첫 모델임을 여러분 또한 잘 아실 것입니다. 우리나라 의료 서비스 발달과 의료기술의 발달은 책을 통해 이루어진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공교육을 이끌어가는 시범학교의 모델입니다. 차별화된 교육을 원하는 사람은 사립으로 보내면 될 게 아니냐
교육만큼은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합니다. 아무리 집안 경제가 어려워도 아이들 교육비를 줄이지 않듯이 말입니다. 출산율 세계 최하위 그렇다고 우리 나라는 자원이 풍부한 나라도 아닙니다.
믿을것은 인재 뿐입니다. 좋은 인재를 키워나가기 위해 세계 우수한 인재들과 의 경쟁에서 우리나라를 지켜 나갈 수 있게 국가가 나서서 지원해야합니다. 우리가 갖은 힘은 그것 뿐입니다.
회사가 어려워도 기술개발을 게을리 할 수 없듯이 말입니다.
국립 학교가 모델이 되어 퍼져나가야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학교가 실험의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국립학교는 우리 공교육의 희망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 땅에서 자녀를 키우는 모든 엄마들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
직장생활로 혹은 우리 남편의 지위가 흔들릴까봐 소극적이신 분들 생각은 있지만 용기가 안 나 용기를 내지 못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저는 운동권도 아니고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숫기가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내 아이의 그리고, 앞으로 자라날 내 아이의 아이를 위해 용기를 내었습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는 못할 게 없더군요.
정말 떳떳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땅의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에서 자라나 교육받는 것 그것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요
오늘 집회에 다녀 오시는 분들께 힘찬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고생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그 고생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국립 청주 교대 부설 초등학교 화이팅!!
오늘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마음이 이렇게 비장할 수 없네요. 아이의 교복을 다리고 리본을 매어주면서 엄마의 마음을 함께 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