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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산
詩魔
십우도(하나)
지구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 상여꾼은 운구 준비를 마쳤는가. 모든 별은 봉분 봉분의 별 그 환한 무덤 닳고 닳아 태기가 비쳤다. 아이는 자라기도 전에 방랑하는 목동이 되었다. 우주 십우도가 그려지고 있었다. 지구의 마지막 장례식 날 십우도를 볼지 모른다 ― 어릴 적 상갓집 밝은 천막 안에 차려진 그 시신 음식 냄새 지금도 맡고 있는 것처럼 모든 풍경은 유전되는지 모른다.
우리가 제물인 것을 모른다고 그 시인은 말했다. 지구의 제물이라 했다. 소년은 시신의 음식 냄새 배인 몸을 입고 자랐다. 여태 뱉어내지 못한 송장 냄새가 어른이 되어 갈수록 진동했다. 어서 나의 관을 다오, 나의 관을 다오 외치지만 글쎄 지구는 너무 많은 장례 때문에 바쁘다.
그를 태어나게 한 상갓집 고향은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는 음식이라 했다. 왜 고향이 상여로만 떠오르는가. 소년은 한 번도 상여를 따르지 않았다. 상여길은 동네 방천길 지나 산길로 접어들었다. 상여가 지난 자리 종이꽃 피고 “며칠 후, 며칠 후!” 만나자던 장소 공동묘지.
그 공동묘지만 남긴 채 고향이 사라져 버렸다. 고향을 다녀온 후 그는 오래 앓았다. 음식을 떠밀어도 달다 쓰다 안 했다. 여태 음식에서 송장냄새가 나느냐 묻고 싶었지만 농담을 못했다. 그가 자리보전하다 일어나 처음 뱉은 말은 그의 생가가 상갓집이라는 것이었다.
내 시가 태어난 생가는 없다고 그 시인은 말했다. 모든 폐가마저 사라져 버렸다고 했다. 원래 폐가는 없는데 사람들이 집을 버렸다 했다. 상여는 죽은 자를 태우고 가는 차가 아니라 집이라 했다. 죽은 자들이 잠시 머무는 집, 우리 사는 집도 상여라 했다. 산 자들은 상엿집에 머문다, 죽음의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잠시!
모든 여행은 죽음이다. 산 자들은 여행을 떠난다. 산 넘고 물 건너 죽은 자를 만나러 간다. 우리가 죽은 자인지 모르고 죽은 자를 만나러 간다. 제 집에 돌아와 꽃상여를 보고 반가워한다. 상엿집 환한 거실 환한 관이다! 어두운 방에서 누군가 흐느낀다. 그 음악은 자신이 평생 듣던 제 장송곡 이 방 저 방 건넌방으로 여행 다닌 것이다. 여행은 자폐의 집을 떠돈다, 늙어 죽어 갈수록 자폐아가 되는 것이다.
고향의 장례는 자신을 업고 키운 자신을 장례 치르는 것이라고 그가 말했다. 어린 아이가 애기 포에 늙은 아이를 업고 질끈 묶는다. 늙은 아이는 어린 아이인데 늙은 아이는 모른다. 어린 아이는 늙은 아이를 업고 선 채로 염해 버린다. 늙은 아이는 어린 아이가 되어 죽는다. 모든 애기보개는 염장이 아이였는지 모른다.
고향의 장례는 소년이 고향을 떠난 날로부터 시작된다. 고향의 부음은 너무 일찍 바람에 실려 왔지만 소년은 청년이 되어서도 돌아가지 않았다. 그 청년 음악가는 고향의 부음을 곡으로 남기려 했다. 그러다 너무 일찍 늙어 버린 청년은 제 자신의 진혼곡을 작곡하며 죽었다. 청년의 시체를 죽음의 음악처럼 끌고 고향에 내려 간 것은 그가 살던 도시의 부음이었다.
고향의 장례는 도시의 장례와 함께 치러진다고 그 시인은 말했다. 도시 빌딩은 비석처럼 자라고 고향 마을은 무덤처럼 고요하다. 도시와 시골의 거리는 무덤에서 무덤의 거리인지 모른다, 길을 가다 죽거든 귀향이라 생각하라! 고향 무덤 어머니가 계신다.
고향의 장례는 시의 장례라고 그 시인은 말했다. 이미 여러 시인들이 시의 장례를 치렀지만 아직 장례는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고향의 장례가 끝나지 않으면 시의 장례는 계속된다. 시인은 임종을 보지 못했다, 시의 임종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 시인들의 방황은 계속될 것이다, 고향이 없으니 고향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다.
시인이 고개를 숙이며 시를 쓰는 까닭은 장례를 치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물고 저물도록 산역하는 일이 시인지 모른다. 모든 상여꾼은 상여를 메고 따르고, 시인은 시의 꽃상여를 메고 따른다. 빈 상여 놀이 함부로 상여를 내리지 마라, 죽은 자와 산 자가 놀기 위해!
빈 상여 시체가 없다고 생각 마라, 상여는 관을 기다리고 관은 시체를 기다린다. 세상에 빈 관은 없다. 시인은 시를 기다리고 관은 시체를 기다린다. 이미 죽은 자는 관에 담겨 있다. 관에 담겨 있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산 자는 산 자에 맞는 관을 맞추라. 죽은 자는 죽은 자에 맞는 관을 맞추라. 모든 시는 시의 관을 맞추라! 그 시인은 한껏 고조되어 상여를 높이 든다.
어허허 어허 허
어허허 어허 허
시의 장례는 울음이 없다. 고향의 장례는 울음이 없다, 고향은 울음을 퍼 나를 우물이 없다! 우물이 없는 마을은 죽은 것이다, 우물이 짐승처럼 울어도 아무도 못 듣는다. 우물은 울음의 바닥을 보이지 않는다. 우물은 울음을 퍼내지 않아 썩어 가며 고였다.
나는 우물처럼 죽어 본 적이 있다 ― 그 시인은 허허 벌판처럼 중얼거렸다.
나는 고향처럼 죽어 본 적이 있다, 그는 우물을 들여다봤다. 아무리 덮어도 메워지지 않는 우물. 아직 마르지 않고 눈 감지 않는 자들! 완전한 염습은 없다, 고향의 염장이여. 고향 산천 매혈하듯 봄은 온다! 고향 마을 수의 입고 봄은 온다! 모든 암매장은 고향을 묻는 것인지 모른다.
그는 고향의 장례를 치르느라 손톱이 다 닳고 잇몸이 물러졌다. 그만 하관할 곳을 찾는다 했다. 아무리 관을 내려도 땅이 받아 주지 않는다. 우리는 관을 내린 적이 없다. 죽은 자를 상여에 태웠다 마라, 죽은 자는 죽은 자끼리 산 자는 산 자끼리 우리는 상여를 타고 여행한다.
<저자 주>
*십우도 : 깨달음에 이르는 열 가지 단계.
*애기보개 : 아기를 보는 어린 아이.
김영산(金榮山)
시인 김영산은 1964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0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冬至」외 6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했고 시집『冬至』 『평일』 『벽화』 『게임광』 『詩魔』 『하얀별』 등이 있다.
キム・ヨンサン(金榮山)
詩魔
十牛図*、その一
地球の葬式が行われている、棺を担う者の準備はできたか。すべての星は墓。墓の星、その明るい墓は減りに減って妊娠の兆しが見えた。その子は大人になる前に放浪する牧童になった。宇宙の十牛図が描かれている。地球の最後の葬式の日、十牛図が見られるかもしれない。― 子供の頃、喪家の明るい幕の下にあった屍と食べ物の匂い、いまもその匂いを嗅いでいるかのように、すべての風景は遺伝するのかもしれない。
我々が供え物であることに我らは気づいていないと、その詩人は言った。地球の供え物だと言った。少年は屍の食べ物の匂いのついた体をまとって育った。いまだに吐いていない屍の匂いが、大人になるにつれてより強くなる。早く私の棺をくれ、私の棺をくれと叫んでみるが、地球はあまりにも多くの葬式で忙しい。
彼の生まれた喪家の故郷は、吐くことも呑みこむこともできない食べ物だと言った。なぜ、故郷が棺の輿としてしか思い浮かばないのだろうか。少年は一度も輿に追いついたことがない。棺の輿の道は、町の土手の道を過ぎて、山道に至った。輿の通った道には白い紙の花が咲き、「後日、後日に!」と会う約束をした共同墓地。
その共同墓地だけを残して、故郷が消えてしまった。故郷から戻ってから、彼は長い間病気にかかった。食べ物を口に入れても甘いとも苦いとも言わない。今も食べ物から屍の匂いがするのかと聞きたいが、冗談も言えない。病気から立ち直って最初言ったことは、自分の生家が喪家だったことだけ。
自分の詩の生家がないと、その詩人は言った。すべての廃家まで消えてしまったそうだ。本来廃家はなかったが、人々が家を捨てたのだそうだ。棺の輿は死人を乗せていく輿ではなく、家だと言った。死んだ者がしばらく留まる家、我らの住む家も棺の輿だと言っていた。生きている者は喪家に住んでいる、死への旅に出る前にしばらくの間だけ!
すべての旅は死に向かう。生きた者たちは旅にたつ。山を越えて、水を越えて、死んだ者に会いに行く。我ら自身が死んだ者だとは気づかずに、死んだ者に会いに行く。自分の家に戻って花の棺の輿をみて喜ぶ。喪家の明るい居間、明るい棺だ! 暗い部屋の中で誰かがうめく。その音楽は自分が一生聴いてきた葬送曲、こちらの部屋からあちらの部屋へ旅をしていた。旅は、自閉の家を漂う、老けて死んでいくほど、自閉児になる。
故郷の葬式は自分を育ててくれた自分の葬式だと、彼は言った。子供が老けた子供を背負って落ちないように包む。老けた子供は子供なのに、それに気づいていない。子供は、老けた子供を背負って立ったまま、経かたびらを着せ衾で包んで縛る。老けた子供は、子供になって死ぬ。すべての子守をする子供たちは、殮匠*の子供であったのかもしれない。
故郷の葬式は少年が故郷から離れた日から始まる。故郷の訃音はあまりも早く風の便りで届いたが、少年は青年になっても戻らない。その青年音楽家は、故郷の訃音を曲に残そうとした。あまりにも早く老けてしまった青年は、自分への鎮魂曲を作曲しながら死んだ。青年の死体を死の音楽のように引きずって故郷へ行ったのは、彼の暮らした都市の訃音だった。
故郷の葬式は都市の葬式と同じに行われると、その詩人は言った。都市のビルは碑石のように育ち、故郷の町は墓のように静かだ。都市と田舎の距離は、墓と墓の距離なのかもしれない。旅の途中に道端で死ぬのなら帰郷したのだと思え!故郷の墓、母がいる。
故郷の葬式は詩の葬式だと、その詩人は言った。すでに多くの詩人が、詩の葬式を行ったにもかかわらず、葬式はまだ終わってない。故郷の葬式が終わらないと、詩の葬式が続く。詩人は、最期を見取れなかった、詩の最期を誰も見取れなかった! 詩人たちの放浪は続くだろう、故郷がないため、故郷の葬式には出席できないだろう。
詩人がうつむいて詩を書くのは、まだ葬式が行われているからだと言った。完璧に暮れるまで墓を造るのが詩作なのかもしれない。棺を担う者は棺の輿を担い、詩人は詩の花の棺の輿を担い、後を追う。空っぽの棺の輿でもあえて降ろすな。死者と生者が遊ぶために!
空っぽの棺の輿に死体がないと思うな、棺の輿は、棺を待ち、棺は死体を待つ。世の中に空っぽの棺はない。詩人は詩を待ち、棺は死体を待つ。すでに死んだ者が棺に入っている。棺に入ってない者が世の中にいるだろうか、生者は生者にふさわしい棺を作ろう。死者は死者に似合う棺を作ろう。すべての詩は詩の棺を作ろう!
その詩人は思いっきり興奮して棺の輿を高く持ち上げた。
よほほ よほ ほ
よほほ よほ ほ
詩の葬式には泣くことはない。故郷の葬式には泣くことはない、故郷には泣き声を汲める井戸がない!井戸のない町は死んだ町だ、井戸が獣のように泣いても誰にも届かない。井戸の泣き声には底がない。井戸は泣き声を汲めずに、腐りつつ溜まっている。
私は井戸のように死んだことがある。―その詩人は慌しい野原のようにつぶやいた。
私は故郷のように死んだことがある、その井戸の底をのぞきみた。埋めようとしても埋められない井戸。まだ枯れておらず、目のつぶれていない者たち! 完璧に経かたびらを着せることはできない、故郷の殮匠よ。故郷の山川には売血するように春が訪れる! 故郷の経かたびらの服を着て春が訪れる! すべての埋め遺棄は故郷を埋めることかもしれない。
彼は故郷の葬式で爪がなくなり、歯茎が弱った。今や棺を降ろす場所を探すのだと言った。棺を降ろそうとしても土が受け止めてくれない。我々は棺を降ろしたことがない。死んだ者を棺の輿に乗せたと思うな、死んだ者は死んだ者同士で、生きている者は生きている者同士で、我々は棺の輿に乗って旅に出る。
<著者注>
*十牛図:仏教において、悟りに至る一〇の段階。
<訳者注>
*殮匠:死体を清め、経かたびらを着せて殮布で縛ることを仕事とする人。
キム・ヨンサン(金榮山)
一九六四年、 全羅南道羅州に生まれ。中央大学文芸創作科及び同大学大学院卒業。一九九○年、季刊『創作と批評』冬号に「冬至」他六編を発表し、創作活動を始めた。
詩集として、『 冬至』、『平日』、『壁絵』、『ゲーム狂』、『詩魔』、『白い星』
*한성례 세종대 교수 일역. PO 2014 여름호. 153호 한국현대시의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