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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인도 불교를 전파하려고 중국에 온 스님 가운데 달마대사라는 분이 있었다. 달마대사는 원래 인도 남부에 있던 팔라바라는 왕국의 왕자였는데 중국에 건너와서 새로운 불교 곧 '선종(禪宗)'를 전파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이전까지의 불교가 임금이나 귀족들을 위한 것이었던 것과 달리, 선종은 사람이면 누구나 본래 타고난 마음을 잘 터득하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한 불교다. 달마대사의 이런 가르침은 귀족 종교를 쳐다보기만 하던 보통 사람들에게 큰 환영을 받으면서 널리 전파됐다.
이 달마대사는 신비로운 능력을 갖췄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 달마대사를 그린 ’달마도(達磨圖)’를 통해 사람들은 달마대사를 오래 기억하고자 했다. 그런데 조선 중기 신필로 불렸던 화원 김명국은 특히 달마도로 유명했다.
▲ 김명국 <달마도>, 종이 바탕에 먹. 세로 83㎝, 가로 57㎝.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달마대사 그림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달마대사는 원래 인도 남쪽 지방 출신답게, 눈이 움푹 들어가고 코는 갈고리처럼 그렸다. 또 눈썹은 매우 짙고 수염도 덥수룩하다. 그뿐만이 아니라 머리에는 두건을 쓰고 있으며, 무얼 꿰뚫어 보려는 듯 아주 커다랗고 매서운 눈을 가졌다. 대체로 짙은 먹을 구사하면서도 간결한 구성과 빠른 필선을 쓰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달마대사의 강렬한 정신세계를 잘 드러내야 한다.
현대에 와서도 달마도를 그리는 화가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김태황 작가는 두드러진다. 그 까닭을 살펴보면 김태황 작가는 바로 불문에 입문하여 40여 년 동안 예술을 통해 구도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아름다운 예술의 힘이 곧 자신을 구하고 세상을 구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깊은 신심(信心)과 40여 년의 단련된 손끝으로 마음과 몸이 혼연일체가 되어 작품을 완성하고 이에 부처님의 자비로우신 원력(願力)이 감응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할 것이다.”라는 김태황 작가의 말에서 우리는 그의 달마도에 관한 작품의 깊이를 짐작해볼 수 있다.
▲ 김태황, 63×65cm
▲ 김태황, 63×65cm
▲ 김태황, 63×65cm
▲ 김태황, 63×65cm
▲ 김태황 달마도 1, 33 x 1,320cm / 달마도 2 , 33 x 65cm / 달마도 3, 33 x 65cm / 33 x 1,320cm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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