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키걸의 김소희(28) 사장을 만났습니다. 사진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이건 사기잖아 싶게 미인입니다. 이렇게 가냘프고 여린 여인이, 돈이 없어 사이트를 월 25만원에 임대운영하는 형식으로 출발했던 애엄마가, 2년여 만에 100억 아줌마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 출발부터 오늘까지를 쭉 지켜봐왔던 주변의 많은 지인들이 덩달아 쇼핑몰을 차리고 있답니다. 그러나 아무도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는군요. 왜 그럴까요? 라고 물었더니 그녀는 코디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김소희 사장의 감각이 그대로 녹아 있는 핑키걸의 코디와 상품페이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핑키걸의 상품페이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초기화면 즉 메인페이지의 최상단에는 신상품 중 유행하는 제품, 주력제품이 실리구요. 그 아래로 현재 판매중인 신상품들이 소개됩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위의 신상품과 함께 매치할 수 있는 소품 및 액세서리로 구성된 코디 아이템이 들어가죠. 왼쪽에 상품 카테고리가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별반 특징은 없습니다.
-핑키걸 상품페이지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래도 핑크색으로 도배된 디자인 아닌가요? 알록달록한 색깔만으로 타깃고객이 누구인지 벌써 짐작할 수 있게 하는데…
-그렇죠. 핑키걸은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를 타깃으로 하여 그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팔고 있지만 10대 초반 아이들이나 40대의 아줌마들까지 상품후기를 올릴 정도로 고객층이 두텁습니다. 그래도 주고객은 10대 20대이니 고객의 나이가 어려서 상품리뷰가 타 사이트에 비해 활발합니다.
-상품명은 어떻게 짓나요?
-상품명은 특별히 고객을 의식해 짓지는 않고, 작업하는 사람들이 분류하기 쉽고 기억하기 쉽게 짓습니다. 옷의 특징을 가장 잘 집어줄 수 있고 이름만으로 옷의 종류를 알 수 있게 하려고 하죠.
-상품상세설명은…
-핑키걸에서는 그 옷을 입어본 사람이 상세설명문을 씁니다. 핑키걸의 방침이죠. 그래야만 착용감이나 옷의 특징·스타일 등이 가장 잘, 그러니까 사실적으로 표현되니까요. 공부 많이 한 전문가가 쓴 것 같은 상품설명서는 제가 봐도 읽기가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들어요. 단순히 이뻐요, 좋아요라고 하는 것보다는 그 옷을 입었을 때의 느낌, 어디어디 입고 가면 좋겠다 같은 생생한 정보가 고객에게는 훨씬 도움이 될 겁니다.
-상세설명페이지의 사진에도 핑키걸만의 특별한 장치가 있나요?
-야외촬영을 한 사진인데 배경이 좀 지저분하다 싶으면 이미지 위에 옷이름 등 옷에 대한 정보를 영어로 써줍니다. 글자로 디자인을 해주는 거죠. 배경도 가려주면서 정보도 주는 효과가 있죠.
우리 사이트의 특징은 노력과 정성이예요. 아이템을 일일이 하나하나 다 찍어서 올리는데, 모델이 입지 않은 옷은 안 씁니다. 예를 들면 한 가지 아이템에 일곱 가지 색상이 나와요. 그러면 다른 데서는 두 개 정도만 코디해서 모델컷으로 찍고 나머지는 바닥컷으로 처리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7개의 티셔츠를 모두 모델에게 입혀서 촬영합니다. 하나도 안 놓치고 싶어서요. 똑같은 코디는 없어요. 모두 다르게 코디해서 활용하는 법, 더 많은 스타일 연출을 보여주는 거죠.
-코디는 사장님이 직접 하시나요?
-네. 코디는 거의 모두 제가 합니다. 한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고 변형을 준 실험적인 코디를 많이 시도합니다. 예를 들면 치마를 탑으로, 탑을 치마로 코디하기도 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에 스니커즈를 매치하는 등 안 어울릴 것 같은 mix match도 많이 하죠. 그런데 의외로 그런 것이 잘 어울리고 또 신선합니다. 그러니 코디 그대로 구매하는 사람이 많아요.
-핑키걸만의 코디 원칙이라면…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결점을 커버하면서 장점을 살려주는 코디를 하려고 하죠.
-상품사진 촬영을 위한 코디법을 구체적으로 좀 알려주세요.
-코디하기 좋은 옷과 실제로 입고 다닐 옷은 좀 차이가 납니다. 실제로 입는 옷은 평범한 게 많은데 이런 옷에는 소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옷은 평범해도 소품은 틔게 해야 예쁘게 보입니다. 평범하니 문제 없어 보이는 옷은 사진에서는 참 없어 보이거든요.
그리고 실제보다 안 예뻐도 강렬한 색이 어필합니다. 사진으로 예쁘게 나오는 컬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해요. 사람들은 화려한 색에 구미가 당깁니다. 칙칙하고 포인트 없는 색끼리 매치가 되었다면 이때도 가방·벨트·모자·귀걸이 같은 소품으로 강조를 두는 게 좋습니다. 강렬한 색을 선택했다면 다른 부분에서의 코디는 심플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맨머리보다는 모자나 숄 등 액세서리로 변화를 주는 게 좋습니다. 그게 더 화려하게 보이죠. 그렇지만 상세설명의 사진에서는 액세서리를 뺀 맨머리 사진을 하나 넣어줘야 합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참고되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됐어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