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과제로 내준 만추와 오 수정 영화를 봤는데 새벽 1시를 넘기고 있어서 움찔했다. 이게 만남과 사랑에서 왜 다룰 영화인가 의문이 들어 여러번 곱씹었는데, 다른 동명의 영화가 또 있는 건 아닌지 찾아봐야 했다. 선생님이 메일로 보내준 파일이 이미 한달이나 지나서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상수감독의 흑백영화 기법이 매우 독특한건 맞지만 우리가 영화감독을 꿈꾸지도 않은데 이런 기법이 무슨 소용이죠? 영화 시나리오작법도 아니고, 영화 속도는 너무 느렸으며, 기법을 빼면 시나리오는 너무 형편없었다고요. 이거 감독이 혼자 발로 쓴게 아닐까요? 선생님은 젊은날 쓴 소설이 영화화되어 유명세를 치러서인지, 소설이 드라마작품이나 영화작품과 비교해도 우리들의 작품이 더 읽을만 해야 된다고 한다. 그래도 저는 영화시나리오 수업을 한 학기는 들었다고요? 그냥 문학작품을 한편 더 읽는게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로맨스는 남성작가들의 감수성에서만 나오는 소설장르가 아닌지 갑자기 의문이 들었습니다. 여성작가가 쓸 때 제약이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원래부터 별 관심도 없었지만, 드라마에서 성공한 여성작가들의 대본은 어떤 면에서는 대사가 유치찬란한데 연기자의 빼어난 연기가 한몫했음.
명절연휴여서 스타벅스도 비교적 조용하다. 평일에는 직장인들 때문인지 몹시 소란스러워서 좋은 장소가 아니다. 내가 요즘 마른 먹깨비라 음료 말고 간식도 먹을수 있는 곳이 좋은데, 스타벅스 말차라떼가 당이 가장 낮은 거 같고, 국산쌀로 만든 라이스칩도 먹을 수 있다. 저녁에 할리스 카페가 좋은 이유는 새벽2시까지 영업을 하고, 스타벅스보다 조용하다. 학교 다닐 때부터 다녔던 곳인데, 카페 상호가 바뀐 거지 운영에 관해서는 비슷하다. 깜빡해서 1시까지 있었던 적은 있지만 자반증이 올라올까 봐 빨리 들어가는 편이다. 야근을 안하는 게 가장 좋고, 단백질 섭취가 늘면 좀 올라오는 거 같다. 먹깨비가 된 건 못 고칠거 같다. 더 나빠진 습관 같은데 배고픔은 생존본능이어서 육류를 섭취할 때까지는 우습지만 먹는게 우선순위다. 생각해 보니 녹차라떼가 설탕이 많아서 염증에 좋지 않을거 같은데 이건 포기를 못했다. 9월까지만 먹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