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팔경
해운대는 태종대, 몰운대, 신선대, 오륜대, 의상대, 겸효대, 강선대와 함께 부산에서 경치가 좋은 여덟에 드는데, 해운대와 그 언저리에는 또 고유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가 있어 옛날부터 팔경이라 불려왔다. 곧 해운대에서 바라보는 경치, 장산폭포, 장산에서 흘러내리는 장지 개울 물, 바다에 뜬 돗 단배, 해운대의 온천물, 장산 남쪽에 있는 간비오산에서 오르는 봉화, 중 2동에서 보는 해지는 모습, 촌천에서 고기 뛰는 모습들이 그것이다. 여기에서 봉화는 까마득한 옛날에 꺼져버렸고 춘천은 폐수로 썩어 오래전부터 고기가 뛰놀지 못하므로 팔경에서 빠졌다.
한편 해운대란 이름은 신라의 유명한 학자이며 문인인 해운 최치원이 이곳에 유람와 스스로 자신의 자를 빌어 지은 것으로 그가 썼다고 전해지는 해운대라는 글씨새김이 이곳의 벼랑에 오늘까지 남아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1920년까지만 해도 소나무 숲이 우거지고 모래가 춘천까지 쌓여 ‘구만들’이라고 부리는 갯가였다. 그러다가 6.25전쟁이 끝난 뒤부터 해수욕장과 휴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해운대 온천
그 전에는 이 곳 온천이 유명했다. 1897년쯤에 일본인 의사 와다노 시게루가 이 온천의 물줄기를 찾아내어 처음으로 욕탕을 세웠는데 팔십년 대 중반에 이곳 온천에서는 섭씨 61도에 이르는 물이 하루에 2,420톤씩 솟아올랐다.
그러나 여름에 해운대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은 이 온천물이나 팔경 때문이 아니라 해운대 해수욕장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