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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송도 암남 공원 트래킹을 하며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을
바라 보며
괜히 이런저런 옛 생각에 꽤 오랫동안 잠기기도 하고
퀭하게 넓은 카페에서도 넔잃은 듯
멍 때리며 망연히 바다만을 바라보다 집에 왔는 데
집에 와서도 여전히
강처럼 좁고 잔잔한 바다 건너 영도 흰여울 문화 마을이
자꾸 눈에 들어 온다.
영도에 갔다 온 지도 채 얼마 되지도 않는데
지척에 고향을 바라 보며
고향생각에 자꾸 잠겨
결국은 오늘 아침에는 천천히 걸어서
영도로 넘어 가 보기로 했다.
비록 버려진 고향 같은 곳이지만
아직도 영도의 몇 곳은 핫플레이스로 남아 있고
몇 군데는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흰여울 문화마을 도 그 중 하나이다.
현재도 예쁜 카페가 많고
지금도 계속 여기저기 곱고 앙증맞은 카페와
제법 큰 홀을 가진 카페가 자꾸
들어서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영도에 오면
그 중에서도 특히
흰여울 문화마을에 오면
오늘은 어느 카페로 찾아 들어가나 하고
무척 고르고 또 생각을 한다.
오늘은 흰여울 비치 카페를 찾았다.
엊그제 찾아 간 핑크 게이트처럼
이 카페 역시 내. 외부 색상이 예쁘고
인테리어 또한 블리블리 하다.
카페의 모든 분위기가 외국
특히 동남아나 지중해 어느 곳을 닮아 있다.
아니
두 곳을 조금씩 섞어 놓은 듯 하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카페
의자도 편하고
카페 내부에서 바라다 보이는 오션 뷰도 좋다.
외부테라스도 있고
루프 탑도 잘 꾸며 놓았다.
차와 음료를 마시며
아무 생각없이 한 시간 정도는 훌쩍 보낼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커피 맛도 좋고
라떼아트도 제법 예쁘다.
언제나 그렇지만
예쁜 라떼아트는 커피 맛을 더 맛있고
고소하게 만들어 준다.
오션뷰만큼이나
씨뷰도 좋다.
편안하다.
마음 먹고 영도로 넘어 오길 참 잘했다 싶다.
적당하게 걷기 운동도 하고.
이만 하면
오늘 내 하루도 충분히 행복하지 않았나 싶다.
내가 나에게 준 선물같은 하루.
명상도 필요 없고
잘난 척 끄적일 필요도
쓸 재료도 없는
그저 평범하여
고마운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