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법/기술적 측면에서 바라본 인터넷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킴즈커뮤니케이션즈 김현경 대표이사
지난 1994년 10월, AT&T가 인터넷 잡지[웹진], Hotwired(http://www.hotwired.com)에 세계 최초로 ''Have you ever clicked your mouse here?''라는 자사 캠페인을 집행한 이래, 인터넷 광고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하루가 무섭게 빠른 속도로 성장/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지난해 국내의 인터넷 광고 매출 규모만을 따져보더라도 2700억원(제일기획 추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국내에 인터넷 광고가 싹을 틔웠던 1998년 이후 5년 만에 270%라는 경이적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 광고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물론, 국내의 폭발적인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속도가 직접적인 영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인터넷 광고 크리에이티브 자체의 비약적인 질적 성장도 직/간접적으로 작용했다고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인터넷 브라우저''라는 제한된 특수 매체 안에서 운용되는 광고 크리에이티브인 만큼, 인터넷 광고의 크리에이티브는 다른 어느 매체에서보다도 그 기술적인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 호에 이어 이번 연재에서는 2004년 인터넷 광고의 크리에이티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술/기법적 측면의 발전 방향을 예측해본다. 사실상, 인터넷 광고의 역사는 인터넷 기술 발전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한다고 보아도 크게 틀림이 없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표출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형태가 단순 문자 위주였던 시대에서부터 다양한 동영상과 3D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낼 수 있게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광고는 그 표현의 한계를 끊임없는 기술의 개발 속에서 확장해오고 있는 것이다. 초기 인터넷 광고는 단순히 jpg, 또는 gif 파일을 이용한 정지 화상을 통해 단순한 클릭 메시지를 고지하는 정도에 그쳤으나, 최근의 인터넷 광고를 보면, 3D와 Morphing 기법 등, TV-CM이나 영화 속에서 구현되는 최신의 다양한 영상 기법을 총동원해 눈이 뒤집힐 정도의 Visual Creative를 표현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 광고 기법의 비약적인 발전은, 인터넷에 ‘플래시’라는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집행되고 있는 인터넷 광고의 99% 이상은 매크로미디어사의 플래시라는 기술을 이용해 제작되고 있다. 지난 1996년 FutureWave Software사에 의해 탄생된 이후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 현재 FlashMX 버전까지 출시된 플래시는 웹 상에서 동적이고 화려하며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구로, 많은 웹크리에이터들의 사랑을 받으며 애용되고 있다. 특히 국내 인터넷 광고 분야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광고 표현의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한때는, 단순 그림 파일인 gif나 jpg에 비해 비대한 용량이 문제가 되면서 표현의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으나, 이 또한 플래시의 ''액션 스크립트''를 이용한 ''Load Movie''기법을 이용해 극복되면서 현재, 인터넷 광고에 있어서 표현의 한계라는 장벽은 완전히 무너졌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플래시가 이처럼 인터넷 광고 제작 도구로써 각광을 받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다양한 파일 형태의 수용과 압축 기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플래시는 그 속성 상, MP3, gif, bitmap, avi 등 다양한 형태의 멀티미디어 파일을 불러들여 하나의 무비 형식으로 구성, 재생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플래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렇게 불러올 수 있는 파일의 형태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Flash2004버전에서는 동영상과 네트워크 기능의 강화로, 별도의 스트리밍 서버가 없이도 무리 없이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할 수 있게 됨으로써, 그 동안 동영상이 삽입된 광고를 제작하고 싶어도, 그 용량과 화질 문제 때문에 구현하지 못했던 많은 크리에이터들의 답답함이 해소될 전망이다.
플래시와는 별개로, 오랜 동안 크리에이터들이 광고를 통해 구현하고자 고민해 온 또 한가지 분야는, 3D를 이용한 이미지의 구현이었다. 3D 이미지의 제작은 디지털 기술에 의해서 표현 가능해진 것임에도 그 용량 문제로 인해 웹 상에서 광고로 표출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 또한 기술의 발전에 따라, 보다 가볍게, 보다 쉽게 구현이 가능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3D 이미지를 이용한, 다양한 크리에이티브가 전개될 것이 예상된다. 앞선 연재에서 언급했던 ''AfterEffect''라는 도구를 이용한 다양한 3D 표현 기법이나 효과가 가능해졌고, ''View Point''라는 형식의 광고 상품이, 미디어렙사인 <리얼미디어>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특히 ''View Point''는 광고 수용자로 하여금 보다 풍부한 인터랙티브 경험을 제공함으로써(마우스 움직임에 따라 실사와 같은 제품 사진을 직접 입체적으로 돌려볼 수 있음) 제품에 대한 인지도는 물론, 교육 효과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이러한 최신 기술의 도입과 더불어 기존의 기술을 보다 세련되고 눈에 띄게 활용하는 기법적인 발전도 올해는 밝아질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Typo Graphic을 이용한 표현기법의 향상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최근의 영상광고의 트렌드로 인한 영향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세련되고 다양한 Typo Graphic이 자연스러운 Motion Graphic과 어우러지면서, 더욱 아름다운 Visual Creative를 창출해내게 될 것이다. 이제 인터넷 광고에 있어서 기술과 기법으로 인한 표현의 한계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남은 것은 크리에이터들의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 속에서 탄생하는 멋진 영상들 뿐. 쉬지 않고 개발되고 발전하고 있는 표현 기술 속에서, 우리 크리에이터들은 보다 멋진 광고, 보다 아름다운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위해 쉽없는 아이디어 회의와 ''마우스질''을 하면서 오늘 이 순간에도 수많은 밤을 지새고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