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으로 아래가 뽀족해 놓임새가 나빠 한잔 따르면 계속 들고 마시거나 한번에 마셔야 하는 각배형(角杯形)이 동서고금의 옛 술잔으로 많이 보인다. 이는 유목민족 또는 기마 민족이 짐승의 뿔을 술잔으로 사용했던 것을 모방해 토기로 만들어 사용해온 것이다. 농경민족에서는 조개껍질을 술잔으로 이용해서 그런 모양으로 된 토기 잔을 만든 것을 볼 수도 있다.
▶ 해골술잔
해골 술잔이 '戰國策'이나 '漢書' 등에 기록으로 나오는데 어떤 일본인 부자가 해골로 만든 잔에 금박 칠한 것을 애용한 이야기와 바이런이 썼다는 그런 술잔 이야기도 있다. 또한 원효대사의 해골 잔은 인간을 해탈케 해주는 불타 잔으로도 볼 수 있다.
▶ 유방형 술잔
'마스토스'라 하여 고대 이집트에서 보다 큰 유방을 과시하고자 그 유방을 본떠 만든 술잔으로 헌작함으로서 구애하는 관습이 있었다. 클레오파트라가 로마의 연인 안토니우스에게 바친 술잔이 바로 유방 술잔이었다. 루이 16세의 술잔도 유방크기로 소문난 앙트와넷 왕비의 술잔이었다.
그런데 유방형 삼페인 잔에서는 거품과 향기가 빨리 없어지고 손 온도에 의해 와인이 데워지는 흠이 있어 받침이 있는 잔으로 바뀌게 되었다.
▶ 유모어 술잔의 종류
번개술잔: 자신의 술잔을 금방 비우고 상대방한테 빨리빨리 돌리는 술잔. 제사술잔: 술 잔을 받아놓고 오랫동안 먹지 않고 고개만 숙이고 있는 유형. 곡주(哭酒): 술 잔이 넘치도록 따라주어도 먹지 않고 있는 우는 술잔. 두꺼비술잔: 술을 주는 데로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는 유형. 쌍잔: 술 잔을 두 잔 이상 받아놓고 마시는 잔. 고래술잔: 큰 잔에 술을 가득 부어 벌컥벌컥 마시는 술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