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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베트남의 2022년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92% 상승했다. 베트남 통계청은 1분기 물가 상승 요인과 관련해 베트남의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가와 주거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물가가 올랐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투입 비용 및 운반 비용 등 전반적인 생산비용 상승 역시 소비자가격과 서비스 비용을 상승시키는 원인이 됐다. 3월 베트남의 CPI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으며, 2021년 12월 CPI와 비교 시에는 1.91%, 전년 3월 대비는 2.4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CPI 집계 품목 총 11개 중 10개 상품군에서 2월 대비 가격 상승이 목격됐으며, 그 중 교통운송 군에서 4.8%로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유일하게 식품 및 식품 서비스 군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베트남 3월 및 1분기 근원인플레이션(2018-2022) 증감률>
(단위: %)
2018 | 2019 | 2020 | 2021 | 2022 | |
전월 대비 3월 근원인플레이션 | -0.09 | -0.06 | -0.06 | -0.12 | 0.29 |
전년동기대비 3월 근원인플레이션 | 1.38 | 1.84 | 2.95 | 0.73 | 1.09 |
전년동기대비 1분기 근원인플레이션 | 1.34 | 1.83 | 3.05 | 0.67 | 0.81 |
[자료: 베트남 통계청]
<2022년 3월 베트남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감률>
(단위: %)
[자료: 베트남 통계청]
2022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2022년 4월 베트남의 CPI는 전월 대비 0.18% 상승하며 다소 상승세가 둔화했으나 2021년 4월의 CPI와 비교 시에는 2.64% 상승한 수준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1개 품목군 중 8개 군에서 전월 대비 가격 상승 현상이 있었으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상품군은 문화·엔터테인먼트·관광(+1.16%), 교육(+0.96%), 주거비용 및 건설자재(+0.58%) 등이었다. 주택 개·보수 자재는 4월 한 달간 전월 대비 2.02% 가격이 상승했는데, 철강과 시멘트 등 원재료의 가격 폭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군의 가격 상승은 코로나19로 인하했던 등록금 비용이 다시 상향조정됐기 때문이다.
<2022년 4월 베트남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감률>
(단위: %)
[자료: 베트남 통계청]
2022년 4월 근원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0.44%,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평균적으로 2022년 첫 4개월 동안 근원 인플레이션은 2021년 첫 4개월 대비 0.97% 증가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첫 4개월 동안 증가한 CPI 평균인 2.1%보다 증가율이 낮았다.
<4월 근원 인플레이션(2018-2022) 증감률>
(단위: %)
2018 | 2019 | 2020 | 2021 | 2022 | |
전월 대비 4월 근원인플레이션 | 0.05 | 0.09 | -0.15 | 0.07 | 0.44 |
전년 동기 대비 4월 근원인플레이션 | 1.33 | 1.88 | 2.71 | 0.95 | 1.47 |
전년 동기 대비 첫 4개월간 인플레이션 평균 | 1.34 | 1.84 | 2.96 | 0.74 | 0.97 |
[자료: 베트남 통계청(GSO)]
베트남의 물가상승률과 전 세계 물가상승추세 비교
베트남 통계청은 코로나19로부터 세계경제가 점차 회복되는 상황에서 원자재 수급애로 문제가 확대되면서 국제적으로 상품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 중임을 밝혔다. 이로 인하여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의 2022년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해 198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2022년 2월 영국의 물가상승률 역시 전월 대비 6.2% 상승하면서 30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2월 말부터 심화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과 러시아에 대한 세계 각국의 경제 제재는 세계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는 비료와 밀의 주요 수출국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세계로 수출되는 석유, 천연가스 및 식량원료가 전쟁으로 인한 영향을 받으면서 세계 식량가격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 의해 선진시장(Advanced Economies, AES)으로 분류된 34개국 중 2021년 인플레이션율이 5%를 웃돈 국가는 무려 15개국이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전세계적 인플레이션의 동반 상승은 지난 20년간 볼 수 없던 현상이다. 인플레이션 급등은 선진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도 비슷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109개 EMDE(신흥 및 개발도상국) 중 78개국이 연간 인플레이션율 5% 이상을 기록했다. 신흥 및 개발도상국(EMDE)의 점유율은 2020년 말의 약 2배에 해당하는 71%에 이른다.
이처럼 2021년 한해 동안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됐으나, 베트남은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베트남의 2021년 물가상승률은 1.8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며, 2022년 1분기 물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92% 수준으로 베트남은 물가 안정에 선방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신흥국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주요 품목별 물가 동향
통계상 베트남의 물가지수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대폭 인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1) 필수 소비재
2022년 3월,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2022년 1분기 기준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소비자 상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많은 필수 소비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됐고, 휘발유, 설탕 등의 일부 품목은 작년 1분기 대비 40% 이상 오르기도 했다. 근로자의 임금뿐만 아니라, 원자재, 연료비, 운임 등이 전 세계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 가격이 인상되는 결과를 낳았다.
<2022년 3월 베트남 주요 언론의 물가 인상 관련 보도 헤드라인>
[자료: 각 언론사 및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
베트남 대표 온라인 매체인 VnExpress는 Acecook 관계자의 말을 빌려 베트남의 원자재, 연료 및 운임이 모두 상승하면서 소비자 가격을 동결하려고 노력했으나, 2022년 3월부터 소비자 가격을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Vinh Thanh Dat Food Company는 작년 12월 중순부터 올 3월 초까지 7회에 걸쳐 인상된 휘발유가격 때문에 투입비가 크게 증가하고, 원자재와 포장재 가격 역시 평균 10-20% 상승하면서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하다고 밝혔다.
<2021년 3월 대비 2022년 3월 일부 품목 소비자 가격 비교>
(단위: VND, US$, %)
품목명 | 단위 | 2021년 3월 | 2022년 3월 | 증감률 |
설탕 | 1kg | 18,000동 (0.78달러) | 30,000동 (1.30달러) | 67.0 |
RON95 휘발유 | 1리터 | 20,096동 (0.87 달러) | 29,820동 (1.29달러) | 48.0 |
가스 | 12kg/ 1통 | 370,000동 (16.10달러) | 500,000동 (21.76달러) | 35.0 |
피시소스 | 500ml/ 1병 | 25,000동 (1.08달러) | 32,000동 (1.39달러) | 28.0 |
인스턴트 라면 | 1봉 | 4,000동 (0.17달러) | 5,000동 (0.21달러) | 25.0 |
식용유 | 1리터 | 37,000동 (1.61달러) | 45,500동 (1.98달러) | 23.0 |
맥주 | 24캔/ 한 상자 | 320,000동 (13.92달러) | 360,000동 (15.66달러) | 13.0 |
쌀 | 1kg | 15,000동 (0.65달러) | 16,000동 (0.69달러) | 6.7 |
삼겹살 | 1kg | 180,000동 (7.83달러) | 130,000동 (5.65달러) | -27.0 |
[자료: VnExpress,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
*기준 환율: US$1=VND 23,001
2) 철강
2022년 1분기 기준 건설 시장은 코로나19 유행 이전 경기를 거의 회복한 상태이다. 높은 철강 수요와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세계 시장의 원자재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베트남 철강 가격에 지속적인 상승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Hoa Phat 그룹은 건설용 철근과 코일 제품에 대해3월 15일부터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톤 당 60만동을 인상했으며, Kyoei, Viet Duc, Viet Nhat 및 Pomina Steel 등 베트남 현지 철강 생산 회사는3월 16일부터 CB24코일 가격을 kg당 0.022~0.028 달러, CB300 철근은 kg당 0.78~0.86달러 가격을 올렸다. 또한 Hoa Sen 그룹은 2022년 3월 31일부터 아연으로 된 도금강판, 도금강선, 도금강관 가격을 kg당 0.022달러, 절연주름강판m2 당 0.087달러를 인상하는 등 2022년 3월초부터 현재까지 베트남의 철강 생산 및 유통 기업은 출고가를 여러 번 조정했다.
결과적으로 3월 베트남 내수 철강 시장은 6번의 가격 인상을 겪었다. 이는 원자재인 철강괴(Steel Billet)와 나머지 투입비용이 모두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2022년초부터 지금까지 건설용 철근 가격은 톤 당 2백 45만 동(106.65달러) 상승했다. 베트남선물거래소(Vietnam Commodity Exchange)에 따르면 현재 2022년 3월 철강 가격은 작년의 최고점에서 약 5~8% 인상됐으며, 투입비 및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므로 국내 철강 가격은 지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3) 비료
베트남 국방부에 따르면 베트남은 연평균 약 1,000만 미터톤의 비료를 소비한다. 2021년에 베트남에서 내수 생산된 720만 미터톤의 비료 중, 160만 미터톤은 수출하고, 560만 미터톤은 내수용으로 사용했다. 510만 미터톤의 비료는 해외에서 수입하여 베트남이 2021년 사용한 비료는 총 1,070만 톤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 원자재 값 상승 및 원유값 상승으로 인한 물류·운송비 상승으로 베트남에서는 2020년 말부터 꾸준히 비료 가격이 인상됐다. 특히 2021년 10월 15일부터 중국이 자국시장 우선공급을 목적으로 비료 수출을 중단하면서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비료 원자재에 의존하는 베트남의 일부 비료 생산 공장은 생산량을 축소하거나, 생산을 임시 중단하기도 했다. 중국의 수출 중단 여파가 사라지기 전인 2022년 초, 베트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칼륨 및 인산염의 공급 차질로 인하여 가리질(칼륨)및 인산염(DAP)비료 가격 상승을 겪었다. 또한 전세계 요소 공급에 차질을 겪으며 요소비료 가격도 상승했다. 각국이 요소 대체 공급망을 찾고 있으므로, 요소 제조사에 들어오는 발주가 증가하여 단기적으로 요소 공급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관세총국에 따르면 올 첫 두 달 동안 베트남의 비료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59만 4518톤, 수입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9.2% 상승한 2억 8577만 달러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베트남의 2위 비료 수입국으로 베트남의 2022년 첫 두 달간 러시아 비료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7만 1341톤, 수입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1.4% 증가한 3935만 달러였다. 베트남이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비료는 전체 수입량의 12%, 전체 수입 규모의 13.8%를 차지하며, 주로 칼륨과 인산염 비료를 수입한다.
또한 베트남은 염화칼륨(MOP) 100% 비료를 수입에 의존하며, 이 중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베트남의 칼륨 수입량의 40%를 차지한다. 그러나 올 2월 중순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러시아로부터 칼륨 수입이 중단 됐으며, 현재는 벨라루스에서만 수입되고 있다. 베트남은 러시아 대신 캐나다와 이스라엘에서 칼륨을 대체 수입 하고 있으나, 이들 국가에서 수입되는 칼륨 가격은 러시아 보다 높기 때문에 수요대비 공급 부족 및 수입 원가 상승이 베트남 칼륨 비료가격 상승의 요인이 됐다.
베트남비료협회는 중동에서 베트남으로 요소를 톤당 540~560달러에 공급하던 업체들이 요소 가격 상승을 기다리기 위해 수출을 임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2022년 2월부터 현재까지 베트남의 수입업자들은 컨테이너선 3척에 실린 3~4만톤의 비료만 정상적으로 베트남에 도착했으며, 베트남으로 요소를 공급하던 브루나이공화국의 한 요소 공장은 3월 3일부터 2월 기준 가격으로 주문을 받는 것을 중단하고 기존 주문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중동에서 수출되는 대세계 비료 공급은 최소 올 2분기까지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베트남의 주요 비료 수입업체 중 하나인 VINACAM은 4월 및 2022년 2분기 베트남 비료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요소는 5월 상반기까지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업체 대부분이 4월 재고를 소진한 상태이다. VINACAM에 따르면 제이인산암모늄(DAP)의 경우 톤당 1050~1080달러로 거래 된다고 밝혔으며, 중국 기업들은 라오까이 국경게이트에서 톤당 1150~1200달러의 가격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호찌민시의 소매가인 톤당 3000만 동(약 1290달러)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VINACAM 관계자는 비료 원자재 공급 문제가 해결 되지 않은 상황에서 베트남 현지 제조사의 제이인산암모늄(DAP) 공급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반면, 국내 생산제품은 대부분 수출시장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지에서 생산된 제이인산암모늄(DAP)비료가 수출로 인하여 소진된 상태에서 내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2022년 3분기에는 수입 제이인산암모늄(DAP) 비료 가격이 현재보다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MARD)는 현지 제이인산암모늄(DAP) 및 제일인산암모늄(MAP) 비료 생산을 지원하고, 농민이 직면한 어려움을 제거하기 위해 요소, DAP 및 MAP 비료 수출시 수출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비료 부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내수 공급을 확보하기 위하여 비료 수출 통제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베트남 비료 가격 변동 현황(2021.9.~2022.5.)>
(단위: kg당 VND)
종류 | 2021년 | 2022년 | ||||||||
9.27. | 10.25. | 11.22. | 12.27. | 1.10. | 2.14. | 3.28. | 4.22. | 4.25. | 5.16. | |
캐나다산 가리질(칼륨) 분홍색 분말 비료 | - | 13,500 | 13,500 | 13,500 | 12,800 | 12,700 | 18,000 | 18,000 | 18,000 | 19,500 |
베트남산(Phu My) 가리질(칼륨) 분말 비료 | - | 13,500 | 13,500 | 13,500 | 13,500 | 12,700 | 17,500 | - | - | - |
벨라루스산 가리질(칼륨) 분말 비료 | - | 13,500 | 13,500 | 13,500 | 12,800 | 12,800 | 18,000 | 18,000 | 18,000 | 18,000 |
한국산 인산이암모늄(DAP) 64% 흑색 과립 비료 | - | 24,000 | 25,000 | 24,500 | - | - | 27,000 | 27,000 | 27,000 | 26,600 |
베트남산(Dinh Vu) 인산이암모늄(DAP) 61% 녹색 과립 비료 | 14,400 | 15,710 | 19,000 | 18,500 | 18,300 | 19,000 | 21,800 | 21,500 | 22,350 | 22,200 |
중국산 인산이암모늄(DAP) 64% 갈색 과립 비료 | - | - | 23,000 | 22,000 | 22,000 | 22,000 | - | - | - | - |
베트남산(닌빈) 요소비료 | - | - | 18,000 | 16,500 | 16,500 | 16,400 | 17,600 | 17,600 | 17,600 | 16,600 |
베트남산(푸미) 요소비료 | 12,000 | 15,800 | 18,000 | 17,500 | 17,300 | 16,800 | 17,200 | 17,500 | 17,200 | 16,600 |
베트남산(까마우) 요소비료 | 11,200 | 16,800 | 18,600 | 17,600 | 17,500 | 16,600 | 18,000 | 18,000 | 17,800 | 16,800 |
말레이시아산(Opaque) 요소비료 | 10,800 | 15,500 | 18,500 | 17,000 | 17,000 | 16,400 | - | - | - | 16,400 |
[자료: Binh Dien Fertilazer JSC,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
4) 석유
올 1분기 베트남은 총 6번에 걸쳐 유가가 상승했다. 2022년 3월 11일에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유가 상승의 주요인은 공급 부족이다. 전세계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산업 전반에서 정상화가 이루어지며 조업이 재개되고 물류가 폭증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감소했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가 전 세계적으로 매월 필요한 석유 수요를 실수요와 근접하게 추정하는 것에 실패하면서 월별 수요 대비 공급이 충족되지 못했다. 이외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미국 포함 서방국들의 대러시아 경제제재, 중동(리비아), 중앙아시아(카자흐스탄) 등 산유국의 정치적 불안정 요소로 인한 원유 생산 감소 및 이란의 핵무기 관련 이슈 역시 유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산업무역부는 베트남에서 수입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비율은 75%로, 나머지 25%는 수입산 석유로 채워지기 때문에 베트남의 석유 내수 공급 가격은 해외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베트남 현지에서 에서 생산하는 정제유 75% 중 40%를 응이손 정제소가 담당하나 응이손 정제소는 코로나19 이후 재정난을 이유로 생산을 감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정제유의 감소 역시 내수 석유가격을 상승시킨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휘발유 가격 조정 내역 (2021.12.25.~2022.5.11.)>
(단위: 동/리터)
[자료: Petrolimex, TTXVN,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 |
3월 21일에 이르러 석유 가격은 3월 11일 대비 모두 하락했다. RON 95-III 가격은 리터당 630동 하락한 2만9190동, E5 RON 92-II는 리터당 650동 하락한 2만8330동, 중유는 리터당 1,670동 하락한 2만3,630동, 경유 역시 리터당 1,670동 하락한 2만2910~2만2240동으로 마감했다. 이는 2022년 초부터 6번의 가격 상승 이후로 처음 보이는 유가 하락이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유가 인상으로 따른 물가 상승을 안정시키기 위해 휘발유에 부과되는 환경보호세를 50% 감면했다. 이와 같은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가격은 4월말 이후 반등을 시작한 후 3연속 상승하여 5월 11일 기준 E5 휘발유의 소매가는 리터당 2만8,950동에 도달했으며, Ron95 휘발유는 리터당 최고치인 3만 동에 육박했다. 휘발유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가상승 추세가 안정되지 않아 야기되는 내수 휘발유 가격 상승은 산업 전반의 투입비를 증가시켜 물가 인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
2021년 3월 대비 2022년 3월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 요인은 크게 1)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 2)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3) 코로나19 회복기의 전 세계 생산 및 소비 증가로 인한 투입비와 원자재 가격 증가 등 세가지로 볼 수 있다.
<베트남의 분야별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 및 원인(2021년 3월 대비 2022년 3월)>
분야 | 상승률 | 원인 |
광공업 | 18.69% | - 전세계 조업 활동이 급격히 회복되면서 세계 광공업 원료 가격 상승 - 전세계 지정학적 분쟁 및 갈등지역이 증가하면서 에너지 가격 및 공급 부족 압력 상승 |
제조가공업 | 3.84% | - 코크스 가격지수, 정제석유제품 가격지수는 생산투입비 증가로 인하여 48.63% 증가 - 각 국이 코로나19를 통제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각국의 유가에 영향을 끼치면서 세계의 연료 및 석유 수요 급증 -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으로 철강 생산이 감소하면서 철강 제품 가격은 18.35%상승 - 테레빈유, 휘발유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원재료 가격 상승 및 운임 상승으로 인한 석유화학제품 생산자 물가지수 8.44 % 상승 - 베트남 음력설 전후 높은 투입비와 서비스 수요 증가로 가공식품 생산자 물가지수는 6.79% 상승 |
전기 및 가스 | 4.92% | - 전력 생산을 위한 휘발유 가격, 수입 가스 가격, 수입 및 현지 석탄 등의 투입비 상승 |
운수업 및 창고업 | 48.81% | - 음력 설 연휴 기간 여행객 수요 및 화물 수요 급증 - 해외 유가 상승으로 인한 내수 휘발유 공급가격 상승 - 선박, 컨테이너 등의 부족 및 상품 운송 수요 증가로 인한 운임 상승 |
생산을 위한 원자재 | 5.7% | - 베트남 현지 철강 생산을 위한 원자재(철광석, 스크랩, 빌렛)와 석탄, 석유 등의 투입재 및 운임 상승 - 코로나19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철강 생산을 위한 투입재 운송 지연 |
상품 수입 | 10.98% | 전년 1분기 대비 ‘22년 1분기 베트남의 42개 주요 수입 품목 중 38개 품목 물가지수 상승 - (철강)중국이 공해를 통제하기 위해 생산을 제한하며 철강 생산이 감소하여 철강 수입가격이 43.87% 증가 - (비료)전세계 칼륨 공급의 약 50%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공급 차질로 인하여 모든 종류의 비료 수입 가격 42.68% 증가 및 운임 증가 - (휘발유) 수입 유가 40.44% 증가 - (밀) 코로나19,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및 캐나다와 호주산 밀가격 상승으로 인한 밀 수입가격 25.57% 상승 - (석탄) 전 세계 조업 재개로 인한 석탄 수요 증가, 대체 공급망인 인도네시아 및 호주 석탄의 높은 생산가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석탄 수입가격 21.26% 상승 |
[자료: 베트남 통계청 및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
2022년 베트남 경제 및 물가 전망
위와 같은 다양한 물가 인상 요인에도 불가하고, 2022년 3월 및 2022년 1분기의 베트남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정부의 목표인 4% 미만이다. 베트남 재부무는 올 4월부터 매 달 CPI가 전월과 동일한 비율로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나머지 9개월 동안 매 월 CPI가 0.5%P 증가하더라도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인 4% 미만을 유지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기획투자부(MPI) 국가사회경제정보 및 예측 센터장이자 경제학자인 Tran Toan Thang 박사는 4월 CPI가 발표되고 연말까지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치는 외부 요인이 다양하게 존재하며, 연간 물가상승률 4%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휘발유를 대상으로 한 환경보호세를 50% 감면했으나,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가격은 상승하고 있으며, 베트남 최대의 교역상대국인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되면 투입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베트남의 가공, 제조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록 외부요인이 작용하여 연말까지 베트남 정부의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대부분 베트남의 소비자 경제가 낙관적이라고 분석한다. 베트남의 재무부 관계자는 KOTRA 하노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으로 인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증 감염자 및 사망률이 상당히 낮아 코로나19가 베트남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해외에서는 식품 원자재의 가격 인플레이션이 소비자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나, 베트남의 경우 식량자급률이 높으며, 잉여분을 수출하는 주요 수출국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또한 베트남의 수출 규모가 증대되고 무역수지 흑자가 수년간 유지된 것도 경제 회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주요 품목에서 가격 하방 요인이 존재함에 따라 베트남의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소 누그러뜨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Vietnam Interbank Market Research Association(VIRA)에 따르면 베트남의 농산물 가격은 지역별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베트남의 쌀 자급률이 높기 때문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아 베트남인의 주식인 쌀 가격은 밀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베트남의 주요 농산물 수입국인 중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을 시행하며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던 농산물 수출이 정체되어 있는 실정이다. 비록 농산물 수출규모는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으나 이로 인한 베트남산 농산물의 내수 공급망이 더욱 다양해지는 이점도 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경기회복 모멘텀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내수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재무부와 산업무역부의 요청에 따라 2022년 3월 23일 자 ‘휘발유 및 윤활유에 대한 환경보호세 조정 결정서’(Resolution No. 18/2022/UBTVQH15)를 발행하고, 2022년 4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이들 품목에 대한 환경보호세를 50%감면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휘발유 및 윤활유에 대한 환경보호세 조정 내용(2022.4.1.~12.31.)>
(단위: VND)
연번 | 품목명 | 단위 | 세율((기존 대비 감면비율) |
1 | 에탄올을 제외한 휘발유 | 리터 | 2,000(50%) |
2 | 경유 | 리터 | 1,000(50%) |
3 | 석유 | 리터 | 300(50%) |
4 | 연료용 등유 및 경유 | 리터 | 1,000(70%) |
5 | 윤활유 | 리터 | 1,000(50%) |
6 | 그리스(grease) | kg | 1,000(50%) |
[자료: 18/2022/UBTVQH15 제2조]
항공유에 대한 환경보호세율은 2021년 12월 31일 자 ‘항공유에 대한 환경보호세율 결정서’(Resolution No. 13/2021/UBTVQH15)에 따라 2022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는 리터당 1500동이 부과되며, 2023년 1월 1일부터 리터당 3000동이 부과돼 2022년 한 해 동안 50% 감면된다. 또한 전기, 의료서비스, 교육 등과 같은 필수 서비스에 대한 가격은 국가에서 규제하며, 부가가치세 또한 2022년 2월부터 기존 10%에서 8%로 2%P 인하됐다. 이와 같은 세율 하향조정 정책은 전반적인 물가 하락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뉴노멀 시대로 가는 과도기에 접어들며 산업 전반에서의 생산 및 소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운송 지연은 추가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2년 1분기 기준 베트남은 코로나19 감염 중증환자 및 사망자 수를 잘 통제하고 있으며, 내수 소비가 회복되고, 서비스 및 관광이 점차 재개되는 시점에 있다. 증가하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생기는 인플레이션의 압력은 2022년 2분기 이후 더욱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정부는 전반적으로 물가상승률을 정부의 목표인 4% 이내로 유지하고 있으며, 2분기 및 하반기에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더라도 정부의 목표치를 달성할 여유가 충분히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정부에서 발표하는 물가상승률 대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소비자 가격 상승률은 높은 편이므로,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향후 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한 정부의 적절한 대응 및 조치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 작성: Duyen My Truong
자료: 베트남 통계청, 베트남 재무부, 베트남 산엄부역부, PVOIL, Binh Dien Fertilizer Joint Stock Company, Agromonitor, 각 사 언론자료 및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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