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흉(凶)한 증(證)
두(痘)가 출(出)하지 않은데 성아(聲啞)하여 주후(嗾喉: 후를 부추기다)하면 불치(不治)이다.
이미 출(出)하였는데 5일내에 나타나는 경우도 불치(不治)이다.
두(痘)가 장(壯)하기 전에 조파(抓破: 긁어서 터뜨리다)하여 기혈(氣血)이 없으면 불치(不治)이다.
담연(痰涎)이 옹성(壅盛)하고 기급(氣急)하면 불치(不治)이다.
두(痘)가 출(出)하기 전이나 이미 출(出)하였을 때 신혼(神昏) 기촉(氣促)하고 조란(躁亂)하여 불녕(不寧)하면 불치(不治)이다.
복통(腹痛)하면서 농혈(膿血)을 사(瀉)하면 불치(不治)이다.
기육(肌肉)이 여흑(黎黑)하여 마치 몽둥이에 맞은 것(:被杖) 같으면 불치(不治)이다.
장수(漿水)의 미립(米粒)이라도 입구(入口)하지 못하거나 음식(飮食)에 창후(嗆喉: 사래)하면 불치(不治)이다.
안중(眼中)의 신광(神光)이 불명(不明)하고 주색(珠色)이 녹(綠)으로 전(轉)하고 적(赤)으로 전(轉)하면 불치(不治)이다.
폐목(閉目) 혼수(昏睡)하고 설권(舌捲) 낭축(囊縮)하면 불치(不治)이다.
두온(頭溫) 족냉(足冷)하면서 민란(悶亂) 음수(飮水)하면 불치(不治)이다.
토사(吐瀉)가 부지(不止)하고, 약식(藥食)이 부정(不停) 불화(不化)하므로 직하(直下)하며, 항문(肛門)이 죽통(竹筒)과 같으면 불치(不治)이다.
위열(胃熱) 발황(發黃)으로 신(身)이 귤색(橘色)과 같고 하리(下利)하면 불치(不治)이다.
두(痘)가 초(初)에 출(出)하자 곧 청회(靑晦) 초흑(焦黑)하면 불치(不治)이다.
밀(密)하여 잠종(蠶種)과 같고 전(全)으로 기발(起發)하지 않으며 평편(平片)과 뒤섞이면(:花搭) 불치(不治)이다.
두창(痘瘡)이 양탑(癢塌: 가렵고 떨어지다)하고 한전(寒戰)이 부지(不止)하면 불치(不治)이다.
구(舊)에 창양(瘡瘍)이 있어 기혈(氣血)이 주루(走漏)하면서 약(藥)을 부(敷)하여도 불효(不效)하면 불치(不治)이다. 따라서 이르기를 "오심(五心)의 두(痘)는 두려워하지(:怕) 말고, 단지 원래 창(瘡)의 설루(泄漏)를 두려워하여야 한다." 하였다. 원래 창(瘡)이란 곧 두(痘)하기 전에 있던 창(瘡)이니, 농혈(膿血)을 설거(泄去)하면 가장 흉(凶)한다. 만약 오심(五心)에 희소(稀少)하면서 음식(飮食)이 여상(如常)하면 그래도 사(事)에 무방(:不妨)한다.
두(痘)한 후에 상풍(傷風) 상식(傷食)하여 기육(肌肉)이 수탈(瘦脫)하면 불치(不治)이다.
이상을 제외(除外)하고도 비록 잡증(雜證) 험증(險證)과 두(痘)의 조밀(稠密)이 있지만, 단지 대략 윤택(潤澤)과 흥기(興起)에 그 의미(意)가 있다.
반드시 의(醫)의 고묘(高妙)함과 환가(患家)의 의심(:惑) 없이 의탁(:託)하는 마음으로 세심(細心)하게 조리(調理)하면 저절로 전공(全功)을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