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와 성결
의와 성결은 두 개의 다른 개념이지만
분리될 수 없는 개념이다.
결혼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결혼하여 함께 사는 것을 보고 알듯이
의로운 사람인지 아닌지는
그의 믿음 생활을 보고 알 수 있다.
그의 믿음 생활이 한 주인을 섬기는
생활이면 성결한 삶이요,
두 주인을 섬기는 생활이면 깨끗지 못한 삶이다.
성결은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그 다음 단계가 아니다.
의와 성결은 인생에서
결혼식과 결혼생활과 같은 것이다.
결혼식을 해도 결혼생활을 하지 않으면
결혼 관계가 아니듯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 자라도
그의 믿음 생활이 두 주인을 섬기는 삶이면
그는 더러운 자요 의롭게 된 자가 아니다.
의는 깨끗한 삶으로 드러난다.
바울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았느니라’(고전 6:11)고 말한다.
의와 성결은 동시적인 것이다.
의에 해당하는 히브리어의
체다카는 챠다크에서 온 말로서
‘올바르다’ ‘씻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희랍어의 디카이오수네는 디카이오스에서 온 말로서
‘바르다’ ‘순수하다’는 뜻을 가진다.
성결과 마찬가지로 의(義) 역시 깨끗함이다.
우리말에서 ‘깨끗하다’는 말은
‘올바르다’ ‘정직하다’ ‘정절을 지키다’
‘죄를 짓지 않는다’ 등의 뜻이 있듯이
‘의’나 ‘거룩’이나 ‘성결’은
모두 ‘깨끗하다’ ‘올바르다’ ‘정직하다’ ‘정절을 지키다’
‘죄를 짓지 않는다’는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성경에서 성결은
두 마음을 품지 않는 것이다(약 4:8).
두 마음을 품으면 ‘의’로운 사람이 아니라
더러운 사람이다.
사가랴는 아들을 낳은 뒤에
‘주의 앞에서 성결과 의로
두려움이 없이 섬기게 하리라’(눅 1:75)고 했다.
성경에서 성결과 의는
동의어로 사용되는 말이다.
사람들은 의나 성결을 인간에게서 시작되어
하나님께로 가는 바텀업(bottom up) 방식으로 생각한다.
세상에서 의나 성결은
인간에게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 종교에서 의나 성결은
인간이 이루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시작하신 것이다.
성경에서 의나 성결은
탑다운(top down) 방식으로
하나님이 입혀주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옷을 입혀주시는 조건은
깨끗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에 의지하는 것이다.
그 의지(依支)가 바로
성경 종교가 말하는 믿음이다.
하나님이 아브람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고 하시니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다’(창 15:5,6).
바텀업 방식에서 인간이 할 일은 많지만,
탑다운 방식에 인간의 공로나
행위가 들어갈 자리는 없다.
이것이 창조주 종교의 자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