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의 주름진 얼굴이
속세의 번뇌를 끊어 내려 몸부림 치는
속절없는 염불 소리만 낭랑하다
대웅전 흔들리는 풍경따라
발길 머문 나그네는 불당 앞에 홀로 서서
고요의 합장을 한다
개다리소반 위의 연꽃향 찻잔에
하얀 김이 소리없이 피어 오르고
그 향에 취해 절로 눈을 감는다
발 아래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는
같은 소리인 듯,다른 소리인 듯
무아의 음률 조화를 이루어 낸다
고요한 산사에 실바람이 분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풍경소리
청아한 울림으로 산객을 맞는다
고운 단청 차려 입은 산사의 아침
새벽안개 흐르는 계곡을 따라
나그네의 심연을 연다.
<이도연>
*사진은 4월14일 천안 각원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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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의여유
산사의 풍경소리
안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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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9
24.07.11 09:0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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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산사에서 일주일 푹 익어가며 풍경에 취하고 싶네요
잔잔한 글 감사합니다.
산사의 풍경에 하루 묵어 오고 싶네요
산중에 절터는 어디에나 풍광이 좋고 절묘한데 있어 다 맘에 들어요
가까운 절에 들러고 싶네요
안윤숙님!!!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