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끄리 : Opsariichthys uncirostris (Temminck & Schlegel)
► 외국명 : (영) Three-lips, Korean piscivorous chub, (일) Hasu (ハス)
► 형 태 : 크기는 최대 전장 40㎝ 정도까지 자라지만 30㎝ 이상 되는 개체는 드물다. 몸 전체가 옆으로 매우 납작하며, 입은 커서 위턱의 뒤 끝이 눈의 앞쪽 가장자리에까지 이른다. 눈은 작다. 턱은 특수한 형태로 위턱은 오목하고 아래턱은 위턱에 맞게 돌기부가 있으며, 등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의 기점은 거의 같은 수직선상에 있다. 등쪽은 암갈색이고 배쪽은 은백색이며, 수컷의 혼인색은 등쪽이 청자색이고 머리의 밑에서 배까지는 주황색이다.
► 설 명 : 수량이 많은 하천이나 호수에 살며 활발하게 헤엄쳐 다닌다. 끄리는 추운 겨울에는 강계의 깊은 소(沼, pool)나 댐에서 지내다가 3월이 되면 상류로 산란을 위하여 소상을 할 준비를 한다. 4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소상을 시작하고, 여름, 가을까지 여울에서 지내다가 늦가을 지나 겨울에 접어들면 다시 하류로 내려가 겨울을 나게 된다. 성어는 육식성이 강해서 수서곤충류, 갑각류에서 대형 어류까지 잡아먹는다. 동아시아피라미科에 속하는 물고기들 중에서도 특히 먹성이 좋은 육식 어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끄리의 골격에서 특이한 점은 요철 모양으로 구부러진 주둥이의 모양인데, 한 번 물린 먹잇감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런 주둥이의 구조 덕에 중국에서는 마구어[馬口魚]라고 부른다. 탐식성이 강해서 한번 잡은 먹이는 놓치지 않으며, 한번 쫓은 먹이는 계속 추적하고 공중의 곤충까지 공격하거나 삼킬 수 있는 크기라면 피라미, 붕어도 먹는다. 심지어는 뱀도 공격할 정도이다.
봄철 산란기에는 피라미와 같이 수컷의 몸이 아무것도 없는 은색이였다가 화려한 산란색으로 바뀐다. 산란기는 5~6월이다. 위도에 따라 다르지만 남부지방 기준으로 4월 말경부터 휴전선 이남지방에 이르러서는 6월 중순까지 산란을 한다. 산란기가 되면 끄리는 산란장을 만들기 위하여 여울을 타고 오르고, 바닥이 마사로 되어 있거나 잔자갈로 된 여울에 알을 낳는다. 산란을 한 후에는 알을 지키지 않으며, 알은 부유성란의 성격을 띄고 있다. 부화 후 1년이 지나면 체장이 10㎝에 달하는데 이미 그 시기에도 완벽한 탐식성을 갖추고 있다. 2년이 지나면 20㎝ 정도의 개체로 성장하며 이때부터 산란이 가능하다.
끄리는 민물고기 특유의 흙내와 비린내가 무척 강해서 매운탕을 끓여도 사라지지 않으며, 살이 푸석하고 가시가 많아서 낚시꾼들이 잡아도 먹지 않는 물고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충청 내륙지방과 강원도에서는 살만 발라내어 끓이는 어죽이 아주 별미라고 한다. 그리고 소금을 뿌려 건조시킨 끄리를 숯불에 구어 먹으면 이 또한 별미라고 한다.
► 분 포 : 한국, 중국, 대만 등 극동아시아 지역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강과 금강 등의 서해로 흐르는 강의 하류, 저수지 등이 자생지이나, 1996년에 경북 안동의 임하댐에서 발견된 이후 낙동강 수계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이후 2010년 즈음부터는 동해 초당저수지 등에서도 발견되었다.
► 비 고 : 힘이 세고 공격적이어서 ‘강계의 폭군’으로 알려져있다. 원래는 한강, 금강, 임진강 등 주로 서해로 흐르는 하천에 서식하였으나, 최근에는 낙동강에도 유입되어 낙동강에 살던 토종 물고기들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강준치와 함께 생태계 교란생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사 육 : 잉어류와 유사해서 물 밖으로 튀어 오르기를 잘하므로 수조 뚜껑을 반드시 닫고 사육해야만 한다. 대형 육식성 어종이므로 치어를 키우는 것이 좋고 사료 순치도 가능하다. 사료는 보통 대형어종 전용사료를 먹이면 되며, 생먹이 급여도 좋다. 그러나 항상 생먹이를 조달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므로 해감한 냉동 미꾸라지나 새우류를 급여하는 것이 좋다. 사료는 순치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끄리는 공격적이므로 크기가 키우는 끄리보다 작으면 공격당할 가능성이 높다. 동종의 합사는 크기 차이가 아주 크게 나지 않는 이상 적당하며, 빠른 수류를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므로 50W이상의 수류모터를 장착해 주는 것이 좋다.
► 낚 시 : 끄리는 일단 낚싯바늘에 걸리면 다이내믹한 파이팅으로 꾼들의 호감을 사는 어종이다. 전문적으로 낚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만 다양한 낚싯법이 개발되어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으로 우리 전통 낚시인 깻묵과 구더기를 이용한 견지낚시와 인조미끼(lures)를 이용한 루어낚시(lure fishing), 짐승의 털로 만든 가짜 벌레 바늘(fly hook)을 이용한 플라이낚시(fly fishing)가 있는데 산란기에 많은 끄리를 낚는 동호인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루어낚시에서는 주로 작은 물고기의 형태를 흉내낸 숟가락 모양의 스푼루어(spoon lure)를 사용하며, 플라이 낚시에서는 그날 그날 끄리가 취이하는 대상을 새나 동물의 털바늘로 흉내 낸 바늘을 골라 사용하는데 대개 작은 물고기류를 흉내 낸 스트리머(streamer)류나 각종 수생곤충을 흉내 낸 드라이 플라이(dry flies)류, 수중에서 우화를 하는 과정인 이머저(emergers)류, 그 외에도 육상공충을 흉내 낸 테러스트리얼(terristrials)류, 죽어 떠내려가는 곤충을 흉내 낸 웨트플라이류(wet flies)의 다양한 바늘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