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미성 김필로
손님이 올 때마다 나는
매번 아프며 봄동처럼 자랐다
순면 위에 새겼던 혈흔의 동백
허공에서 처연히 빛나던 목련
사월의 잔인성을 아무렇지 않게
연애편지로 옮겼던 성큼의 시절
고요한 대지의 꿀렁거림
죽은 욕정까지 발색하는 스밈
아지랑이 속에서 동요하는 하늘
구름 아래 산마져 옮겨질 테고
만물은 해마다 땅에서 솟는다
그때처럼 아프다
곰 같은 겨울은 지났다
천지의 이름 중
사납지 않은 것 있을까
거칠게 터지는 꽃잎들의 환호
안대도 벗고 붕대도 풀자
찬란하지 않아도
상처 받아도 솟아나는 영웅들
꽃들이 벌처럼 윙윙대는
봄의 신발을 신고 함께 가자
아프니까 봄이다
첫댓글 깊이있는봄입니다
봉긋도 봄
새싹도 봄
꽃도 봄
호호 청춘은 그야말로 봄이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