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종호마법
4)경애법
경애법(敬愛法)에 대한 내용을 알기 위해서 『금강수광명관정경최승입인성무동존대위노왕염송의궤법품(金剛手光明灌頂經最勝立印聖無動尊大威怒王念誦儀軌法品)』에서 해당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이어 또 호마법이 있으니 비리잉우꽃으로
십만 번 호마를 행하면 경애사(敬愛事)를 성취하게 된다.
또 법이 있으니 소나무로 십만 번 호마를 행하라.
뭇 사람들이 귀의하여 경애하게 된다."
위 인용문에 서술한 것처럼 경애법이란 뭇 사람들이 귀의하여 경애하게 하는 법이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행복을 얻거나 불행해지는 것이므로 타인으로부터 사랑받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실상 중생들의 행복이란 타인과 함께 어울림으로부터 온다.
『금강정유가천수천안관자재보살수행의궤경』에서 경애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서술은 다음과 같다.
"만일 경애법을 행하려는 이라면 서쪽을 바라보고 앉고 상(像)은 동쪽을 바라보게 한다. 본상 앞에 연꽃형의 단을 만들고 본존이 적색을 하고 있다고 관한다. 몸에는 붉은 색 옷을 입고 올리는 꽃ㆍ과일ㆍ음식 등도 모두 적색이다. 바르는 향은 울금향을 사용하고, 사르는 향은 정향(丁香)과 소합향(蘇合香)과 꿀을 섞어 사른다. 모든 과일유등을 켜고 기뻐하며 분노하는 마음과 상응하여 16일 늦은 밤부터 23일까지 하여 한 기간을 채운다. 날이 찰 때까지 목욕하고 단식하는 법은 앞과 같이 한다. 이와 같이 염송하면 모든 사람으로부터 경애받을 것이다. 만일 가정이 화합하지 못하고, 국가가 평화롭지 못하면 원수가 엿보다가 기회를 얻을 것이다. 피차간에 서로 공경하고 온화하고 양순함을 구하려고 하는 이와 권속과 벗으로 하여금 은혜로운 뜻을 직접 두텁게 하려는 이와 관장(官長)을 받들어 섬겨서 좋은 얼굴색을 얻어 은애(恩愛)를 직접 두텁게 하려고 하는 이는 이 법에 의지하면 반드시 온화하고 양순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설법의 말솜씨와 말소리의 위엄과 엄숙함, 듣는 이로 하여금 기뻐하게 하고 성현이 가호하시며 천룡8부의 모두로 하여금 기뻐하게 하려고 하는 이가 이 법에 의지하여 정성스럽게 염송하면 구하는 것을 빨리 얻어 원하는 것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경애법에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귀의하게 하며 경애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가정의 화합, 국가의 평화, 은애, 설법의 원만함 및 천룡8부에게까지 그 선한 영향력이 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애법을 성취하도록 하기 위하여『불설금강향보살대명성취의궤경』중권에서는 경애를 얻기 위해 각각의 대상마다 진언염송으로 가지하는 공물을 달리 할 것을 설하고 있다.
"만일 경애를 얻으려면 그 이름을 부르면서 대명을 외워야 한다. 그러면 곧 경애하게 된다. 만일 대명을 8천 번 외워 백개자(白芥子)에 가지하여 그 개자와 접촉하게 하면 모두 경애를 얻는다. 만일 대명을 8천 번 외워 보리를 가지하여 찰제리에게 접촉하면 경애를 얻는다. 만일 바라문이 경애하기를 바라면 대명을 8천 번 외워 재에 가지하여 바라문에게 뿌린다. 그러면 그가 스스로 경애한다. 만일 대명을 8천 번 외워 기름에 가지하여 바이샤에게 주면 그가 스스로 경애한다. 만일 대명을 8천 번 외워 소금에 가지하여 수드라에게 주면 그가 스스로 경애한다."
이상과 같이 살펴본 경애법은 항복법과는 달리 상대를 제압한다는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반대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 남으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사랑을 받게 하는 법이다. 적게는 개인이나, 크게는 대중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지지를 받고 싶은 자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여기에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자기 마음과 합하게 하는 외호마와, 모든 번뇌의 마음을 깨달음의 마음과 명합시키는 내호마가 있다. 이 법을 닦는 것에 의해서 타인으로부터 존중받고 법의 권위가 보존되는 것이다. 이 점은 현대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상대방으로부터 위해를 받지 않기 위해 항복법을 행하는 것보다는 더 중요하다. 사실상 사람으로 태어나 존중받고 애호된다고 하는 것이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의 행복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반대로 인간관계가 잘못되면 온갖 고통을 느끼는 것을 볼 때에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래서 호마법의 4종, 5종 가운데에서 어느 것을 수승하다고 하는지 『유가호마궤』에서는 "이와 같은 5종호마는 경애를 가장 뛰어나다고 한다"라 한다.
<밀교 호마법 연구/ 강태자(법성) 위덕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학위논문>